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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제가 성추행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일단 여자입니다. 하지만 제가 과거에 저지른 일들이 성추행인것만 같아 몇개월째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제가 여자인 만큼 상대는 성추행이란 인식이 없었고, 그저 애정표현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남자였다면 충분히 해당되는 사항이라 생각하기에 너무 괴롭습니다 첫번째 초등학교~중1 사이입니다. 성에 대해 어렴풋이 알았었는데 목덜미에 키스를 하면 황홀하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여동생에게 목덜미에 뽀뽀 해달라고 한 적 있습니다. 당시 동생이 많이 어려서 여기도 뽀뽀해줘 저기도 뽀뽀해줘가 일상적인 광경이긴 했지만 목은 처음이었던거 같구 그 순간의 제 의도는 단순 동생이 귀여워서가 아니던거 같아요. 그닥 순수하지 않은 의도 였던 것이죠. 마찬가지로 남동생 또한 비슷합니다. 제가 고등학생이었나 20살 때 쯤입니다. 남동생은 유치원생 이었을 거예요. 마찬가지로 평소에 많이 귀여워했기에 뽀뽀도 많이 해줬고요 하지만 언젠가 남동생에게 뽀뽀를 해 주며 남자연예인이나 배우와 뽀뽀를 한다고 상상한적 있습니다. 당시엔 나쁘단 생각 1도 없이..진짜 아무 생각도 없었었고 딱히 성욕을 느낀건 아닌거 같기도 한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나쁜거 같아요. 남녀 바꾸면 불쾌할거라 생각합니다 두 동생 다 애정표현으로 저 포함 주변에서 많이 안아주고 뽀뽀해 줬었고 저런 행동을 한건 저 때들만 그랬기에 둘다 단순한 애정표현으로만 인식하고있을거고요...현재 사이도 절대 나쁘지 않습니다. 걍 좋은 언니로 인식되고 있어요 제가 저지를 일들을 고백하고 싶지만, 제가 여자인 만큼 상대는 아무 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되려 충격을 받고 상처를 받을까 걱정돼요. 그리고 사실,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저도 지금 제 심리가 파악이 안됩니다. 또 다시 생각해보면 딱히 성욕을 채우기 위해 그랬던것 같지도 않고 또 어떻게 생각하면 나쁜 의도가 적잖이 섞여있는거 같기도 하고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거진 십년은 지난 너무 예전일인데 몇 주 전에 생각난거라 정확한 기억이 안 나는 상태인데 매일 저때 일을 분석하느라 일이 손에 안 잡혀요 동생들이 불쾌하지 않았다고 해도 잘못한건 잘못한거니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모두가 절 욕하고 때리고 경멸하면 속이 편해질거 같아요. 누군가 죽여줬음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죄책감에 빠졌다가, 조금 나아졌다가 반복합니다. 제가 너무 쓰레기 같아서 죽을 생각까지 했습니다. 살려주세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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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8년 전
반갑습니다. 정말 너무나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서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우리는 어린시절 자기가 한 행동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나이를 먹고 그 때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얼굴이 빨개지기도 하고 다시 돌려 놓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요. 님의 경우도 비슷한 일이었을 거에요. 우리가 꼭 무슨 의도를 가지고 어떤 일을 행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냥 좋으니까, 할 수도 있는 겁니다. 그 모든 일에 의미를 찾고, 의도를 찾고, 잘못된 의도였다고 느낀 것들에 대해서 일일이 사죄를 하고 다니면 사람은 살 수 없어요. 본래 인간은 실수 투성이이고, 깨달음은 뒤늦게 찾아온다고들 하니까요. 그래서 망각이라고 하는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때린 사람은 기억 못해도 맞은 사람은 기억한다’는 말은 아마 그래서 나온 말일거에요. 다들 적당히 합리화 하면서 살고 있고, 또 그렇게 해야지 내가 살 수 있습니다. 앞으로를 위해서 말이에요. 중요한 것은 지금 본인이 나이를 먹고 성의 의미를 알고, 과거에 내가 한 행동이 그런 의미가 있었겠구나...까지 깨닫는 거에요. 그 이상 더 나아가서 동생들에게 사실은 내가 이러이러한 마음에서 그랬던 거 같아 라고 얘기를 하는 것은 나조차 아직 확실하게 그런 의도였는지 어떤건지도 모르는 정리가 되지 않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상대방과 나누고자 하는, 그래서 내 마음이 조금 편해지진 않을까 하는 이기적인 마음입니다. 본인과 동생들의 관계에서 하등 좋을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실수를 내 마음에 품고 괴로워 한다면 미래를 살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님이 했던 행동은 실수가 아니에요. 