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4년 전
이러다가 죄책감이 쌓여 터질 것만 같아 용서를 구합니다. 용서를 구하는 이유조차 너무나 이기적이어서 죄송합니다. 저는 성소수자를 생물학적으로 비정상이다 라고 몰아가는 사람에게 비정상이라고 가장 많이 엮이는 장애인을 엮어 비유로 풀어내 설명했습니다.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아서요. 근데 그것은 제 착각이었고, 비장애인인 제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그렇게 비유한 자체가 잘못이고 오만한 것 이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너무 역겹고 싫어졌습니다. 물론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가끔은 의도가 없어도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장애인과 한 가족인 제 애인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것 조차 너무 죄스럽고 미안해서 자기비하를 해댔고 제 애인은 그것을 너무나 잘 받아줬습니다. 전에도 장애인 비하 언급을 한 번 했었는데, 그 이후로 절대 하지말자고 다짐을 해놓고 제 비뚤어진 무의식은 다시 한 번 언급돼서는 안 되는 곳에 장애인을 언급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이 너무나 수치스럽고 부끄럽습니다. 저를 위로해주는 애인이 고마우면서도 너무나도 미안하고 미안했습니다. 자해는 하지 말라며 단 것을 쥐어줬는데 그것을 받기조차 미안하고 죄책감이 듭니다. 그리고 애인을 만나고 끊었던 자해를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용서를 구합니다. 자해를 하는 것은 죄책감을 피하려는 너무나 이기적인 방법 같아서요.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든 비하든 달게 받겠습니다. 어떻게든 죄책감을 덜어내겠다고 이렇게 용서를 구합니다. 정말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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