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끼리 위로해 주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동성|부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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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krk22
·4년 전
비슷한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끼리 위로해 주는 모임이 있어요. 그런데 그 안에서도 뭔가 더 나아지고 달라지고 싶어서 소그룹으로 따로 만나서 서로의 얘기를 듣고 또 책토론도 하면서 모임원들이 점점 좋아지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는데요. 소모임을 주최하는 사람이 점점 유독 제게 기대는 것이 저는 좀 불편했습니다. 이성이 아니구요. 같은 동성이구요. 둘다 이성애자입니다. 암튼... 그분이 자기가 맡은 일을 처음엔 도와달라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흔쾌히 도와드렸죠. 그런데 점점 갈수록 자신이 할 일을 제게 더 떠맡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톡도 자주 보내구요. 특히 새벽에 톡을 자주 보내더라구요. 그 사람은 야행성이었는데 저는 요즘 아침형 인간이 되고 싶어서 일찍 자려고 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모임에서 쓸 물건을 사기 위해 모임원들에게 아주 적은 금액의 모임비를 받았는데요. 그 물건을 사고도 남을 돈이 모였는데도 계속 모임비를 받더라구요. 이 모임은 모임을 주최하는 사람이 봉사의 개념으로 하는 거라 절대 돈을 받으면 안되는데 모임에서 같이 쓸 물건이니까 첨엔 그러려니 했는데 그걸 사고도 남을 돈이 모였는데도 계속 모임비를 받는 것이 이해가 안가요. 급기야 둘이서 같이 여행을 가자고 하면서 제 차가 자기차보다 조금 더 크니까 제게 차량지원 가능하냐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그때까지만 해도 그 사람에 대한 부담감이나 거부감이심해지기 전이어서 저도 앞뒤 안가리고 좋다고 했어요. 그런데 그 다음부터 점점 제게 계속 부담을 주더라구요. 솔직히 저는 살이 갑자기 쪄서 래쉬가드 입고 온천이나 워터 파크 가는 것은 좀 부담스러운데 저보고 가자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알겠다고는 했는데 도저히 래쉬가드 입고 물놀이 하러 가지 못할 거 같아서 래쉬가드는 못 입을 거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알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저보고 여행가기 하루전이나 당일 잠수 타고 그러냐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맡은 일은 끝까지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그 여행의 목적은 단순히 놀러가는 것보단 소모임 모임원들과도 같이 가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 그 본 여행을 가기 전에 예행으로 가는 목적이 더 컸어요. 그래서 다른 모임원들도 그런 곳보다는 산책길을 걷거나 같이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을 더 선호할 거 같았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은 프로그램을 너무 과도하게 짜려고 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주로 넣으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이 사람 전에도 다른 사람에게 비슷하게 저를 엄청 휘둘러서 제가 크게 당한 경험이 있는데 자꾸 그 사람이 떠올라서 이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 점점 심해지더군요. 그래서 결국 제가 솔직하게 같이 여행 가는 거 못가겠다고 둘이서 가는 거 아직은 좀 어색하고 불편해서 부담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여행 날짜가 확실하게 정해진 것도 아니고 펜션 예약을 한 것도 아니고 대충 잡은 여행 날짜도 아직 한달도 넘게 남아서 되도록 빨리 얘기해야겠다는 생각에 용기내서 말했어요. 그랬더니 그 사람이 저보고 자꾸 말을 바꿔서 자기는 저한테 두번 다시 이런 얘기 안하겠다고 하면서 화를 내더라구요. 물론 계획을 하고 다른 모임원들에게도 얘기를 다 해놓은 상태라 난감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사실 저 하나 빠져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는게 원래 처음엔 자기가 본인차를 가져간다고 했었고 그러다 제가 차가 있는 걸 알고 제 차를 가져가는 게 좋겠다고 그러길래 그렇게 하자고 했던 거였거든요. 아니면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었구요. 그리고 저 하나 빠져도 다른 사람들은 다 갈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큰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용기내서 못가겠다고 말했던 것은 우리 소모임이 워낙에 다른 사람들에게 잘 휘둘리고 상처를 잘 받는 사람들의 모임이라 내가 내 감정에 충실하고 거절도 잘 해야 한다는 걸 서로 격려하며 그렇게 하자고 하는 모임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솔직히 그 사람이 저에게 서운해할지라도 제가 용기내서 말한 것에 응원을 해줄 줄 알었거든요. 그런데 자기가 책임자라서 신경쓸 게 많은데 왜 자꾸 말을 바꿔서 자기 힘들게 하냐고 하면서 저에게 제 감정만 중요하고 왜 책임을 맡은 자기 입장은 생각해보질 않느냐고 화내면서 인연을 끊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더이상 이 사람에게 시달리기 싫어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기분이 다운되고 우울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후련하고 그 사람이 우리 모임원들과는 뭔가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예전에 이 사람이 자기가 잘못한 일들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하는 영상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사진 보정앱을 과도하게 사용해서 과연 이 사람이 사과를 하고 반성하는 것이 맞는지 그 진정성이 좀 의심된 적도 있었어요. 