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10년차 병원에 가야하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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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10년차 병원에 가야하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fullmoon00
·17일 전
20대때 일을 하며 크고 작은 상처를 받아 관둔 후 쭉 백수입니다 결혼해서 살림을 도맡아 하며 나름 게으르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의욕이 없고 돈을 벌지 못하니.. 사람 구실을 못하는 느낌이 들어요 일을 다시 해보려고 할 때 큰 에너지가 필요한데 체력이 바닥이라 금방 꺼집니다 대인 기피도 있구요 그래서 그냥 살림이나 하며 살아야겠다 생각했는데 누군가 백수도 오래되면 병이라고 하더라고요 병원에 가봐야한다고.. 저는 3년전에 우울증으로 정신과 약을 1년정도 복용한 경험이 있어요 그때도 우울감은 나아지는 듯했으나 생리가 중단되거나 졸리는 부작용이 있었고 열정이 생기거나 직장을 구하고 싶단 생각은 들지 않았거든요 10년 동안 일을 하지 않는 저는 아직도 치료해야할 마음의 병이 있는걸까요 병원을 얼마나 꾸준히 다녀야 의욕이 생길까요 아니면 성향일까요 궁금합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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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송현구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17일 전
처음엔 작고 소소한 활동으로 시작해서 내 의욕을 키워보세요
#무기력
#산책
#행동활성화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송현구 상담사입니다. 마카님께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
📖 사연 요약
마카님은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는 어려움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스스로 사람구실을 못한다는 생각까지 들어 내 자존감이 낮아지는 마음도 함께 드네요... 하지만 막상 일을 다시 해보려고 해도 또 다시 바닥나는 에너지 때문에 무엇 하나 제대로 하기 힘들게 느껴지네요. 약물치료를 통해 우울감이 나아져도 실제 일을 하게 되는 행동상의 변화는 없으니 내가 아직도 병이 있는건지, 그렇다면 얼마나 더 치료받아야 하는지, 이게 나아질 수 있는 문제인지, 마카님께 답답하고 복잡한 심정이 올라올 것 같아요.
🔎 원인 분석
우울증을 흔히 슬프고 힘든 감정이 올라오는 것만 생각하지만, 사실 활력이 줄어들고 무기력한 것도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더군다나 과거 일을 하며 크고 작은 상처를 많이 겪었다고 하면, 취업과 관련된 일을 할 때 몸에서 방어작용으로 드는 무기력이 있을 것 같아요. 무기력도 하나의 심리적인 방어로 이해할 수 있는데요, 무기력이 올라오는 동안 내가 두렵고 걱정되는 취업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으니 우리 몸은 안전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안전한 삶일 지언정, 마카님이 원하는 풍요롭고 의미있는 삶과는 거리가 멀겠죠.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에게 드리고 싶은 조언은 작고 소소한 성공경험을 차근차근 쌓아나가는 겁니다. 단 한번에 구직에 성공하고 꾸준히 일을 하기 보다는, 처음엔 내가 '해냈다'고 느낄 수 있는 가볍고 소소한 일들을 정해놓고 달성해보세요. 흔히들 무기력한 상태와 기분이 나아지면 어떤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반대로 활동을 꾸준히 해야 무기력한 상태와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답니다. 이는 '행동 활성화'라는 우울증 치료에 자주 쓰이는 기법입니다. 가장 많이 추천하는건 산책이나,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활동이에요. 이 활동을 하는 동안엔 나의 무기력이 줄어들고, 활동의 빈도를 높여나가며 하루 중 무기력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줄어들 수 있겠죠. 하루 중 산책 나가는 시간을 정해놓되, 점차 산책하는 시간과 거리를 늘려보세요. 산책하는 스케줄을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는 것도 좋고, 산책을 마친 후 나에게 작은 보상을 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나의 행동과 활동을 늘려나가며 내 의욕이 커질 수 있고, 더 크고 생산적인 활동에 도전할 수도 있겠지요.
혹시 오랜 무기력을 이겨내는게 어렵게 느껴진다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상담이나 코칭을 통해 꾸준히 내 활동을 체크하고, 목표와 보상을 함께 설정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혼자의 힘으로 버겁고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첫 시작은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해요. 이를 통해 무기력을 이겨내고, 내 삶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늘려가며, 점차 20대의 상처도 이겨낼 수 있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