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간째 눈물이 안멈춥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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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간째 눈물이 안멈춥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콩콩아이
·13일 전
세시간째 눈물이 안멈춰 글 남깁니다.. 근 두달간 불안과 우울증세에 너무 힘듭니다. 올해 초 졸업을 유예하고 취업 준비 두달차인 학생입니다. 작년 2개 기업에서 인턴을 하면서 자격증 공부 준비도 병행했고 인턴 경험 모두 만족스러웠고, 나름 나쁘지 않은 기업 규모에서 인턴을 하며 중견• 대기업 직장인들도 크게 다르지 않구나. 똑같구나 생각하며 자신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인턴을 하면서는 일 끝나고 자격증 공부를 병행했고 인턴이 끝난 이후에도 1-2월에는 어학점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둘다 만족스러운 성적을 얻었습니다. 저는 원래 작년 인턴을 하면서 모은 돈으로 유럽여행을 다녀오고 싶었습니다.(교환학생, 디즈니 인턴십을 정말 가고싶었지만 코로나로 중간에 프로그램들이 무산되어 이것에 대한 아쉬움이 커서 대안으로 유럽여행은 한번 다녀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후회도 안할 것 같고요..) 또 선배분들의 말을 듣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평생 일할 거 굳이 빨리 일을 시작할 필요도 없다고 얘기해주시기도 해서 하고싶은 것 좀 하고 취업준비하자 생각했습니다. 그치만 부모님이 두분 다 연세가 있으셔서 퇴직하시니 마냥 쉬면 안될 것 같다 생각했습니다. 또 작년 같이 인턴을 했던 같은 직무 지인 7명이 정말 한큐에 취업시장 힘들다는 말은 그들에게 해당되지 않는다는 듯 모두 대기업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그들 다 능력이 충분하고 노력을 열심히 했겠지만 이 과정에서 비교를 하기도 하며 제 부족한 점들을 더 깊게 파고든 것 같습니다. 공채 시작과 동시에 불안이 시작되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과정에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처음 자기소개서를 남자친구에게 첨삭받을 때 들은 한숨에 크게 주눅들기도 했습니다. 이후 스터디에서도 지적받을때마다 다운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자기소개서를 쓰는 과정이 제게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글을 적을 때 내 경험을 조금이지만 이더라도 과장해서 적으며 느끼는 현타와 제가 면접 공포증이 정말 심한데 서류가 붙으면 어떡하지..?를 걱정하고 지원기업에 대한 의지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간 면접을 거의 다 회피해오면서 살았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3월에는 갑자기 모든게 다 불안해서 집에서 매일 울고 불안해하면서 살았습니다.(이때도 매일 카페에 갔습니다. 집에 있으면 무기력이 깊어질 거라 생각해 목적은 없으나 밖으로 계속 나갔습니다) 3월에는 위장장애와 몸살이 반복되며 몸도 마음도 힘들었습니다. 4월부터는 다시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저는 평생을 면접을 거의 회피하면서 살았습니다. 대학교도 면접 없는 곳으로 지원하고 인턴 면접들은 경쟁률이 치열하지 않고 학생 면접이라 지금의 채용프로세스 면접만큼 무게가 있지 않았습니다. 최근 15개의 서류 중 하나 기업의 서류가 통과했습니다. 사실 정말 대충 써서 낸 기업이라(알아보니 기업은 좋고 괜찮은 기업인 것 같습니다) 붙을 거라 생각 안했는데 붙고나니 기쁘다가 아니라 아 적성고사 준비 안했는데 이틀 안에 어떻게 공부하지? 에세이는 당일날 주제가 공개된다는데 글 못 적는데 어떡하지? 라는 걱정에 또 아 그냥 대충 볼래하고 마음을 좀 비우고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봤고 시험을 보면서도 많이 못 풀기도 했고 에세이도 잘 못적었다 생각해 속상하진 않았고 그냥 취준 빡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적성고사 합격해서 5일 뒤 면접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고 기쁘지 않고 왜 됐지.. 다시 또 우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면접을 회피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지만 자꾸만 마음을 다잡기 힘듭니다. 입으로 하는 연습은 하나도 안되어있고 3일안에 직무가 회계라 전공지식 관련 질문도 많다는데 휴학 1년 인턴 1년을 하며 대부분의 전공지식은 까먹은지라 걱정도 많이 되고 거짓으로 적은 에세이 관련 질문과 자소서에 적은 과장된 경험 답변 준비에 벌써 두렵고 회피하고 싶습니다. 서류 합격 전 면접 컴플렉스를 알고 있기에 이 부분을 개선하고 싶어 하반기 채용을 기약하며 면접 이론 강의도 듣고 있고, 자소서 강의도 다음주부터 듣는데 저는 차근차근 해나가고 싶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채용 절차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보니 상반기에 취업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하반기에 취업하고 싶습니다. 