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자기혐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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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기혐오
커피콩_레벨_아이콘peace3u
·19일 전
안녕하세요. 가족 문제로 고민이 있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늦둥이 외동딸입니다. 시험관으로 어렵게 저를 낳으셨대요. 하지만 어렸을때부터 부모님께서 항상 싸우셨어요. 집안은 항상 전쟁터같았고 불안해하면서 자랐던것 같습니다. 애기때는 두분이 그렇게 싸우시는 이유를 전혀 몰랐습니다. 결국 제가 초등학교3학년 때 아버지는 집에서 나가셨습니다. 나간게 아니라 쫓겨난 것에 더 가깝다고 아버지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제 기억에 그때 아빠는 맨날 술 먹고 토하고 엄마 귀찮게 하다가 싸우고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엄마한테 손찌검도 하셨습니다. 말그대로 개차반이었어요. 엄마도 가만히만 있는 성격은 아니어서 같이 들이받고 서로 칼 들고 싸우시곤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아빠는 집에서 나갔고 집안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내심 저도 아빠가 나간다고 하니 좋았습니다. 그때 엄마가 만나던 새아빠도 저희집에서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친아빠는 모르십니다)새아빠는 아주 좋은 분이었습니다. 아빠와 다르게 술,담배도 안하고 재밌고 교양있고 멋있는 분이었습니다. 그때 아, 나도 정상적인 가정이 생겼구나 좋았습니다. 그렇게 한 6-7년쯤 같이 살았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새아빠랑 엄마가 같이 하던 사업이 망했고 정확히 말하면 엄마의 재산을 다 날려먹은 것입니다. 결국 제가 고등학생때 새아빠는 도망갔고 지금도 어디서 뭐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때부터 제 인생도 같이 힘들어졌습니다. 하고싶은 공부도 못하고 엄마 빚 신경쓰면서 힘들게 살게되었습니다. 힘들게 된 뒤 엄마는 친아빠의 도움을 받아서 위기는 넘겼고 저도 아빠 도움받아서 취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 성인되고 두분말씀 다 들어봤더니 1. 먼저 엄마가 아빠를 싫어하셨습니다. 이유는 고부갈등, 시댁식구들과의 트러블, 그럼에도 엄마편 안들고 죽어도 가족들편드는 아빠 2. 술 문제 등등 아빠가 말하는 문제 1. 엄마의 바람->집에서 쫓겨나서 방한칸부터 다시 시작 2. 재산 탕진(경제적 문제) 등등 대표적으로 이런 문제들로 저한테 서로 욕을 하십니다. (제 생각에는 원인제공한 할머니, 친가 식구들이 제일 나쁜데 아직 아빠는 그 식구들을 싸고 돕니다.) 각자 들어보면 다 맞는 말입니다. 엄마말들으면 아빠는 죽일놈이 맞고 아빠말들으면 엄마는 죽일 년이 맞습니다. 여기서 결국 상처는 제가 받습니다. 궁극적으로 가정을 지키지않은 아빠에대한 원망, 돈을 지키지못한 엄마에 대한 원망, 나의 가족을 망쳐놓은 할머니 고모 큰아빠에대한 원망.. 결국 모두를 사랑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혐오스러워집니다. (저한테 어른은 새아빠 한 분이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 사람도 사기꾼인것같고) 가족들 다 버리고 내 인생 찾아 떠나고 싶은데 그러면 내 자신이 너무 싫어질것같고 그냥 예쁜딸,효녀딸로 남자니 제가 상처를 매번 받고 괴롭습니다. 미움받을 용기가 없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습니다. 그냥 사라지고싶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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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nab3g00d
· 19일 전
엄마아빠가 별 거 아닌 이유로 서로 싸우는 것도 숨막히는데... 서로 이혼할 정도로 싸우셨다고 하니..지켜보는 작성자님의 입장에서는 정말 무서우셨겠어요... 본인에게 상처를 준 가족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남을 사랑하는 것도 본인을 먼저 사랑해야 할 수 있는 거예요. 스스로를 먼저 사랑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