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에 난 이것 밖에 안되었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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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 난 이것 밖에 안되었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theblue
·4년 전
2개월 전, 스스로에게 과도할 정도로 부여한 책임과 부담을 결국 이기질 못 하고 무너졌습니다. 모두의 부담 어린 걱정 속에 3개월 휴직이라는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쉬면서 스스로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깨달았습니다. 며칠을 아무 것도 안 하고 누워있어도 몸은 예전처럼 돌아가질 않았고 시간을 버렸다는 죄책감만 들었죠. 그 시간들이 편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겁니다. 그래도 하루하루가 정신적으로도 괴로웠다는 것도 거짓말는 아닙니다. 참 미련한 나는 누군가 내 상황에 대해 물어보면 괜찮아졌다고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들 상대로 쌓아올려진 거짓말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나는 비겁한 사람입니다. 이제 곧 결정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회사를 복직할 지 병가를 연장할지. 참 웃긴 말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여전히 아픕니다. 아무리 쉬어도 몸의 컨디션은 돌아오질 않고, 잠은 여전히 약을 먹지 않으면 못 잡니다. 우울증은 나은 듯 고개를 숨기더니 요즘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네요. 지금 당장의 마음을 표현하자면 죽고 싶습니다. 정말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죽어서 편해지고 싶어요. 나같은 사람의 존재가 사라지길 바랄 뿐입니다. 아마 난 복직을 하게 되면 지금처럼 몇 개월 후에 또 몸이 엉망이 되서 휴직을 하든 퇴사하든 할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병가를 연장하기엔 주변의 시선을 내가 못 견딜 것 같습니다. 내일이라는 시간이 안 왔으면 좋겠는데 야속하게도 시간은 멈추질 않네요. 글이 두서 없어 익명의 당신에게 사과를 합니다. 그냥 잠 못 드는 밤에 비가 내리는데 이 무섭고 불안하고 미칠 것 같은 기분을 누구에게 말하고 싶었어요. 상담도 다 종결된 나에겐 남은게 없거든요. 만약 당신이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셨다면 난 당신에게 감사를 해야겠지요. 그리고 염치없게도 당신에게 부탁 하나를 드릴 겁니다. 너무나도 비겁하고 못난 나지만 고생했다고 말해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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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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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flying
· 4년 전
고생많았습니다 그리고 잘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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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lue (글쓴이)
· 4년 전
@1945flying 고마워요 참 듣고싶던 말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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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flying
· 4년 전
당신의 잘못은 없습니다 열심히 살아가느라 힘든데 그들이 멍청해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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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오르카l
· 4년 전
그동안 고생많았어요 아직 휴식이 충분치 않아서 더 머뭇거려지는걸지도 모르지요 주변의 시선이 따가워도 가끔씩은 스스로를 위한 결정과 밀고나갈 용기가 필요한 법이지요 지금까지 고민하고 상처받은 순간들 동안에도 마카님이 비겁하고 못난 사람이었던 적은 단 한번도 없답니다 오히려 열심히 살았기에 그만큼 더 힘들었던거지요 항상 응원합니다 남은 밤동안 불안함과 답답함은 잠시 접어두시고 편안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