동생이 예뻐서 했던 행동들이었을테고 어느 순간 다른 마음이 들었을 수는 있겠지만 그 행동들이 동생들에게 해를 끼친 것은 없으니까요. 오히려 성에 대해서 너무 터부시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필요 이상으로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듭니다. 양심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반드시 표현을 하고 드러내는 것이 의미가 있는 양심인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께름칙한 마음이 들 정도로 양심이 걸린 문제일까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스스로를 향한 너무 과한 질책은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보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대할 수 있기를 마인드카페에서 응원합니다. #애정표현 #과오 #양심 #죄책감 #초자아 #기억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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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bb
· 8년 전
저도 여자고 남동생이 있습니다. 저도 어릴 때 동생과 놀다가 문득 티비에 나오는 장면을 따라해보고 싶어져서 동생과 뽀뽀를 했습니다. 그걸 저희 엄마께서 찍으셨고 심지어 그 사진은 액자로 보관이 되어 현재 저희 집 거실에 놓여져 있습니다. 또 동생이 잠들었을 때 동생의 손을 가져와 제 가슴과 성기에 갖다대며 글쓴이 분과 같은 상상을 했습니다. 저도 어릴 때 제가 했던 이런 행동들 때문에 한동안 제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끼며 많이 괴로워했었습니다... 제 정신승리일지 모르겠지만, 성에 대해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고 호기심이 많았을 시기에 자연스러웠던 거라 생각하니 막연한 죄책감이 어느 정도 덜어졌습니다. 인간의 세 가지 본능 중 하나가 성욕이기도 한데 이게 죄악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 일을 다른 사람에게 한 번도 말해본 적은 없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의 저는 이렇게 마음의 짐을 조금 덜어놓은 상태입니다... 사실 아직도 거실에 있는 사진을 볼 때마다 순수한 의도가 아니였던 제가 생각나면서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해지긴 하지만 금방 잊어버리고 지나쳐갈 정도는 됩니다. 저만 이랬던 게 아니군요. 왠지 위안이 되네요. 너무 극으로 치닫지 마시고 긍정적으로 이 슬럼프를 빠져나갈 출구를 찾아보세요. 괴롭겠지만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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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o
· 8년 전
몇 주 동안 혼자 고생 많았어요, 힘들었겠다. 나는 네 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는데, 그냥 동생을 예뻐하는 누나로 보이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동생을 무조건 포옹하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어요. 어찌 보면 감정 없이 나만을 위해서 하던 행동들이죠. 그 외에는 당시에 내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나도 잘 기억하지 못해요. 당시의 나도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성에 대해선 어렴풋한 지식만 갖고 있던 나이였거든요. 아마 그 때 했을지도 모르는 생각이라고는, 만화나 드라마 등에서 나오는 흔한 클리셰 중 하나인 포옹당한 대상이 가슴에 파묻히는 장면을 의도한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그리고 나는 이런 과거의 일에 대해 당신과 다른 입장을 표합니다. 나는 내가 악의를 가지고 행한 일에 대해서는 그 동기와 실행 과정의 일부만이라도 명확한 기억을 가지고 있어요. 내가 나쁜 의도로 했던 일이니까, 무슨 사소한 장난이라도 내가 가해한 입장이었으니까요. 그렇지만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는 일에 대해서, 그리고 그 대상이 내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지 않는 이상은 내게 가해자의 프레임을 씌우지 않습니다. 명확한 의도가 기억이 나지 않는 일인데, 그렇게만 생각한다면 애꿎은 자기 자신에게 죄를 묻게 되잖아요. 정말 그게 나쁜 의도였다고 생각해요? 내가 보기에는 당신의 과거 행동들은 그 기반이 애정에 있거나, 단순한 호기심 정도로만 빚어낸 행동이에요. 우리는 어린 시절의 가벼운 호기심을 벌하려 하지 않아요. 그게 다른 누구에게 돌을 던져본다든가 하는, 완전히 잘못된 쪽으로 발현된 거라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알고 있는 지식을 기반으로 그것을 궁금해 하는 건 그 때의 나이로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남동생 때의 일도, 나는 어떤 길을 걷거나 노래를 들을 때, 옆에 함께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그 상황 자체에 다른 사람의 경우를 덧씌우고는 해요. 