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4년 전
엄마에게 힘들다고 하면 그게 다 마귀가 주는 생각인데 왜 그걸 받아들이냐며 저를 혼내요. 니가 기도를 안 해서 그렇다, 성경을 안 읽어서 그렇다...
동정해달라고 꺼낸 말은 아니었지만 매번 이런 식이니까 지쳐요. 기도해도 힘들 때가 있다고 하면 기도하는 사람은 그런 생각 안 한다, 기도하는 사람이 항상 기뻐야지 너는 기쁨이 없다, 표정을 보면 항상 썩어있다, 좀더 담대해져라, 너는 멘탈이 약하다, 왜 자꾸 마귀한테 휘둘리냐...뭐 항상 이런 식이에요. 기도 열심히 안 하고 엄살만 피워서 죄송해요. 제가 바보였네요. 이젠 안 그럴게요~ 힘들어도 웃고 살게요~ 이런 식으로 말해야 대화가 끝나요. 위로 받은 기분도,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기분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왠지모를 자책감과 괜히 말했다는 후회만 남은 대화가 되는 거죠. 그냥 이젠 아무한테도 힘들다고 말하기 싫어요. 저 부정적인 사람 아니거든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겨내려고 해도 당장 힘든 건 힘든 거 잖아요. 아무리 저라도 괜찮아지려면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단 말이에요...
힘들지만 정신 차리고 다시 버텨봐야지 생각하다가도 엄마랑 이런 대화를 하고나면 힘이 쭉 빠져요.
저는 그냥 엄마가...니가 그렇게 힘들었구나. 그래, 니가 감당하고 있는 그 일이 너무 힘든 일이지. 이렇게만 말해줘도 힘이 될 것 같은데...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