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다(x) 죽어야 될 것 같다(o)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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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다(x) 죽어야 될 것 같다(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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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
……라는 생각이 어제 들었어요. 우선 저는 항우울제 복용 중이긴 한데, 어제 깜빡하고 복용 안하고 + 새벽까지 깨어있던 상태로 잠을 못 잤었습니다. 이거 혹시 정신증 초기나 그런 건가요? 죽고 싶지는 않은데 죽어야 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제가 죽으면 모든 게 해결될 것 같았어요. 상황적으로 그럴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저는 24살 대학생일 뿐이거든요. 진짜로 제가 자살할 것 같지는 않아요. 음…… 고등학교 때 자살시도를 했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 느낌이랑은 많이 다르기도 하고요…… 많이 부당하고 억울하고 딱히 현실적이지도 않은 일을 겪었습니다. 그 누구도 저를 안 믿어주고 오히려 제가 환자라고 비난하기 일쑤였고, 가까운 사람들은 저를 걱정해줬어요. 병원 가보라고요. 저는 반쯤 미친 상태로 자살시돌 했었고요, 그 후 5년 가량이 지났습니다. 그 5년 동안도 정신건강이 온전치 못했으나, 정신과도 꾸준히 다니고, 상담도 받으면서 많이 호전돼서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그런데 어제 기분이 상당히 가라앉더니, 제가 자살시도 한 3~4개월 전에 했던 생각들이 문득 올라왔습니다 : 만약 죽으면 무엇을 정리하고 남길지(그리고 그 기간은 얼마나 소요될 지), 남겨진 사람은 어떨지, 어떻게 어디서 죽을지 등등이요. 우스운 건 죽기는 싫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와중에, 죽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게 느껴졌단 건데요. 제가 죽으면 저 같은 피해자는 안 발생할 것 같고, 가해자들에게 복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어쩌면 제가 꾸준히 우울했던 것과 억울한 일을 겪은 건…… 어떤 운명이 아닐까 싶어졌단 거예요. 쉽게 겪지도 못할, 망상도 쉽게 안 될 법한 일을 겪은 건 어쩌면 정말로 제가 죽음으로서 해결될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졌어요. 그러면서 의무감 같은 걸 느꼈습니다. 네…… 새벽의 감성이었고, 피곤하게 비몽사몽 일어나서 대학교 갔을 땐 그런 생각 일절 안 들었어요. 다만 어제 제 생각이 좀 의아할 뿐이었죠. 정신증? 뭐 그런 걸까요? 그냥 합리활까요? 요즘은 정말로 능동적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미래가 결코 희망적이지는 못하지만…… 잘 준비하고 있지는 않지만, 예전처럼 마냥 딴 사람 인생 구경하듯 방치하고 있지도 않고요. 정신병은 끝이 없는 것 같기도 하네요. 진짜로 죽고 싶지는 않은 것 같은데
망상의욕없음충동_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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