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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요즘 죽음에 관해서 많이 생각하는것 같아요.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어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단 생각이 너무 들고
영원히 어릴것만 같은 내가 어느새 20대 중반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는걸 보고,
영원히 중년일것 같았던 부모님이, 나이가 드시고 점점 쇠약해지시는걸 보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는 날이 머지 않았다 느껴지고 그래요.
지금 가장 걱정인 앞으로의 취업 문제도 취업을 하고나서 또 살아가다보면 금방 3,40대 되고,
또 당장은 아이들이 너무 좋아서 결혼도 가능하면 일찍하고 아이들도 갖고 싶지만 막상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면 또 금방 시간이 지나갈까 생각이 들어요.
자식이 커질수록 부모는 더 늙어간다는 말도 더 생각나고
참 가면갈수록 시간이 짧게 느껴지는게 무섭습니다.
엄마가 가끔 외할머니도 60에 갑작스럽게 폐암에 걸려 돌아가셨기에, 엄마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면서, 나는 이제 앞으로 10년 산다 생각하고 살련다 하시는 말도 저에겐 가끔 상처 비슷하게 들려옵니다.
엄마가 가능한 오래 사셨음 좋겠는건 자식들의 공통된 마음이겠지요, 하지만 엄마 말이 틀린게 아니기에 엄마나 아빠에게 크게 속은 썩이지 않으려, 나중에 후회될짓 하지 않으려 현재에 제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해드릴 수 있는걸 해드리려 하고 있네요.
우리나라 같은 동양권 문화에선 죽음에 대해 얘기하는걸 되게 꺼리는 문화이고, 죽음 자체를 마치 너무나 무서운 존재의 이름조차 부를 수 없듯이, 쉬쉬하는 문화가 있는데 서양은 그렇지 않대요.
메멘토 모리,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뜻인데, 서양의 예술작품등에 보면 항상 자주 나오는 말이에요.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전쟁에서 승리해 돌아오는 개선길에서도 메멘토 모리를 항상 기억하려 수많은 장군들이 노력했다네요.
어느게 좋은건지 모르겠어요. 물론 서양도 사람마다 성향차이는 있지만, 죽음에 대해서 무얼지, 특히 철학을 무엇보다도 중시하는 프랑스에서는 많이 얘기한다 하는걸 들었어요.
여러가지로 요즘 고찰을 해보게 돼요.
인생이 뭘까, 내가 뭘 위해서 살아야 할까, 나에게 행복이란 무얼까, 죽음에 대해서 어떤 태도로 직면해야 할까, 그러기 위해서 현재에 나는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할까 등등...
항상 매일매일을 마지막날처럼 생각하라 하지만, 그게 참 쉽지가 않아요.
매일매일을 충실하게 살기에는, 가끔의 휴식도 필요하고, 그렇다고 휴식한 날이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은 날은 아니거든요.
꼭 무언가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일을 해야만이 최선을 다했다 볼 수는 없으니까요.
참... 죽음에 대해서 요즘 여러가지로 생각이 드니 두서없이 글을 쓰게 됐네요.
아주 최근엔 아니지만 요전까지만 해도 너무 많이 생각하고, 그래서 또 꿈에도 내 앞에서 닭장수가 닭 모가지를 비틀어서 내앞에서 목을 자르고 껍질을 벗겨내고 손질하는 꿈을 꾸기도 해서 참 부정적인 생각도 좀 들었네요.
근데 메멘토 모리를 생각하면 너무 내가 부정적인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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