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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글
LGBT
비공개
4달 전
스스로 감정 속이다가 멀어지는 기분이 듭니다.
제 나이 어느정도 지난 시점 같이 일하는 사람중 한 사람이 고민입니다. 말도 한번도 섞어본적도 없는 마주친적도 없었던 대학선배. 대학교 같은 학과 선배를 다시 만났을땐 상상도 못했습니다. 신입생 환영회때나 대학 M/T 때나 보았던 지난 추억속 스쳐지나간 사람. 선배와 같이 일하게 되면서 옆에 붙어다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지 못하는 성격이고 주변 의식을 많이 하는 모든 겪을 일을 혼자 속으로 삭히는 사람입니다. 조용하게 사람들 속에서 사회생활하던 저는 대인관계에 익숙하지 못하고 웃음이 별로 없는 저는 항상 어두운 이미지가 강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내가 아니더라도 상대방이 웃는 모습만 봐도 기분 좋아하던 사람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다가와 항상 웃으면서 먼저 말을 걸어주는 선배. 웃는 모습이 너무나도 이뻐 보였고 나와 다르게 털털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이 너무 멋져보였습니다. 그냥 일하는 모습도 사람으로서 바라봤을때 존경스러웠습니다. 새로운 일에 적응 하지 못하는 저에게 항상 따듯하게 안아주며 응원해주고 웃으면서 한번씩 툭툭 머리를 쓰담어주는 그 손길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볼꼬집과 남이 봤을때 이상할 정도록 포옹과 얼굴 맞대는 것은 기본이고 반복적인 스킨십이 많아졌습니다. 그렇게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옆에 있음에도 괜히 문자남기고 혹시나 선배에게 연락이 왔을까 핸드폰만 열어보게되는 안보이는 선배를 계속 찾고 있던 나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그 선배를 바라보았을때 주변에 사람이 항상 있는 것을 알아채고 부럽기도 하면서 괜히 마음만 너무 답답했습니다. 항상 제 옆에서 웃으면서 재미나게 말을 걸어주던 선배. 다른사람 앞에서도 환하게 웃어 넘기는 상황들을 보면 화가 나더라고요. 나만 봐줬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고 잠깐 소홀하게 차갑게 대해줄때도 저도 모르게 기분이 확 상합니다. 퇴근길 춥다고 손잡고 걷기도 해봤고 얼굴 마주보고 대화할때 촉촉한 눈을 바라보면 심장이 아팠습니다. 아프다는 표현은 조금 오버스럽기도 하지만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남자를 보면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던 관심이 전혀 없는 사귀는 사람마다 좋아한다고 하지만 좋아하는 감정이 달랐던 관계를 가져도 별로 감흥이 없었던 약간 수치스럽기는 하더라고요. 저는 남자보다는 여자를 보면 더 마음이 가는걸 보고 대충 알고는 있었죠. 그래도 아직까지는 좋아하는 감정을 제대로 느껴본적이 없으니깐 그런데 선배를 만나고 같이 지내다보니 모르던 감정이 느껴지더라고요. 꿈을 잘 꾸지 않는데 입을 맞추는 꿈까지 꾸게 되고 점점 선배를 대한 감정이 더 크게 다가오게 되면서 고백도 할까 했습니다. 하지만 같이 일하는 입장에서 제 성격상 함부로 꺼내기 어려웠어요. 한번씩 장난치면서 좋아한다는 말도 꺼낸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선배는 이렇게 답변을 해주더라고요 '나도 너 좋아해. 나는 동성애에 관한 편견같은거 없고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 나 좋다고 하는 사람들이 같은 성별이라해도 고백하면 다 받아줄 수 있어. 하지만 나 너무 좋아하지 말아라. 진짜 그러면 안된다는거 너도 알잖아? 나도 너 동생이고 후배로서 엄청 좋아해' 같이 일하는 곳에서 이상의 선을 넘으면 안된다는건 압니다. 그런데 그 이상으로 좋아하면 안된다는 말을 칼같이 딱 잘라 말해주는데 너무 상처로 받아지더라고요. 