내가 떠올리는 때도 있고, 떠올리려 하진 않았지만 스쳐가듯이 생각할 때도 있어요. 그런 단순한 사고따위에 모두 의미를 부여하려 하진 말아요, 당신은 나쁘지 않아요. 그리고 나는 당신을 경멸하지 않습니다. 좋은 언니이고 누나예요. 잘 알지 못하는 일에 대해서 '~했을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을 덧씌우는 건 엄청난 힘이 있어서, 그렇지 않았더라도 서서히 그랬던 것으로 만들어갈 수 있어요. 하지 말아요. 스스로를 너무 괴롭히지 말아주세요. 속 앓이를 털어놔줘서 고마워요. 나한테 있던 일을 생각하면서 급하게 적어내리느라 말이 조금 두서없을 수 있어요. 추스리고, 자신을 조금 더 예뻐하고, 믿어주고, 좋은 저녁 보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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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abae
· 8년 전
알았다면 이제 안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 행동들에 대해 상대방에게 기회가 될 때 이야기를 꺼내어 사과를 건네보세요.. 죽고싶어 하지 마세요. 그런걸로 죽으려 하면 부모님한테 불효입니다. 잘못을 깨달았다면 마주하고 헤쳐나가시길.. 잘못을 했을 때 언제나 죽고싶다는 마음가짐을 먹으실겁니까.. 더 많고 큰 잘못을 해도 마주하고 헤쳐나가시는 분들 많습니다. 떨치고 일어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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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paso 긴 글 정말로 감사합니다. 위로해주고 다독여져서 너무 고마워요 님의 말씀대로 호기심에 비롯된 행동이라해도 성애와 관련한 호기심이었길래 사실 당시에 막연한 죄책감이 있었었어요. 당시 성과 관련된 호기심, 성적인 것은 뭐든 죄악으로 알았었거든요. 님의 글을 읽고 혹시 그때의 그런 감정들과 사고방식이 지금까지 이어져있고, 변질되어 나타난건 아닌지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사실 아직도 깨끗한 행동이었다곤 말 못할거 같아요. 하지만 님 말씀대로 당사자쪽이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지 않는 이상은 가해의 프라임을 무조건 씌우지 말라는 거...정말 깊이 와닿았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제 모든 죄책감을 내려놓겠다고 할 순 없지만 덕분에 조금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길이 열린거 같아요 따뜻한 글 너무 감사드려요. 보면서 좀 울었습니다ㅎㅎ 앞으로 님에게 언제나 따뜻하고 예쁜 일만 생기길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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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bbbbb 공감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많이 괴롭고 힘드셨을거 같아요. 저도 세상에 이런 사람은 저밖에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저야말로 많이 위안받고 가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행복하시길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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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ato
· 8년 전
본인을 용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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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ijjjjoi
· 8년 전
자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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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 8년 전
근데 얘기는 안하시는게 서로에게 좋을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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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oo
· 8년 전
확실하게 답을 주지 못하겠지만 저는 그냥 덮는게 좋을거같아요 나하나만 조용하면 넘어갈수 있는 문제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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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apis
· 8년 전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