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키우던 강아지가 하늘나라로 갔어요. 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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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tnsqhr
·4년 전
얼마 전 키우던 강아지가 하늘나라로 갔어요. 그 친구가 제 곁을 떠난 지 한 달 정도 지났는데, 아직 마음이 안추스러지네요. 한번씩 숨이 턱 막히면서 가슴이 너무 아파요. 제 10년 넘은 유년시절을 함께했고, 제가 힘들때 항상 곁에서 위로해줬던 친군데, 그 친구가 하늘나라로 갈 때까지 해준 게 없어서 너무 미친듯이 미안해요. 핑계를 대자면 저는 대인관계를 너무나도 중요시했습니다. 다만 지인들과의 대인관계만을 중요시했던 나머지, 가족들과의 대인관계는 신경을 안썼나봐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항상 내 곁을 지켜줄 사람들은 가족들일텐데, 가족들에게 받은 사랑과 호의가 권리인 줄 알고 가족들한텐 좀 무신경했어요. 제가 무신경했던 부분을 그 친구가 거의 다 메꿔줬던 거같아요. 그 친구가 떠나고, 저희 엄마께서 끼니를 삼일동안 거르시더라구요. 제가 밥 좀 드시라했더니, 그 친구따라 가버리겠다고 하셨어요. 그 친구에게 우리 가족 모두 다 너무나도 의지했나봐요. 나만 위로 받고, 나는 그 친구에게 위로를 못해준거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한 달이 지났기 때문에, 가족들이랑 친구들한텐 슬픈 얼굴을 못하겠더라구요. 특히 가족들은 저보다 슬퍼하는 것 같았기 때문에, 또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누구에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그 친구가 너무나도 그립고, 나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10년 넘게 그 친구와 매일 산책했던 공원을 한 달만에 다시 가봤어요. 또 한동안은 못 갈 것 같습니다. 공원 길마다 그 친구가 킁킁 냄새맡고 돌아다니던 모습이 떠올라요. 이렇게 빨리 떠날거 알았으면 일분이라도 산책 더 오래할걸, 맛있는 간식도 더 많이줄걸, 끝없이 후회가 됩니다. 그냥 내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떠나갈까 너무 두렵고 불안합니다. 내 사람이 떠나는게 이렇게 아픈 일인지 몰랐어요. 진짜 미친듯이 너무 힘든데 말할 사람이 없어서 더 마음이 아파요. 너무 두서없이 썼고 이런 글 여기 써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쓰고 싶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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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yyoe
· 4년 전
고민작성해주신분과 가족분들은 강아지에게 정말 진심이셨던것같아요 이런 생각을하고계신것을보면 그친구도 정말 행복했었을거에요 글쓰신분과 가족이되어 정말 기뻤을거구요 분명 좋은곳으로 갔을거에요 그립겠지만 행복했던일들만 생각하시고 그친구도 하늘에서 글쓰신분 지켜보고있을거니까 너무 자책하시지마시구요 힘내세요정말.. 그렇다고 안좋은일만생각하시면 글쓴이분만 더 힘들어지시는거니까 항상 긍정적이게생각해보세요! 제글이 위로가 되셨을지는모르겠지만 진심을다해 적어봤어요 다시한번말하지만 꼭 자책하시지마시구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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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scd9300
· 4년 전
전 고양이를 키우는데 초등학생부터 키우던 고양이에요 제가 직접 다 키웠고요.. 이별을 준비한다는게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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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sqhr (글쓴이)
· 4년 전
@seoyyoe 공감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긍정적이게 생각하도록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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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sqhr (글쓴이)
· 4년 전
@qwscd9300 그쵸... 이별이라는게 진짜 이렇게 힘든 건지 몰랐어요... 음 혹시 이별을 준비하는 것보다 좋은 추억을 더 쌓는데 초점을 두시는 건 어떨까요?? 벌써부터 생각하기에 이별은 너무나도 슬픈 거 같아요. 지금 곁의 친구와의 더 많은 추억 만드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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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njokekyy
· 4년 전
맞아요...이별은 정말 갑작스럽게 찾아오죠...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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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cius61
· 4년 전
저도 항상 꼬리를 살랑여주는 아이에게 많은 정을 준 사람으로써 언젠가 찾아올 이별이 너무 무섭습니다. 삶의 이유가 되어주는 아이가 떠난다면 나는 그 아이를 따라 떠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그 아이와의 이별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 아이가 없는 미래가 상상도 가지 않아요. 이런 글을 볼때마다 울컥하게 됩니다. 떠나간 아이도 분명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을거에요. 마카님에게 이를 보이며 성질을 냈던 날을 후회했을 것이고, 몇 번 더 꼬리를 흔들어주고 곁으로 가 부볐어야 했던 것을 후회했을 거에요. 마카님은 그 아이에게 좋은 반려인이었을거에요. 너무 슬퍼마세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때가 되면 언젠가 숨이 멎게 되는 것이고, 그 아이는 그 때가 찾아왔을 뿐이에요. 이렇게 말하지만 저도 이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 앞으로도 받아들이지 못할 테구요. 슬픔을 앞당겨 느낀다고 하여도 이별이 머지않았을때 슬프지 않을 것은 아니니까, 저는 미리 슬퍼하지 않을거에요. 현재를 남김없이 채우겠습니다. 마카님께서 글을 올려주신 덕분에 이 다짐을 다시 한 번 되뇌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곳으로 갔을 그 아이에게 미소지어주세요. 잘 살다가 나중에 그곳에 가면 혀를 내밀고 달려와 달라고 말씀해주세요. 마카님께서 웃으셔야 그 아이도 그곳에서 웃을 수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