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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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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전
저는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부원장님께서 아이들과의 유대감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했어요. 마치 친구처럼 편하게 대하면서 지냈어요. 그런데 요즘 들어 아이들이 점점 저를 지치게 하고, 선을 넘는 행동도 많아졌어요. 그러다 보니 저도 참지 못하고 최근에는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일이 많아졌어요. 그랬더니 아이들이 “선생님 무서워졌다”면서 요즘에는 제 눈치를 보더라고요. 1. 오늘 있었던 일 오늘은 중학교 1학년인 제 반과 ○○ 선생님 반의 수업을 바꿨어요. 저희 반의 인원 조정이 필요했기 때문이에요. ○○ 선생님께서 저희 반 수업을 마치고 나오셨는데, 아이들 네 명이 우르르 몰려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네 명을 따로 불러 교실을 비우고 혼을 냈어요. 제가 아이들에게 한 말은 다음과 같아요. “월요일에 리스닝 시간 끝나고 누가 ◇◇이 가방 함부로 옮겼어?!” 아이들이 쭈뼛거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다시 소리쳤어요. “누구야!!” 그러자 ●●가 자기가 했다고 하더라고요.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친구들이랑 같이 앉고 싶어서 그랬대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했어요. “남의 물건을 함부로 만지고 자리를 이동하면 되는 거야?! 네가 뭔데 남의 학습권을 침해해!! 그리고 ♧♧이, 네가 ◇◇이한테 ‘너 설마 ☆☆이랑 같이 앉고 싶은 거 아니지?’라고 말했다는데 맞아?” ♧♧이는 맞다고 했어요. 다만 ◇◇이가 가방을 옮겨도 된다고 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어요. 그 뒤로 제가 몇 마디 더 했는데,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요. 어쨌든 그 문제는 거기서 마무리했고, ♧♧이만 따로 남으라고 했어요. 2. ♧♧이와 따로 이야기한 내용 ♧♧이에게는 수요일 수업 시간에 있었던 태도 문제를 이야기했어요. “너 수요일 태도 뭐야? 추가 문제 더 주고 해석하라고 하니까 ‘뻐겨’라고 했지? 네가 뭔데 옆에서 학습 잘하고 있는 애한테 참견해! 하기 싫으면 너만 하지 말던가. 그리고 수업 끝나고 내가 교실에 있었던 거 알아, 몰라? 그런데 ‘●● 너 끝나고 어디로 와. 어디로 와’ 이러고 있더라. 여기가 약속 장소 정하는 데야?” 그러자 ♧♧이가 이렇게 말했어요. “제가 말한 게 아니라 ¤¤¤이가 전하라고 했어요.” 저는 순간 당황했지만, 당황한 기색을 보이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했어요. “그래서 그게 지금 네가 한 말이 아니야?! 네 입에서 나왔잖아!!! 나는 지금 너 배려해서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너한테 이야기하고 있는거 알지” ♧♧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울기 직전인 것처럼 보였어요. ♧♧이가 나가기 전에 저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어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예의 없는 사람이야. 잘 지켜.” 그러자 ♧♧이는 “네”라고 대답했어요. 그런데 화가 난 듯 쿵쿵거리며 화장실로 가더라고요. 이후 □□ 선생님께서 화장실에 다녀오셨는데, ♧♧이가 화장실에서 심하게 울고 있었다고 하셨어요.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으셔서 제가 혼냈다고 말씀드렸더니, 아이가 정말 크게 오열하고 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 선생님도 수요일에 ♧♧이가 ‘뻐겨’라고 말했던 사건을 알고 계세요. 그런데 아이가 그렇게 많이 울었다고 하니 마음에 걸렸어요. 그래서 ○○ 선생님께도 이 일을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제가 잘했다고 하시면서, ♧♧이는 보니까 한 번쯤 꺾어줘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3. 부원장님과의 상담 모든 수업을 마무리한 뒤에는 부원장님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제가 아이에게 너무 심하게 했던 것 같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러자 부원장님께서는 그 상황이라면 혼날 만한 상황이 맞고, 아이 어머니께서도 그 일을 알고 계시는지 물으셨어요. 그래서 제가 전날 어머니께 수요일의 태도 문제를 말씀드렸고, 어머니께서도 아이를 강하게 지도해 달라고 하셨다고 설명했어요. 그러자 부원장님께서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이어서 해 주신 말씀이 제 마음에 많이 남았어요. 부원장님께서는 앞으로 아이들과 지낼 때 너무 친구처럼 대하기보다는, 선을 잘 지키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부원장님이 보시기에는 제 반 아이들이 저를 그다지 존중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는 무섭게 할 때도 있고 친하게 지낼 때도 있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야 아이들도 ‘저 선생님에게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적절한 선을 지키게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요즘 6학년 중에서도 가장 낮은 반에 들어가 수업할 때는 이중인격자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평소보다 엄격하게 대하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뜻이었어요. 그랬더니 부원장님께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듣고 나니, 제가 지금까지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첫 단추를 잘못 끼웠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4. 아이들과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지 말라는 말씀 부원장님께서는 아이들과 사적인 이야기도 너무 많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본인도 아이들과 친해지려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아이들이 노래방에 같이 가자고 하면 함께 가기도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지내다 보면 어느 순간 선생님도 지치게 된대요. 선생님은 계속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요구를 받아주느라 지치는데, 아이들은 평소처럼 행동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대요. 그러다 선생님이 예전처럼 받아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왜 이제는 안 받아주지?’라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관계가 멀어질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사실 저도 지금까지 그렇게 지내왔거든요. 아이들과 친해지려고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최대한 편하게 대해 주려고 했어요. 아이들과의 유대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부원장님께서 해 주시는 말씀을 듣다 보니, 마치 제 모습을 그대로 보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어요. 제가 지금까지 어떻게 아이들을 대했는지, 왜 요즘 들어 점점 지치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아이들과의 관계가 이렇게 힘들어졌는지를 짚어 주시는 것 같았어요. 너무 창피하기도 하고, 제 자신이 잘못해 온 것 같아서 눈물이 날 뻔했어요. 지금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데 울컥해요. 5. 내년에는 다른 직업으로 옮겨야 할까? 오늘 있었던 일을 겪고 나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요. 물론 아이들을 지도할 때 잘못된 행동은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을 알아요. 오늘 있었던 일도 부원장님 말씀처럼 아이가 지도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을 수 있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제가 지금까지 아이들과의 관계를 잘못 만들어 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했던 것이 오히려 저를 힘들게 만들었고, 이제는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는 제 모습까지 보게 되었어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점점 버겁고, 감정적으로도 많이 지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에는 내년에 직업을 바꿔 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의 학원 일을 계속하기보다는 대학교 행정조교 쪽으로 이직하는 것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제가 정말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과 맞지 않는 사람인 건지, 아니면 지금까지 아이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 잘못되었던 건지 모르겠어요. 오늘 부원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을 깨달은 것 같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금까지의 제 모습이 부끄럽고 마음이 복잡해요. 지금도 마음이 울컥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년에는 정말 다른 일을 시작하는 것이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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