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세상에 필요한 존재일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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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세상에 필요한 존재일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cookey313
·14일 전
나이는 19살, 고3이 아닌 고2 여학생입니다. 저는 작년 4월에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1년간 휴학했습니다. 그러고 올해 복학을 했는데 다시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네요. 병원을 1년간 다녀봤고, 심리상담도 6개월간 다녀봤습니다. 근데 제가 병원이랑 상담만 가면 제 진짜 마음속 얘기를 안하고 자꾸 연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약해졌다는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나봐요. 엄마는 제가 복학하는걸 굉장히 원하셨어요.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제가 공부를 정말 잘했거든요. 의대를 가라고 학교에서 권유받을 정도로요. 제 능력이 너무 아까워서라도 제가 꼭 학교에 복학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괜찮은 척 연기를 하게 된걸까 고민하게 되네요. 저도 제가 괜찮아졌다고 생각했었어요. 저 자신도 속여버린걸까요? 제가 복학을 결정하고 저는 다른 애들에게 뒤처지고 싶지 않아서 공부를 두달간 되게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 제가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아니더라고요. 3주 전부터 너무 우울했어요. 학교도 못갈정도로요. 학교에서도 계속 결석하고 자습도 빠지니까 선생님이 “너 우울증인건 알겠는데 학업 분위기 망치는것도 한두번이어야지. 보기 좀 그렇다.” 라고 하셨어요. 우울증 걸린 학생은 아무래도 학교에서는 꼴보기 싫은 존재겠죠? 이 와중에도 시험기간과 수행평가 기간은 돌아오더라고요. 시험은 쳐야하니까 학교에서 계속 연락이 와요. 울면서 공부했어요. 너무 답답해서 손목을 그었어요. 엄마가 보고 1년전이랑 달라진게 없다고 화내셨어요. 너는 달라지고자하는 의지조차 없다고. 아빠는 약간 걱정과 짜증이 섞인 말투로 뉴스에서만 보던 행동을 너가 하고 있다니 어이가 없다고 하셨어요. 학교 그냥 그만두자고 하시네요. 저에게는 3살 많은 언니가 있어요. 언니가 너무 힘들면 자기한테 다 털어놓으라고 해서 며칠동안 언니한테 엄마가 이렇게 말해서 너무 힘들었고 내 마음이 이래서 너무 힘들다고 말했어요. 언니한테라도 털어놓으니 훨씬 후련하더라고요. 근데 엄마 폰에서 뭐 검색하다가 봤는데 언니랑 엄마랑 둘이 저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답답해서 미칠 것 같다, 현실감각이 없는 애 같다, 쟤한테 정말 많이 실망해서 얘기도 하기 싫다.’ 믿었던 언니가 제가 털어놓았던 고민들을 다 엄마에게 알려주고 있었어요. 그 이후로 저는 고민 말할 곳도 잃어버렸고요. 저는 외로움을 정말 많이 타요. 우울해서 방에 있다가도 외로워서 엄마한테 가요. 근데 엄마가 이제 제가 싫대요. 제가 말을 걸어도 무시해요. 한숨만 쉬고 저를 쳐다도 봐주지 않아요. 저는 인생에서 엄마가 전분데, 엄마가 없으면 저는 너무 외롭거든요. 엄마는 나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요. 이제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한명도 없어요. 저는 사랑받지도 못하는데 왜 살아야하는걸까요. 너무 죽고싶어요. 제가 죽어서 가족들이 힘들어했으면 좋겠어요. 시한부 인생을 살고싶어요. 저는 진짜 왜이렇게 태어난걸까요. 진짜 털어놓고 싶은데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여기에 써봐요. 길게 써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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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ian
· 14일 전
어찌어찌 하여 털어놓은 고민을 다 말하고 있었다니..사람에 대해 상심이 말할수없을 정도로 컸을거같아요. 부모님은 가장 오랜기간 같이 살아온 사람이자 가족인데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나요.. 저도 지금 비슷한 상황이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말해드리고 싶어요. 일단 의대, 상위권 대학에 대한 압박감은 지금은 필요없어요. 그리고 오랜기간 휴학을 하였으니 따라갈려고 해도 몸이나 정신이 못버텨요. 이건 글쓴이 잘못이 아니에요. 어쩔 수 없었으니 그런 생각은 버리고 기숙사있는 대학교로 추천할게요. 지금은 가족은 글쓴이가 사랑하던 가족이라 하기 힘들거 같아요. 그러니 어느정도 안정된다면 독립을 적극 추천드리고 싶어요. 주변에서 뭐라하든 자신만의 목표만 가지고 방해가 되는 모든 말은 무시하고 사셔야 해요. 또한 지금 타이밍에 자퇴를 한다면 검정고시 시기와 수능시기가 엇갈려서 더욱 힘들어 질거에요. 치료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간이 지나면 지금의 고통은 낫지 않은 채로 점점 무뎌질거에요. 이게 좋은 건 아니지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인 거죠. 가족이라 연을 끊는 건 힘들지만 같이 있기 힘든 사람이 있을땐 거리는 두시는걸 추천해요. 우울증이 있는 분한테 저런 말은 진짜 죽으라는 말과 다를 바가 없어요. 힘든 시기에 참...아픈건 아픈것 대로 시간은 매정하게 흐르네요. 안그래도 중요한데 결핍이 있으면 안될 때 가장 큰 결핍인 사랑이 있는게 속상하네요. 그래도 살아만 있다면 언젠가 다시 일어날 날이 올테니 오늘도 화이팅하길 바래요. *참고로 상담 받을 때 가족 상당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해요. 부모님이 표현에 서툴어서 그런거일수도 있으니, 저도 그런부분이 있어서 진행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