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태껏 사람을 좋아해야만 사교성이 좋다고 생각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왕따|학업|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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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난 여태껏 사람을 좋아해야만 사교성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러기위해선 사람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앤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보육원 내에서 독특하고 남다르다는 이유로 심하게 왕따를 당했던 아이가 커스버트 남매의 초록지붕 집에 입양되고 난 뒤 자신과 전혀 다른 부잣집 딸과 베프가 되고 동성애를 숨기고 있는 남자애와 친구가 되고 인디언과 친구가 되고.. 애가 참 순수하고 사람에 대한 좋은 기억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그만큼 밝고 정을 주는구나..싶었다. 사회공포증이라도 있어야 정상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릴적에 신체적, 정신적으로 학대당했는데.. 중간중간 트라우마에 시달려서 손이 떨리거나 표정이 경직되는 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만큼 천성이 밝고 당당한 것 같더라. 물론 평범하지 못해서 그러한 친구들에게는 무시와 놀림의 대상이 되기는 했지만. 그런데 친해진 친구들을 쭉 보면 자신과 비슷한 남다른 친구들이 많았다. 그만큼 서로를 만나기도, 알아보기도 어렵지만 한 번 만나서 알고나면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깊은 유대감이 형성되지 않았을까 싶다. 앤을 보면서 내 망가진 인생 회복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나보다 훨씬 불행했던 아이가 고아로 살다가 입양된 집에서 눈칫밥 먹으며 일을 하고 학교에서는 최악의 선생님과 못된 친구들을 만나 고생하지만, 다이애나라는 베프 덕분에 늦게 들어간 학교생활에 조금씩 적응해가고. 뒤쳐진 대인관계와 학업 모두 따라잡고. 배우지 못했던 교양과 생활방식도 터득해가고. 항상 불의와 편견에 맞서 싸우기에 논쟁의 중심에 있지만 결국엔 그녀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승리하고. 실수투성이지만 좌절하기보단 천진난만한 태도로 자기자신을 극복해내고. 주근깨에 빨간머리인 자신의 외모로는 사랑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그녀에게 남자친구도 생기고. 똑똑한 데다 노력까지 했기에 높은 성적으로 대학에 입학해서 희망찬 미래를 그려보기도 하고. 앤의 성장기가 주는 치유가 너무 따뜻했다. 소설로도 읽어봤는데 내 인생의 명작인 것 같다. 평범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미운오리같은 존재지만 그만큼 똑똑하고 비범하며 사랑스럽고 무엇보다 상상력을 펼치며 칙칙한 현실을 극복해내는 엉뚱함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순수한 점이 참 마음에 들었고 예쁘게 보였다. 그러고보면 나와 약간의 교집합이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어딘가에 앤과 비슷한 인물이 존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현실감 있다고도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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