완벽한 준비는 없기에 준비하고 지원하는 것은 잘못된 방식이며 그냥 병렬로 다 넣어야한다지만 요즘 제 멘탈을 생각하면 지금은 기업에 지원하지 않고 조금 저를 스스로 다독여주고 싶습니다 근데 아무것도 안하면 불안해하고 조급해하는 성격인지라 지원만 안하고 자기소개서나 면접 준비 인적성 검사 공부 등은 꾸준히 하고 싶은데 이것조차 회피인지 궁금합니다. 회피면 또 제가 나중에 이것 가지고 저를 괴롭힐 것 같아 두렵거든요.. ㅠㅠ (성격 조급함 정도는 두번째 인턴을 구하기 전 방학에도 7개월간의 인턴이 마무리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집에 있기 불안해서 매일 카페로 나가 자격증 공부를 하고 마지막 학기도 인턴을 지원했습니다.. ) 취준한지 한달도 안됐는데 이러고 있는 제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계속 원인을 찾아보는 중입니다. 이사나 환경의 변화 때문인가 싶은데 서울에서 24년을 살다가 작년에 서울을 떠나 경기도로 이사오게 되었습니다. 그치만 50분 광역버스를 타면 이전 동네 친구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집안 분위기도 좋은 편은 아닙니다. 집안에는 다툼이 잦았고 부모님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반대로 예민하고 소심한 아이로 자랐습니다. 친오빠가 있는데 항상 밖에 나가서(공시 준비, 군대, 대학교 자취 등) 부모님의 갈등 경제적 문제 등등 다툼 소리는 온전히 제가 감당해야했습니다. 또한 엄마가 이제 제가 다 컸다고 생각하는지 아빠에게 상처받은 이야기를 저에게 하는데 저도 이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등등 부모님의 갈등이 잦으니 집에 있을 때 부정적인 소리를 많이 듣기도 합니다. 가족이니까 서로를 좋아하지만 제가 보기엔 가족들 개개인 다들 지친 것 같습니다. 제가 스스로 하고싶은 걸 많이 억누르며 살아오기도 했습니다. 하고싶은게 다 제주 한달살이, 혼자 여행 등 노는 것이라 몇년째 미루는 중인데 .. 사실 저도 인생에 한번은 쉬어가도 되지 않을까 자꾸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가도 지금 빡세게 해야 하반기에 취업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마음만 불편하고 반추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취준 시작 후 멘탈이 갈려도 친한 친구들과의 만남은 피했습니다. 그들을 만나면 제가 진짜 놀았다는게 인정이 될 것 같아서요. 마음 불편한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고 제가 저를 스스로 괴롭히는 것 같아 너무 힘듭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적고나니 눈물이 멎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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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뿌리곰
· 13일 전
그런 맘 비록 아직 중학생이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어는정도 느낌과 감정을 알것 같아요 많이 힘드셨죠…? 저도 요즘 자주 울고 오래울고…하지만 콩콩아이님께서는 잘 해낼실수 있을거예요 이자리까지 열심히 올라왔는데 포기하기는 아쉽잖아요 그리고 너무 힘들때는 잠깐 마음의 휴식을 가져도 괜찮을거예요 한번 사는 인생 너무 힘들죠? 괜찮아요 콩콩 아이님은 잘하고 계세요! 그리고 잘하고 계시고 앞으로도 잘하실거예요 지금 나 자신에게 오늘 하루 잘 버텼고 살아있어서 고마워… 라고 위로해주세요 못 해도 괜찮아요 잘하고 계시니까… 힘내세요! 제 부족한 위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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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장발장
· 13일 전
안녕하세요 아이님! 저도 예전에 아무런 생각없이 연습 겸 자소서를 작성하여 한 기업에 지원하였는데, 서류합격을 하여 면접을 봐야하는 상황이 됐었는데요. 제 전공과 지원한 기업의 직무의 연관성은 너무 없었고, 더군다나 대비를 해놓지 않아 정말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ㅎ... 서류합격은 하였지만 아무런 지식없이 면접을 보러가는 건 그 기업과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한 분들에게 너무 민폐인것 같아 면접을 보러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후회는 절대!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에 만족해요. 아이님은 현재 기존에 가지고 계시던 면접 공포증과 어려운 주변 상황 때문에 너무 지쳐 계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목돈이 있으시다면 눈 딱 감고 여행가셔서 충분히 쉬시고 오시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하반기에 취업하고 싶으시기도 하셨고, 공포감과 힘드시다고 공부를 미뤄두신 것도 아니니 쉬시고 나서도 뭐든 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또한 어떠한 것에 완벽히 준비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는 분이신 것 같은 의심이 드는데, 그런 분들은 어정쩡하게 시도하시면 오히려 더욱 죄책감과 자괴감에 빠지시더라고요...그러니 충분히 준비하시고 취업하셔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