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갈등 끝에 독립을 결정하게 됐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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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갈등 끝에 독립을 결정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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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20살이고 지금 재수를 하고 있어요. 성격부터 생활습관, 언행, 가치관 모든 게 맞질 않아서 가족 갈등이 너무 심했어요. 부모님이랑 나이차가 많이 나는데, 너무 보수적이셔서 사춘기 이후 제 자아가 형성되고 나서도 모든 걸 다 본인 식으로 강요하시더군요. 정말 사소한 것 하나까지요.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는 제 목소리를 많이 내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갈등이 더 심해졌죠. 부당하다고 느낄 때마다 제가 목소리를 내면, 부모를 가르치려 든다면서 철딱서니 없어서 그렇게밖에 생각 못하는 거라 하시더군요. 사춘기때부터 남한테도 못 들을 소리를 부모님한테 듣고 살면서 상처도 많이 받았고, 자살충동까지 느낄 정도로 힘든 날이 많았어요. 정말 독립만 바라보고 살았어요. 그러다 예기치 못하게 재수를 하게 됐는데 사실 경제적으로나 상황적으로나 맨몸으론 힘든 게 현실이니 1년만 더 참자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늘 정말 크게 싸우면서 다짐했네요. 이렇게는 못 산다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침착해지려고 애썼어요. 몇년 동안 어떻게든 외면하고 참아왔던 걸 오늘에서야 제대로 바라보고 입밖으로 꺼냈어요. 대화 끝에 원룸 얻어서 나가고 수능 때까지만 학원비랑 생활비 받는 걸로 결론이 났네요. 몇년 동안 생각만 했던 게 갑자기 현실이 되니까 얼떨떨하기도 하고 좀 두렵기도 해요. 이제 정말 끝이구나 싶기도 하고. 사실 부모님 사이의 관계도 좋지 못해서 제가 나가면 뿔뿔이 다 흩어질 수 있다는 걸 알아요. 그래도 맞는 선택을 한거겠죠... 앞으로 혼자 힘으로 살아갈 걸 생각하니 겁도 좀 나지만 잘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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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moon24
· 4년 전
저는 잘 선택하신 것 같아요. 큰 용기 내셨지만 또 어떻게 보면 그냥 누구나 다 하는 독립을 조금 일찍 했을 뿐인 것 같아요. 혼자 살아봐야 자아가 좀 더 단단해지고 내 삶을 가꿔나가는 소소한 재미가 생기는 것 같아요. 재수하시는 것도 부럽네요. 저도 20살때 과감히 재수할 걸 하는데... 그땐 뭐가 그렇게 무서웠는지. 지금도 무서운 거 투성이긴 한데 지나고 나니 진짜 아무것도 아니네요. 저를 미래에서 온 '글쓴이' 라고 생각하고 고민보다go!!!! 우리 스무살 아가 잘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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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fullmoon24 감사해요ㅜㅠ 빠이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