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받고 싶은데, 평가 받는게 싫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등학교|완벽주의]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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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받고 싶은데, 평가 받는게 싫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깜냥이10
·21일 전
중2입니자. 사실 제가 요즘 계속 생각하고 있던 게 있는데 오늘 갑자기 생긴 생각은 아니고, 전부터 계속 알고 있었는데 그냥 혼자 생각만 하고 꾹꾹 담아두던 것들입니다. 저는 은근히 제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그냥 같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가 저를 알아봐줬으면 좋겠고, 제가 하는 이야기도 중요하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습니다.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이상하게 제가 직접 나서서 뭔가 하려고 하면 잘 못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도 있고, 대화의 주도권을 잡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데 막상 진짜로 제가 주도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못 하겠습니다. 실수할까 봐 무섭고, 이상하게 보일까 봐 무섭고, ***처럼 취급받을까 봐 무섭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행동은 못 하는 상태가 자주 생깁니다. 그러면 또 스스로 답답합니다. “인정받고 싶으면 그만큼 행동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그런데 나는 왜 아무것도 안 하지?” “하고 싶다면서 왜 못 하지?” 이런 식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제가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 사람인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잘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커지면 시작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워지고, 실패할 것 같으면 아예 안 해버리게 됩니다. 그러고 나면 또 제가 게으르고 한심한 것 같아서 싫어집니다. 저는 실패 자체보다 실수한 뒤에 어떤 사람으로 보일지가 더 무서운 것 같습니다. 수업시간에 작은 실수를 해도 얼굴이 뜨거워질 정도로 신경 쓰이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제가 조금만 떨어져 있는 것 같으면 기분이 안 좋아집니다. 그냥 조금 떨어져 있는 것뿐인데도 “내가 여기서 별로 중요한 사람이 아닌가?” 같은 생각까지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완벽주의적인 면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하면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고, 실수하지 않으면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오히려 아무것도 못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사람을 낙인 찍고, 나락으로 끌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야만 제 자리가 안전할 것만 같아서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싫거나 마음에 안 들면 그냥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라고 정해버리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그렇게 정해버리면 편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는 저 자신도 싫습니다. 사람을 그렇게 단순하게 판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마음이 생깁니다. 최근에 특히 이걸 크게 느낀 일이 있었습니다. 10년 정도 알고 지낸 친구가 있는데, 제가 그 친구를 저도 모르게 좀 과소평가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가 아니다 보니 저도 모르게 생각이 단순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도 밝고 걱정 없어 보이는 친구라서 그냥 그런 애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그 친구가 정말 힘들어하는 모습을 처음 봤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너무 당황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친구와 너무 달라 보였고, “내가 이 친구를 10년이나 알고 있었는데도 이런 모습은 처음 보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그 친구를 생각보다 너무 단순하게 보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마침 그 친구가 이사를 가서 전학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했는데, 그 말을 듣고 나니까 평소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이 친구가 계속 제 옆에 있을 거라는 게 당연한 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당장 헤어지는 건 아니라는 걸(고등학교 때 이사하는 정도) 알고 나서 좀 안심했는데, 그 전에는 이상하게 마음이 계속 무거웠습니다. 그때 제가 이 친구를 꽤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친구가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저도 당황해서 평소보다 감정적으로 말을 많이 했고, 이후에는 그냥 듣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친구가 진정됐다고 해서 마지막에는 “내일 웃으면서 보자”고 하고 끝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을 겪고 나니까 저도 제 안에 쌓아둔 것들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생각을 꽤 오래 해왔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하는 건 싫습니다. 그냥 거부감이 있습니다. 특히 제가 힘든 사람으로 보이는게 싫습니다. 작년에 우울 관련 위험 신호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그 뒤로 부모님이 저를 신경 쓰는 것도 너무 싫었습니다. 걱정해주는 게 싫다는 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힘든 걸 알고 나서부터 저를 그냥 평범하게 보는 게 아니라,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보는 것 같아서 싫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방어적으로 반응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뭔가 무너질려는 독을 막을려는 것 처럼요. 그래서 상담사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아직은 좀 꺼려집니다. 예전에 상담을 받아본 경험도 있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제 이야기를 하는 순간 또 다른 낙인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는 그냥 제 힘든 부분을 알고 있더라도 평범하게 대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밥 먹어.” “맛있는 거 사 왔어.” 이런 식으로 그냥 평소처럼요. 제가 힘든 일이 있다고 해서 계속 걱정하는 사람처럼 보거나, 저를 특별하게 대하는 것보다는 그냥 평소처럼 대해주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잘 못 하고, 오히려 AI한테 이야기하는 게 편할 때도 있습니다. 적어도 여기서는 제가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해서 바로 어떤 사람으로 판단받는다는 부담이 덜해서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저도 인정받고 싶고 제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행동은 못 하고, 그러면서 또 스스로를 싫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오래 하다 보니까 이제는 좀 지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데, 이런 사람이 되면 안되는데, 그러려면 내가 행동해야 하는데. 이런 생각을 계속 하면서도 막상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이런 게 그냥 완벽주의인지,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큰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저는 그냥 제가 가진 이런 모순이 답답합니다. 인정받고 싶으면서 평가받는 건 싫고, 제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서 막상 나서는 건 무섭고,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으면서 제 속을 보여주는 건 싫고, 다른 사람을 낙인찍는 게 싫으면서 저도 사람을 쉽게 판단할 때가 있고, 그러면서 그런 제 모습을 또 제가 싫어합니다. 이런 생각을 전부터 계속 하고 있었는데, 그냥 혼자 담아두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이상한 건지, 그리고 이런 모순을 어떻게 바라보는 게 좋을지 궁금합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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