/>사람이 죽을때가 되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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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글
깨달음
비공개
3달 전
사람이 죽을때가 되면 자꾸 지난일을 되돌아본다고 하던데 돌이켜보면 아주 어렸을 적부터 난 친구가 없었고 그땐 왜그렇지 그랬었는데 돌이켜보니 아주 어렸을 적부터 난 결국 아무도 필요로하지 않는 쓸모없는 사람이었던 것이었다
평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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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geulmong
3달 전
스스로가 자신을 필요하지는 않으실까요? 섣부른 질문과 위로가 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조심스레 여쭤봅니다. 제 이야기를 짧게나마 들려드리고 싶어요. 저는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도 몇 있었고 저도 그들과 함께 하는 생활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사랑이 인생에서 여전히 제일 중요한 사람이며 아직도 지난 인연에 자책과 후회를 하는 미련한 사람이기도 하고요. 마카님과 다르게 주변에 사람이 몇 있었음에도 저는 힘들었습니다. 그들을 대하는 태도가 역할극 같이 느껴질 때가 더러 있었고 제일 편한 건 자취방에 돌아와 아무 것도 안 하며 게으르게 있는 것이고요. 관계 속에서 불안감을 많이 느끼고 늘 그 속에서 가치를 찾았습니다. 다른 이에게 칭찬 받고 사랑 받는 모습이 좋았고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할 때 살아 있음을 느끼는 사람이었죠. 그러다보니 누군가와 다툼이 있거나 이별을 할 때 그 고통이 너무 컸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 너무나 심했고 그 자기 혐오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를 못했어요. 그러다 요즘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으며 스스로의 목소리에 집중한 적이 있었는지 의문이 들더라고요. 아무도 나를 필요로하지 않아도, 누구도 나를 사랑하지 않더라도 나는 나를 필요로 하고,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굳이 나의 가치를 다른 이의 시선에 맡겨야 할까. 물론 듣기 좋은 이상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는 결국 사람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졌고 그 관계 속에서 창출되는 많은 가치가 있으니까요. 그래도 본인이 본인을 가치있다고 생각하며 굳건히 살아가는 사람과 흐르는 파도에 몸을 맡기고 그저 타인의 물살에 아파하는 사람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마카님, 충분히 행복을 누리고 웃음을 지으며 사실 분입니다. 누구나 필요로 하지 않더라도 마카님 스스로가 마카님을 필요로 하고 있으니까요. 이러한 고민들도 오히려 이전보다 더 행복한 길을 향한 첫 걸음이라 생각합니다.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오전의 맑은 햇빛이나 구름. 집에 오는 길에 보이는 예쁜 달과 누가 봐주지 않더라도 오롯이 피어 있는 들꽃까지. 많은 걸 누르시고 웃으시며, 그렇게 오늘보다 내일 더, 아주 조금씩이나마 더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