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어떤방향으로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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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떤방향으로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lalalalalaq
·4년 전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자마 간호사로 취업을 하여 대학병원에서 9개월 동안 근무 후 잠수퇴사를 했습니다. 9개월 동안 너무 많은 직장내 괴롭힘을 당하면서 죽고싶다는 생각은 매일 했습니다. 출근하면서 차에 뛰어들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퇴사를 하면 마음이 편해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제 9개월 경력으론 제가 원하는 일자리를 가질 수 가 없었습니다. 그 사이 다른 친구들은 그 힘든 곳에서 버텨가며 경력을 쌓아 좋은 직장으로 이직도 하고 그러더군요. 주변을 보며 저는 제가 너무 나약해서 남들 다 버티는 것을 버티지도 못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화살을 저에게로 돌리고 있습니다. 분명...머리로는 그래 각자 삶이 있으니까 나도 나의 삶을 살면된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은 그렇게 따라주지 않습니다...그래도 돈은 벌어야 하기에 저를 받아주는 곳에서 일을 했지만 역시 저는..그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첫째이고 집안상황도 넉넉지 않아 마냥 놀 수 만은 없어 어디든 떳떳한 직장을 찾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습니다. 평소에 취미생활도 별로 없고 딱히 재능도 없어...죽을만큼 싫은 간호사의 길이 아닌 다른 것을 하고 싶은데...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금까지 살면서 한번도 고민해 본 적이 없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만 보내고 있습니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인지...저는 나약한 제 자신이 너무 밉습니다...학부시절 과탑을 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던 제 자신이 그립고 다시 그렇게 일할 열정을 찾고 싶은데...무엇을 해야할지 또 해도 내가 다시 예전처럼 잘 할수 있을지 너무 걱정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고민은 남자친구와의 결혼문제 입니다. 남자친구는 결혼을 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저는 현재 직장도 없고 모은 돈도 없고 이런 제 자신을 저도 감당할 수 없는데 이대로 결혼을 했다간 제 모든 삶이 사라질까 무섭습니다.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결혼을 미루다 남자친구를 잃을까 그것도 사실 무섭습니다. 제가 직장을 잃고 힘들때 저를 버린 전남자친구와는 다르게 제가 힘들 때 정말 많이 도와준 사람이라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계속 힘든점만 보여주면 상대방도 사람인지라 지치게 될까 힘든상황이 계속 되면서도 저는 애써 감추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상황에 결혼은 안된다고 생각한거구요... 너무 두서 없고 맞춤법도 틀린 부분이 있겠지만 상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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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170701
· 4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보다 어리고 경력이랄 것도 없는 20대 여자입니다. 제가 마카님의 모든 이야기에 공감하고 무언가 말씀드리기엔 어려움이 있겠지요. 하지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시고 일자리를 찾는것부터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문제까지.. 얼마나 마음이 복잡하고 힘드실지 어느정도 공감이 되어서 글 남기게 되었어요. 저는 중학생시절에 3년이란 시간동안 은따를 당했어요. 그 이후 다가오는 남자들과의 연애도 빈번히 상처만 떠안고 끝이 났습니다. 그런것들이 트라우마로 남아 성격이나 성향에 많은 영향을 주었어요. 내향적인 성격으로 바뀌었고 집착도 심하고.. 매사가 불안하고 걱정이 많게 말이죠. 그래서 더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었어요. 마카님 탓이 아니에요. 그리고 힘들어야할분도 마카님이 아닙니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지속적으로 한 사람을 못살게 군 그 사람들이 발 못뻗고 살아야 맞는거잖아요. 세상이 그렇게 권선징악이 실현되는 사회는 아니지만, 자기 자신이라도 그렇게 인지하고 깨달아야 내 삶이 너무 불행하지 않더라구요. 움츠려들지 마세요 마카님. 나 정말 힘들었구나, 그래도 그동안 잘 버텼다. 토닥여주시고 힘들땐 울면서 풀어도 많이 도움이 돼요. 그리고 힘든 시간 무엇보다 남자친구분이 옆에 계셔주셨잖아요. 마카님은 사랑받으실 자격이 있는 분이세요. 스스로를 아껴주시고, 내가 행복하려면 어떤 일을 해야할까 고민해보세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지요.. 더군다나 힘든 일도 겪으셨구요. 그래도 괜찮아요. 운이 나빴고 마카님 잘못이 아니었기 때문에, 또 반복되지 않을거에요. 만에하나 그런일이 다시 생기더라도 마카님은 이미 겪었던 일이기에 잘 이겨내실수 있을거에요. 그러니 너무 성급해하지 마시고 천천히 생각해보세요. 돈, 주변시선, 권위... 직업을 정하려면 아주 많은 고민거리가 있는것같아요. 현실적으로 급여도 중요하구요. 하지만, 그런것들이 한번뿐인 내 삶, 지나가면 다신 오지않을 시간보다 중요할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해요. 돈을 못벌어도, 주변사람들이 좋게 보지않아도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즐기는 사람은 행복할거라고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건 나 자신이니까요. 마카님을 좀 아껴주세요. 집안에서 첫째이고 이러저러한 부담들이 있고.. 그래도 상상해보세요. 이리치이고 저리치여 적당한 일자리를 찾아 매일 쳇바퀴같은 일상을 지내면.. 다른것은 충족되더라도 스스로의 삶이 만족스럽고 행복할까요?...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고, 열정이 생기는 일을 찾아보심이 어떨까요.. 둘째로 결혼에 대해서는 .. 마카님이 조급해하시고 불안해하시는거 충분히 이해합니다. 마찬가지로 그 부분도 마카님 스스로를 아껴주시면 어느정도 윤곽이 잡힐 문제라고 생각해요. 남자친구분이 떠날까 급하게 일자리를 구하고 결혼을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당장은 그 사람이 내 곁을 안 떠날거라고 안도될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따지면 이 세상에 완벽하고 영원한 사랑이란 없는것같아요. 결혼을 해도 이혼을 하는 사회인걸요. 사랑받기위해 만나기보단 내 삶이 좀 더 행복하기위해 하는거라고 생각해보심은 어떨까요?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솔직하게 털어놓으시는게 좋을것같아요. 남자친구분도 마카님을 정말 사랑하신다면, 마카님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해주고 싶으실거예요.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두분은 서로 사랑하고 계신걸요. 막상 이런저런 상황에 놓이면, 이성보단 감정이 앞서서 천천히 잘 생각해보면 해결될 일도 이러면 어쩌지? 저러면 어쩌지? 하는 걱정에 제대로 생각하기가 어려운것같아요. 어쩔때는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단 단순하게 생각하는게 더 도움이 될수도 있을것같아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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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alalalaq (글쓴이)
· 4년 전
저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무기력하게 일어났는데 이글을 읽으니 정말 힘이납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조언해 주신대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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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iliililiil
· 4년 전
저도 간호사... 연차 쌓일수록 병동일보단 인간관계때문에 더 힘들어지더라구요 결국 퇴사했고 새로운 목표를향해 도전하고있어요 ㅎㅎ 최대한 임상이랑 먼쪽으로ㅋㅋㅋ 쉽지는 않네요 남자친구얘기도 완전공감하고요 잘될거라고 말해주고싶어요 상황이 글쓴이님이랑 저랑 비슷해서 스스로한테 하는말이기도 하고요 ㅎㅎ 다시 기운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