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너무 좋은데 집에 있고 싶지 않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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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너무 좋은데 집에 있고 싶지 않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moderato135
·4년 전
저희 부모님은 제 엄마아빠셔서가 아니라 정말 좋은 분들이세요. 당신들이 힘드신 상황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시면 항상 도와주시려 하시고 주변 분들을 사랑하며 보듬어주세요. 그 중에서도 오빠와 저를 누구보다 많이 사랑해주시고 저는 그 사랑을 매순간마다 느끼면서 살고 있습니다. 오빠도 가끔 싸우기도 하지만 정말 절 잘 챙겨주는 좋은 오빠에요. 이렇게 좋은 가족들과 함께 있으면 너무 편안하고 행복해서 집에만 있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집에 있는게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아마 엄마께서 아프시던 때 부터 였던 것 같아요. 항상 건강하실 줄 알았던 엄마께서 암 말기로 병원에 입원하시고 나서 매일을 울며 보냈던 것 같아요. 엄마께서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시기 전 아프시던 때에 사춘기라는 이름으로 짜증만 냈던게 그렇게 죄송할 수가 없더라고요. 엄마께서는 항암치료를 잘 받으시고 다행히 몸이 많이 나아지셔서 저희와 함께 하시기 위해 집에서 생활을 하셨었어요. 학교가 끝나면 집에 그렇게 기다렸던 엄마가 계시니까 행복하게 집에 가는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집에 들어가기 싫더라고요. 집에서 엄마 얼굴 보고 같이 웃고 얘기하니까 너무 좋긴 좋은데 이상하게 가슴 한 켠이 먹먹하고 아팠어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분이 아프신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그렇게 비참하고 슬프게 느껴질 수가 없더라고요. 새벽에 엄마께서 우시던 것도, 옆에서 엄마를 토닥이시던 아빠의 목소리도. 다 듣고 있으면서도 울기만 하던 내가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학교 끝나면 괜히 친구 집 데려다주고 집 주위 한 바퀴 돌고 가기도 했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못나고 찌질하네요ㅋㅋ. 엄마께서는 기적적으로 암세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라지셔서 일상생활을 하게 되신지 몇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때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울컥울컥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집에 있는게 답답하게 느껴진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나라는 사람은 이렇게 못나고 이기적인 사람인데 부모님께 받는 그 커다란 사랑이 가끔은 너무 벅차서 버겁다는 생각도 들어요.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자랄 수 있다는 것에 평생 감사하며 살겠지만 가끔 이 사랑에 목이 막혀서 집에 있고 싶지않아요.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너무 짜증나요. 새벽 감성 최고치네요.
답답해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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