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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글
극복
yeondong
3달 전
처음으로 헤어지고 나서 많은시간 동안 의사 선생님을 제외한 그 누구와도 내 진심을 나누지 않고 오로지 혼자 내 속을 들여다봤어 처음으로 들었던 생각은 나에게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폭언을 했는지였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으니까 점차 화살의 방향이 너에서 나로 돌*** 만큼의 안정을 취했을 때 그제서야 조금씩 객관적으로 상황이 보이고, 조금은 정리되기 시작했어 나도 언젠가부터 의심에서 시작 된 불안한 마음을 너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숨겼던 것 같아 하지만 그 불안한 마음은 너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독이 되고, 아마 화가 생긴 이유를 굳이 찾아보자면 그게 아닌가 싶어 너는 나에게 본인을 여자에 미친사람 취급 한다며 화냈잖아 맞아 돌이켜보면 나는 너를 대충 비슷하게 생각했던 것 같네 인정해 그때는 모든 상황들을 때로는 부정하다가도 뭔가 잘 쓰여진 소설처럼 딱 들어맞는 듯한 생각이 들었거든 마치 바람 핀 사람을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었어 그치만 나 하나 보고 먼 거리에서 달려와 집까지 구했는데 그렇게까지 의심을 받으니 분하고 억울했을 것 같기도 해 그 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미안해 별 시덥잖은 얘기를 들먹이면서까지 너를 깨우려했던 내가 얼마나 가증스러웠으면 그랬겠어 오죽하면 귀를막으면서 꺼지라며 내 얘기를 듣지 않으려고 했겠어 너도 참 많은 상처가 있었겠지 더 이상 그일로는 마음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치만 안타깝게도 그 어느하나 너가 한 행동이 정당화 될 수 있는 게 없기도 해 나는 몇주동안 이곳저곳 센터고 병원이고 여러곳을 다니면서 많은 돈을 쏟아붓고 치료에만 의지할만큼 힘겨웠어 그때 눈 내린 딱딱한 바닥에 쓰러져 누워서 너무 차갑고 시리게 느껴지던 그 촉감, 그 좁은 공간에서 귀에 박혔던 수많은 폭언들, 그 상황이 너무 무서워서 뭘 잘못했는지도 몰랐으면서 그저 너의 화를 멈춰주길 바라며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울던 내 모습은 도저히 잊을 수 없을만큼 생생해 너는 나한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화를 주체하지 못한 채 나에게 온갖 욕을 퍼부었어 아마 그런 말들 살면서 다시는 들어보지 못할 것 같다 손발을 덜덜 떨며 너무 아파 화장실을 뒹굴던 나와 그 모습을 보고 욕을 뱉고 외면하던 니 모습 그때 모든 순간들이 큰 트라우마로 남았어 후유증을 더디게나마 회복할 수 있으려면 장장 2년이라는 시간을 잡고 오직 치료에만 임해야 한다는데 나는 한순간에 그런 처지가 된거야 내가 뒤늦게 나의 잘못 하나 둘 깨닫고 있다 한들 이 또한 전부 매 순간 따뜻했던 너에게서 비롯된 상황이었던 건 변치않는 사실이니까 많은 선생님들과 상담하면서 수 많은 감정들이 변화해 왔어 처음엔 두려움,무서움 이었고 그다음엔 분노와 원망 그리고 나서는 그냥 다시 나답게 살아가야겠다는 의지 그 뿐이야 처음엔 너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 투성이였어 맞아 하지만 너가 본인으로 인해 내가 행복하길 바랬듯이 점차 나도 나로 하여금 니가 행복하길 바랬어 진심으로 택시를 타고 너를 만나러 간걸 생색내고 싶었던 게 아니라 어쩌다보니 갑자기 그만큼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었고 그래서 그마음을 너가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닿지 않는 것 같아 서운해서 울었던거고 그걸 그렇게 알아주지 않는다고 울며불며 어린아이처럼 표현하면 안됐었는데 미안하네 나는 사실 이 연락조차 받아들일 수 없을만큼 아직 거부감이 들어 내가 미련이 남았거나, 착한척을 하려고 답을 남긴 거 아니라는 거는 알았으면 좋겠다 내가 무시하지 않고 답을 한 이유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비워야할 감정들 버려야할 생각들 어찌됐든 너가 알려줬으니까 그게 좋은 의도는 아니였지만 그냥 그 경험과 깨달음을 얻음에 감사해 남들이 무슨 비난을 하든 내 생각은 그래 사실 모두들 어쨌든 다 내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 잘 추스리길 바라는 마음일테니까 이제 나는 너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쓰지 않아 그건 너의 생각이고 오로지 너의 몫이니까 그렇지만 중요한건 사람과의 관계에서 감정적으로 욱해서 끝을 내게 되면 그건 앞으로 누굴만나든 지옥같이 되풀이 될거야 후에 괴로운건 남은 너뿐일거고 어린시절 누군가의 도움없이 홀로 악착같이 살아온 너의 삶이 너무 각박해서, 곁에서 알려줄 사람이 없어서 잘 모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 글이 너무 길다보니 정신이 없다 그치만 너랑은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쓰다보니 이 글도 그닥 길게 느껴지지는 않네 그닥 예전처럼 니가 밉지도 않고 사실 아무감정이 안들어 그러니 너도 시간이 흐르고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날 때는 좀 더 성숙한 연애를 했으면 좋겠다 점차 내 상처도 너의 상처도 다 아물어가길 바랄게 안녕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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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ly314
2달 전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