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받고도 저를 해치도록 놔둬요
EREC·4년 전
저는 성적으로 많은 상처가 있어요. 제가 조그맣고 마른 편이라 다들 저를 쉬운 존재로 봐서 그런지 버스 같은 공공장소에서 성추행도 꽤 당해봤고, 첫 번째로 사귄 남자친구가 권태기가 온 상황에서 저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잠자리만 가지고 싶어 했던 게 가장 큰 상처로 남았어요. 그 후에 만났던 남자친구는 틈만 나면 잠자리를 요구하고 싫다고 해도 반 협박을 해서 어쩔 수 없이 원하지도 않는 잠자리를 계속 했어요. 그리고 틈만 나면 아무 데서나 구강성교를 해달라는 둥, 잠자리 하는 걸 동영상으로 짝자는 둥 정말 괴로웠던 기억이 많아서 그것도 상처로 남았구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는 분명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제가 정말 상처를 받은 게 맞는지 의문이 들어요. 왜냐하면 요즘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랑 잠자리를 가지게 됐어요. 사귀는 사이는 아니고 그 사람은 절 좋아하지도 않은데 그렇게 됐어요. 제가 정말 이러면 안되는 걸 아는데 그 사람이 저를 그러기 위해서 만나는 거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비참해요. 그 사람도 성적 욕구를 풀고 싶을 때 저를 만나고 저를 만지고 그래요. 그게 너무 상처인데도 좋아요. 저는 왜 이렇게 상처를 받고도 남자를 원하고 잠자리를 원하는 걸까요. 저는 왜 누군가를 좋아하면 목숨까지 다 내놓을 정도로 빠지고 집착하고 애정을 갈구할까요. 저는 미친듯이 사랑 받고 싶어해요. 좋아하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상처를 주면 저는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워요. 친구의 사랑도 가족의 사랑도 아닌 애인으로서의 사랑을 저는 너무나도 바라고 갈망하고 집착해요. 이러고 싶지 않은데 왜 상처를 받고도 그렇게 남자의 애정을 갈구하는 걸까요... 제가 참 한심하고 바보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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