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과 이별했습니다. 도와주세요 부탁드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이별|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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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과 이별했습니다. 도와주세요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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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몇 달 전쯤 첫사랑과 이별했어요. 그 날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요. 당시 저는 안좋은 상황이 많이 겹쳐서 힘들어하고 있었어요. 왜 다들 그럴 때 있잖아요, 건드리면 눈물이 톡 떨어질 것 같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을 때. 연신 제게 괜찮냐고 묻던 그 친구는 제가 너무 안좋아보였는지 둘만 있는 곳으로 가서 제 얘기를 들어줬어요. 저를 위해 위로해주려고 애쓰는게 너무 고마웠어요. 제 얘기를 가만히 들어주던 그 친구는 할 말이 있는데 지금은 상황이 안좋으니 나중에 말해주겠다고 했어요. 무슨 말을 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저는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그 친구를 졸라서 답을 들었어요. 죄책감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는 우리가 사랑하는게 죄로 다가왔나봐요. 그래서 그 친구를 보내줬어요 네 말이 다 맞다,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 헤어지자. 그 때 나는 그 친구한테 울면서 고민을 털어놓고 있었는데, 가장 힘들 때 가장 의지하던 사람이 나에게서 죄책감을 느낀다는 거, 그래서 우리 관계가 달라졌고 그 사람에게 더는 의지할 수 없겠다는게 너무 아팠어요. 그래도 서로를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계속 친한 친구로 지내기로 했어요. 그렇게 지내다가 어느 날 크게 싸웠어요. 그 친구는 연신 미안하다고 하고 저는 그 친구에게 평소에 쓰지도 않는 못된 말만 골라서 퍼부었어요. 제가 했던 말이 생생히 기억나요, 분명히 상처를 주는 못된 말들. 그 친구가 먼저 잘못을 했던 것은 맞지만, 뭐 때문에 그랬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요. 우리 친구로 지내는 것도 그만하자는 제 말에 계속 저를 붙잡던 그 친구가 그만 저를 놓아주려고 할 때 아차 싶었어요. 그 때 이 사람이 나한테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는게 피부로 와닿고는 극적으로 다시 친구로 지내기로 했어요. 그렇게 별 탈 없이 지내던 중 문득 그 친구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소중한 사람한테 그런 말들로 상처를 줬다는게 너무 미안하고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해 죄책감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에게 내가 한 잘못을 만회하고 싶었어요. 평소 저에게서 미안하다는 말을 듣는걸 별로 안좋아하는 친구였기에, 말로 사과를 하는 것 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게 낫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저는 그 친구에게 정말 좋은 친구가 되어주기로 마음먹었고, 그 친구가 원하는건 뭔지,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고민했어요. 과거에 저는 참 자기중심적이였거든요, 이번은 다르고 싶었어요. 그런데 고민을 하면 할 수록 모르겠더라고요. 나에게선 원하는게 없고, 좋아하는 건 내가 해줄 수 없는 일이고,, 좋아할만한 선물을 하면 오히려 부담스러워하고.. 이런 일들이 반복되니 이 친구가 나에게서 원하는게 없는게 아니라 나 자체를 딱히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어요. 정확히는 저를 거부하는게 아니라 그냥 저를 아무것도 아닌걸로 여기는 것 같았어요. 그냥 아무런 의미도 없는사람, 아무것도 아닌 사람, 그냥 그런 사람.. 연락은 점점 뜸해지더니 이젠 아예 안하는 사이가 되어버렸어요. 뜸하던 연락마저도 제가 먼저 하던 것들이고, 이제는 하고싶어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사랑한다고 말해주던 사람이 이렇게 변해버린게 내가 원인인 것 같아 속상해요. 그 친구에게 너무 미안하고, 얘기라도 나눠보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게 너무 답답해요. 정말 나는 이제 너에게 아무것도 아니냐고, 날 좋아하긴 했었냐고, 어떻게 그렇게 빨리 잊을 수 있냐고,, 묻고 싶은 마음만 굴뚝같아요. 그 친구가 저와 이런 대화 나누는 걸 원하지 않을 것 같아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어요, 혼자서 생각하고 궁금해하는 마음이 너무 답답해요.. 문득 일상생활을 보내다가도 그 사람 생각이 나요. 생각을 안하고 있을때면 나도 모르게 이걸 자각하고는 또 생각이 나요. 그 사람은 나를 전혀 생각하지 않을텐데,, 이별은 극복하는게 아니라 그냥 잊는게 정답인가요? 원래 헤어진 연인과는 친구가 될 수 없는걸까요.. 차라리 닿을 수 없는 사람이면 덜 아플 것 같아요.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사람에게 손을 뻗지 못하는게, 바라보면서 부를 수 없는게 너무 아파요. 저는 어떡하면 좋을까요..
힘들다혼란스러워불안해답답해자고싶다괴로워공허해외로워슬퍼무서워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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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me0424
· 4년 전
감정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친구로 지낸다는건 어려운일아닐까요? 친구는 나를 알기때문에 누구보다 편하게 내속상한일들과 내고민상담을 할수있고 어느정도의 위로는 받을수있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거죠.. 남자친구분은 정말 친구로써 적당한 선에서 유지하고계시지만... 본인은...친구라고말하지만 아직 사랑이란 감정이 남아있기때문에.. 그래서 더 손을뻗지못하고 부를수없지않을까요? 지금 많이 힘드시겠지만.. 글을보구 그냥 지나치려했지만 답답하고힘든 마음을 조금은 알거같아서 조심스럽게 이야기드려요.. 할수있다면 .. 친구라고 부를수있을때까지 우선은 본인 마음정리를 정확히하신후 친구로보는게 나을거같아요. 친구는 .. 잘보이지않아도 내가 꾸밈없이 가장편하게 만날수있는 사이가 친구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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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helpme0424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누군가 제 얘기를 들어주고 이렇게 댓글단걸 보니 위로가 되는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 말씀해주신대로 그 친구는 다 정리한 것 같은데 아직 저는 감정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순수하게 그 친구를 정말 좋아하는건지, 아님 그냥 헤어진 연인을 놓지 못하고 있는 미련인지는 모르겠지만요..ㅎㅎ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마음정리가 먼저인 것 같아요..!! 감정의 무게가 다르면 상처받는건 제가 될 테니까요. 저를 위해서라도, 그 사람에게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서라도 마음 정리해보겠습니다.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늦은 밤에 알림 울린다면 죄송해요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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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me0424
· 4년 전
힘들꺼예요.. 말로는 쉽게할수있지만.. 현제 힘든문제들도있고 또.. 사람감정이라는게 쉽게 바뀔수없으니까요.. 알람은괜찮아요.. 단지.. 마음정리라는게 쉽지않다는걸 잘알지만..친구라고 말하며 조금은 기대하게되고 그럴수록 자존감은떨어지고 시간이지날수록 상처는 더깊어지더라구요.. 답답한부분을 이렇게 이야기하다보면 이것또한 정리하는방법중 하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