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제 겨우 중학생인데, 공부랑 적성이 안 맞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독|결핍|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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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전 이제 겨우 중학생인데, 공부랑 적성이 안 맞는지 요 몇년간 한 시간 동안 진득하게 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요. 지금은 저희 세식구가 다함께 외국에 살러 나와서 외국에서 지내고 있어요. 그래서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도 떨어져 지내고 있죠. 그나마 요즘은 문명이 발달해서 연락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휴대폰 중독인지 애정결핍인지, 아침에 일어났을 때 핸드폰에 친구들에게서 온 메시지가 없거나 SNS 알림이 한 개도 와있지 않은 날은 괜히 불안해집니다. '혹시 친구들이 더 이상 날 찾지 않는걸까.' 혹은 '내가 싫은가' 부터 해서 오만가지 생각이 들며 알람이 올 때까지 휴대폰을 놓을 수 없습니다. 나에게도 분명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데도 휴대폰을 놓는 순간 친구들과 멀어질 거란 생각에 금방 불안해집니다. 초등학생 때 전학을 여러번 다녀서 이제 첫 번째로 전학 갔을 때 사귄 친구들하고도 멀어져 그 친구들이 신경이 쓰이는 가운데 또 다른 학교 친구들하고도 계속 연락을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자꾸만 저를 정신없게 만들어요. 또 제가 다니는 학교에선 외국어를 쓰는데 친구들만 신경 쓰느라 공부는 뒷전이 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 요즘 코로나로 학교가 방학해서 한 달이 넘도록 공부는 아예 손을 놓았던 터라 공부해놓은 것도 없고, 진짜 방학동안 저만 공부를 안 했더라고요. 사실상 이 나라로 온 것도 대학이 무료라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 가려고 저희 부모님이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서 고모네로 가서 몇 달동안 얹혀살다, 지금은 또 외가에 친척분 댁에서 지내고 있는데, 이렇게 온전한 우리집 하나 없이 남과 거주를 한 것도 벌써 1년입니다. 옷이나 식기 등등 이것저것 아직 꺼내지 못한 짐도 많고, 또 지금 지내는 집은 조금만 움직여도 바닥은 끽끽거려서 소음이 장난 아니고, 화장실 쓰는 시간, 밥 먹는 시간도 겹치지 않아야 하고, 빨래는 일주일에 한 번밖에 못해서 학교 다니던 때엔 일주일에 같은 옷을 몇번을 입었는지 모릅니다. 자칭 사춘기라 학교에 가면 맨날 똑같은 옷만 입고 다니는게 너무 창피했어요. 살짝 주제를 벗어났네요. 어쨌든, 당장 외국어든 학교공부든 뭐든 해야하는 판국에 핸드폰만 하고 있는 상황이고, 저도 드라마로나 현실로나 공부를 안 하면 어떻게 되는지 많이 봐와서 제 미래가 슬슬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아니, 너무 걱정되어요. 이 나라는 대학을 가도 졸업이 쉽지 않다는데, 지금 학교 수업도 겨우 따라가는 제가 대학이라니. 진짜 인문계는 포기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공장일은 힘들 것 같은데 뭐 이런 생각은 하면서 공부할 생각은 안 하는 저를 보니 혹시라도 내가 천성이 게으른 사람이면 어쩌지 하며 또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근데, 저희 가족이 아직 영주권을 못 따서 만에 하나라도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진짜 길바닥에 나앉는 걸까 싶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하고 있을 시간에 공부하는게 나은 걸 저도 아는데, 자꾸 카톡창만 들여다보는 제가 참 답답합니다. 특별히 무언갈 잘하는 것도 아니라 공부 외엔 당장 미래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것도 없는데 공부 하려하면 할수록 집중도는 떨어지고 제 미래가 무섭고 부모님은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은데 그냥 자꾸만 공부와는 멀어지는 저를 쥐어짜주고 싶고 그렇더라구요. 근데 이런 말을 차마 친구들에게는 못하겠고, 이런 앱에서 이런 식으로라도 제 심정을 표출하고 싶었네요..
답답해혼란스러워걱정돼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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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588dd30ec605f1dcdf5 답변 너무 감사드려요 정말.. 답변해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도움이 되었어요. 말씀하신 방법 참고해볼게요!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