그리고 제게 저의 기분은 살피지 않고 자기 할 말을 다 하길래 좀 놀랬거든요. 암튼 저도 이런 사람에게 더이상 휘둘리지 않고 그 전에 저를 휘둘렀던 사람보다 짧은 기간에 저를 힘들게 하는 것을 알았고 이 사람이 먼저 저를 끊어내긴 했지만 결국 저도 이 사람과 더이상 엮이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사람들은 그 사람의 실체를 잘 모르는 것 같아서 또 누군가 상처받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이 이상 더 걱정하는 건 오히려 제가 오지랖 부리는 것 같아서 저는 더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분위기에 휩쓸려 바로 결정하지 말고 좀 더 생각해보고 결정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상대방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인 것도 같구요. 암튼 답답한 마음에 이곳에 써봅니다. 쓰고 나니 생각도 정리되고 좋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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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k22 (글쓴이)
· 4년 전
@!37cb661f696372bb354 이번 일로 다시한번 다짐하게 되었어요. 같은 실수 반복하지 말고 좀 더 생각해보고 결정하기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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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k22 (글쓴이)
· 4년 전
@!1e42a318d420acebd07 감사합니다. 이런 사람과 더 엮이지 않게 되어서 다행이에요. 제가 누군가에게 편안한 사람이 되고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누군가가 나타난다면 정말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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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k22 (글쓴이)
· 4년 전
@!37cb661f696372bb354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제가 좀 많이 예민했었나 싶어서 자책도 했었거든요. 저도 그 사람에 대한 분한 마음을 정리하고 제 생활에 더 충실하도록 노력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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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pu3567
· 4년 전
저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혹시 어떤 모임인가요?? 저도 그런 모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가능하다면 들어가고싶은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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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k22 (글쓴이)
· 4년 전
@bspu3567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이라 말씀드리기 곤란하네요.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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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lyruna
· 4년 전
잘 하셨어요 대부분의 힘듦은 사람에서 오는 것이라고 하죠 잘 정리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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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k22 (글쓴이)
· 4년 전
@lonelyruna 감사합니다.^^ 마음이 힘들긴 하지만 정리하지 않았다면 헬게이트가 열렸을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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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lyruna
· 4년 전
맞아요 잘하셨어요 응원해드립니다 앞으로는 너무 힘드셔도 신중히 사람을 가려낼 수 있는 지혜가 생기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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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k22 (글쓴이)
· 4년 전
@lonelyruna 네!! 앞으로는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노력하려구요.^^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상대방의 입장만 고려해서 앞뒤 안가리고 무조건 예스만 날리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진짜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어차피 사람은 외로운 존재인데 왜 그렇게 사람에게 기대려고 했는지 후회막심이에요. 이제는 정신 똑바로 차리려고요.^^ 조언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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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lyruna
· 4년 전
그런데 저두 그래요 ㅎ 너무 외로움을 많이타고 남에게 내 속을 드러내는 걸 무서워하죠 그래서 도도한 척하고 똑똑한 척하나 허당이에요 이러면서 우리 배우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