장난스럽게 오가는 말 속에서 진심으로 차여버린것만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이전에는 즐겁게 보내던 시간들이 하루하루가 다운되는 날이 많아지고 선배를 마주보고 대화가 잘 오가지 않게 되고 스킨십이 줄어들었습니다. 이제는 자기를 놓아주라는 꿈까지 나오고 나중보니 내가 먼저 선배 옆에 잘 안가고 거리두게 되더라고요. 계속 마주치면서 같이 일하게 될텐데 마음정리는 잘 안되고 가까이 있으면 괜히 불편함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런데도 저 보면서 웃어주는 선배를 보면 또 마음 설레이고 한번씩 지나가며 머리 쓰담어준 손길은 좋아서 거부할수가 없더라고요. 만지고싶고 계속 옆에만 있고 싶은 마음은 드는데 막상 일앞에서 감정앞서 대하는것만 같아 스스로가 멀어지고 있어서 그런지 매우 답답합니다. 차라리 제대로 된 고백을 했으면 지금보다는.. 한 공간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으로서 서먹서먹해지는 관계를 두고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혼란스러워불안해답답해우울성정체성우울해불안스트레스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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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bineul
4달 전
선배분이 동성의 고백읕 받아드릴 수 있으시다는 부분을 보면 퀴어라는 말씀이 되고.. 그래서인지 이미 당신이 퀴어라는 걸 알고 계셔서 그렇게 대답해 주신거네요 혼란속에 주변분들에게 조언도 못들어보고 시간낭비 그만하셨으면 해서 뼈때려드리겠습니다.. 당신이 그분의 취향이였다면.. 분명.. 일이고뭐고 몰래라도 연애가 될겁니다 우선순위가 바뀌죠. 그분은 좋은 관계로 지내고싶어 여지없이 아름답게 확실히 최선의 표현 하셨구요 그분이 퀴어라해서 마음이 더 흔들리지 마시고 더 넓은 시야와 경험으로 많은 퀴어분들을 만나보시길 권합니다 세상에 그 선배분 이상으로 매력있는 퀴어분들 많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서 그분과 떨어지게 되서도 감정이 남는다면 그때 고백해봅니다
글쓴이
4달 전
@mulbineul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이 잘 안되는 것이 어찌 안되죠. 마음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을 만난다고 조금 달라질까요
mulbineul
4달 전
착하신 선배분은 확실히 여지를 안주셨으니 서서히 확고히 마음정리를 해가시면서 퀴어분들과의 만남 번개나 모임자리 등에 나가보세요 거기서도 분명 선배분처럼 다가와주는 분이 있을 거고 그분이 당신의 취향이면 바로 정리 될겁니다 남일이라고 쉽게 말하는 거 아닙니다 짝사랑은 뭣도 아니였고 시간낭비라는걸 알아서 하는 말이에요 누구를 잊는데에 에너지를 쏟기보단 그 에너지를 다른데 돌려보시라는 뜻이였습니다 누구를 잊기위한 만남보다 마음을 열기위한 만남을 갖다보면 어느센가 당신을 사랑하고있는 한사람이 들어올겁니다 짝사랑은 백해무익합니다 2020년은 새로움이 가득하시길 응원해봅니다
글쓴이
4달 전
@mulbineul 마음정리하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보는것에 대해 이해되고 알면서도 계속 같은 곳에서 시간 보내다 보니 마음처럼 쉽지 않을것 같네요..그래도 이렇게 조언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mulbineul
4달 전
순서를 바꿔본다면 글쓴이님 말씀처럼 계속 같은곳에서 같은 사람들과만 시간을 보내시니 그분만 보여 마음정리가 힘드시기에 다른분들과 시간을 보내시면서 마음정리에 도움을 받으시란.. 마음정리하고 가 아닌 하면서 였어요 주말만이라도 시간 내셔서 파이팅 하시길..!!
글쓴이
4달 전
@mulbineul 앗 감정앞서 잘못적었네요 잘 알아봤습니다 마음정리하고 후가 아닌...ㅎㅎ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