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신이 너무 한심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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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신이 너무 한심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08200514jyo
·4년 전
저 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할 수 있는게 없어요. 성적이 좋은것도 아니고 고등학교 가면 잘 할 자신도 없는데 주변에서 미술 입시 하라는데 너무 무서워요 겁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이런 제가 너무 싫어요. 저 자신을 쥐어 패고 싶어요. 그렇게라도 하면 좀 달라질까요.. 입시를 할지 말지 고민이에요. 근데 전 고민이 너무 괴로워서 맨날 피하고 일부러 계속 유튜브 보고 핸드폰 보고 피할 수 없는 결정을 자꾸 미루고 피하게 돼요. 제가 전에 입시하다가 그만두고 조금 트라우마가 생겨서 입시 생각만 하면 공포감이 드는데 미술 말고는 하고싶은것도 할수있는것도 없어요. 차라리 누가 딱 답을 정해서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너무 괴로워요. 제가 발전하지 않아서 너무 괴롭고요, 16년 살면서 성취한것 하나 없어서 열정도 없고 자신감도 없고 소심하고 겁 많고 자존감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 같아요. 내 인생에 문제가 있는것 같아요. 전 왜이럴까요. 왜 다른 사람들처럼 열심히 잘 하지 못하는걸까요.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어떡하면 좋죠 살려주세요 전 열심히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제가 열심히 하지 않는대요. 왜이렇게 노력 안하고 애처럼 구냐고 막 그래요. 전에 선생님이 이런 말을 한게 아직도 절 괴롭혀요. 전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된것만 같아요. 무섭고 불안해서 심장이 자꾸 내려앉고 몸이 자꾸 떨려요. 저에겐 시간이 없어요. 빨리 결정해야하는데 결정을 못하고 귀가 얇고 강단이 없고 단단하지 않아요. 확신도 없고 자신감도 없고 너무 무섭기만 해요. 하소연 할 곳이 여기밖에 없네요. 엄마도 제 말을 들어주지 않아요. 제 말은 그냥 투정으로 밖에 듣지 않고 너 알아서 해 이런 식이에요. 조언 부탁드려요 너무 힘들어요
짜증나힘들다혼란스러워불안해답답해우울해걱정돼괴로워무서워스트레스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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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la21
· 4년 전
16년이라는 거 보니까 저랑 동갑이신 것 같아요:) 만나서 반가워요. 제가 전문적인 상담사는 아니지만 진로가 주된 고민인 것 같은데, 그전에 스스로의 마음을 챙기시는 게 더 중요해 보여요. 중학생 때 진로를 완벽히 정하는 사람은 정말 흔치 않아요. 대충 윤곽을 잡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어떻게 '나는 이 길을 선택해서 이 대학을 가고 이 일을 해야지' 생각하겠어요ㅎ 자존감이 낮은 상태일수록 자신의 장점을 깨닫기 어렵죠. 다른 사람들보다 내가 못나 보이고, 나는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놀랍게도 타인이 보는 당신은 꽤나 괜찮은 사람이에요. 미술 쪽을 진로로 생각하신다면, 먼저 그것을 통해 마카님이 얻는 것과 잃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죠. 중요한데, 그것보다 중요한 건 '내가 즐길 수 있을까'예요. 입시 생각 말고, 미술 그 자체를 좋아하시나요? 다른 무엇보다 미술이 가장 끌리는 분야인가요? 만약 맞다면, 입시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좋아요. 즐기다 보면 어느새 많은 것들이 이루어져 있거든요. 그리고 만약 아니라면, 미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진로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나 자신을 알기 위해 마음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지는 건 어떨까요? 이상한 거 아니고, 괜찮고, 충분해요. 잘하고 있어요. 잘하지 않아도 괜찮고요.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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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00514jyo (글쓴이)
· 4년 전
@gela21 고마워요.. 위로 정말 많이 됐어요. 덕분에 조금 여유를 가지게 될 것 같아요.. 눈물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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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s0212
· 4년 전
16년 이라고 하신 걸 보니 16살이신 것 같아요. 전 19살 현역 입시미술 준비하는 여고딩입니다. 전 미술을 17살 여름 때 시작했어요. 개인적으로 입시미술하시는거 추천드리진 않아요. 정말 상상 그 이상으로 심적으로 피폐해집니다. 글쓴이 분께선 이미 많이 힘들어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그 상태에선 절대 미술하시면 안됩니다. 전 미술 정말 좋아해서 시작했는제 이젠 다 엿먹으라고 하고싶어요. 사람이 할 게 못됩니다. 방학 특강 땐 하루 열시간 일주일 다섯번은 기본입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른 친구들 그림과 자기 자신 그림을 비교하면서 점점 자격지심에 빠져요. 이거 시간이 지날수록, 입시가 다가올수록 더 커집니다. 딱 지금 제가 그래요. 이제 와서 관두기엔 돈이 아까워서 하고있어요. 글쓴이분께선 미술에 대해서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계신 것처럼 보이진 않는데 당장은 아닐지라도 분명 나중엔 억지로 그림 그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실 겁니다. 그리고 미술한다고 공부 못해도 되는거 절대 아니에요. 수학만 안할 뿐이지, 수능 성적 1-3 등급 정도 나와야 인서울해요. 그림으로 승부 보는 시대는 지났어요. 수능성적을 1차로 보고 그 뒤에 실기시험 보는 학교들이 많아요. 공부 못하는 애들은 그림도 안보겠다 이거죠. 공부랑 미술 같이 병행하기 정말 힘들어요. 전 미술을 하실거면 나중에 유학가시는걸 추천드려요. 입시미술 솔직히 정말 쓸모없는 분야에요. 미술 좋아서 시작한 제가 이 정도로 말씀 드리는 거면 정말 미술 만만치 않은거에요. 미술 입시생들 사이에서 이런 말이 있어요. “4년 그림 연습해서 4시간 실기시험 보고, 4분만에 교수들한테 평가받는다.” 유튜브에 한번 미술실기평가장 찾아보세요. 그림 몇천개가 깔려있는데, 그 중에서 살아남기 정말 힘듭니다. 글쓴이분은 지금도 멘탈이 약하신거 같은데, 이 상태에서 미술 시작했다간 분명 도중에 포기하실거에요. 아니면 심적으로 더욱 피폐해지시거나... 고3 방학특강은 아침 열시부터 저녁 열시까지 입니다. 죽을거같아요. 앉아서 그림만 그리는게 절대 편하지 않아요. 특히 그리고 있는 그림이 잘 그리고 있는 그림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죠. 그림 찢어버리고 싶습니다. 저도 고2말에 미술 관두고 다시 공부하려고 했는데 그냥 억지로 하고있어요. 글쓴이분께서 조언이 필요하신거 같아서 직설적으로 말씀드렸어요.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