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헤어졌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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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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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전
저희는 자주 싸우고, 싸움이 심해질 때면 때론 서로 힘들어서 헤어지려고 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항상 둘 중 한명이 잡고, 혹은 서로 후회하며 마음을 다잡고 헤어지지 않았죠. 지지난주쯤부터 상대방이 일 때문에 많이 바빴던 시기입니다. 그래서 약 2주간 거의 연락 없이 지냈습니다. 며칠 전부터는 그냥 혼자 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슬펐습니다. 제가 가장 바쁜 시기에, 힘들 시기에 저는 정말 노력했었고, 최근에 그사람이 일 때문에 너무 힘드니까 지난 저의 시간이 정말 대단하다고, 미안했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사람한테 그만큼까지 바란건 아니었지만.. 서운하고, 앞으로는 더 바빠질 일만 남았는데 이렇게 연락없이 지내고싶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저희는 같은 일을 하고, 특수한 환경에 놓여지기 때문에 서로 더 잘 이해하고 맞춰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그사람은 노력하겠다 약속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일 때문에 바쁘다며 제 연락에는 답장하지 않더라구요. 평소같았으면 아무렇지 않았을 10분이..어제는 별거가 되는 날이더라구요. “괜히 말한거 같다”고,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했어요. 아마 그동안 그사람이 저에게 보여준 행동들이 있기에 저도 그렇게 느꼈던거겠죠. 그렇게 싸움이 시작됐어요. 잠깐을 못 기다려주냐는 입장과 잠깐도 내게 줄 시간은 없냐는 입장. 그사람은 본인이 노력하고 있는데, 왜 아무것도 안 한 사람인 것처럼 자신의 노력을 무시하냐며 화를 내더라구요. 그동안은 제가 그사람에게 많이 맞춰줬었던거 같습니다. 어제는 더이상 저도 다 이해하고 맞춰줄 마음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말했어요. 너가 노력했다고 하면, 나는 괜찮아야 하는거냐고. 내가 괜찮지 않은데, 어떻게 넌 할만큼 했다고 하는거냐고. 이 다음부터는 서로의 자존심 혹은 고집으로 비롯된 싸움으로 번진거 같아요. 누구 하나 상대방 말 들어보려 하지 않고, 자기 주장만 펼치는거죠. 초반 몇개월은 그사람이 저를 달랬고, 그후 지금까지는 제가 그사람을 달래곤 했습니다. 저도 지쳤었나봐요. 이렇게 달래고, 져주면 이사람은 이렇게 넘어가는구나. 미안하다, 잘못했다 이때뿐이구나, 항상 똑같이 싸우는구나. 그래서 이번에는 그사람 말에 수긍하지 못 했어요. 내 입장을 말했죠. 그러다보니 그사람이 ‘자기는 항상 죄인이라며 내가 왜 이런 자괴감을 느끼며 연애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더군요. 싸울 때면 자주 저렇게 말하곤 했어요. 제 화법이 그사람을 책망하는 말을 많이 했었던건지, 혹은 그사람이 워낙 고집과 자존심이 세서 제 말을 항상 그렇게 느꼈던건지는 모르겠어요. 저희의 싸움은 대체로, 그사람이 제 마음을 잘 모르고 한 행동에, 저는 서운하거나 기분 나쁘거나 상처 받은 부분을 말하고, 그사람은 본인의 입장을 말하며 제 마음을 이해 못 하고, 저는 더 화가 나고 서운해하곤 했거든요. 왜냐면 반대로 그사람이 서운해 할 때, 저는 그사람 마음을 헤아리려고 하고, 만약 제 입장을 주장할 때면 그사람은 왜 본인 말을 있는 그대로 들어주지 않냐며 본인이 저에게 한 행동과 모순된 행동을 보여줬거든요. 그래서 싸웠어요. 너가 바라는 것과 나에게 해주는 것이 달라서요. 서운하다못해 억울할 때도 많았거든요. 제 감정이 너덜너덜해지는 것만 같아서요. 아마 제가 더 좋은 사람이고, 크고 여유 있는 사람이었으면 싸우지 않았을까 싶어서..더 힘들었습니다. 이번에도 같았어요.. 내가 바쁘고 힘들 때 이해해주지 못 했던 너가 어떻게 이렇게 나에게 이해를 당연하다는 듯이 바라는지. 그때의 너의 서운함을 나는 당연히 알아줘야했고, 지금의 나의 서운함을 너는 알아주고있는게 맞는지. 기브 엔 테이크가 아니라, 내로남불은 하지 말았어야죠.. 항상 내가 겪을 때는 별거 아닌 일이 되고, 내 입장을 본인이 겪을 때면 별일이 된다는게..항상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서로 잘 이해하며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었는데. 사람이 힘들 때 나오는 모습이 진짜 그 사람이라고들 하잖아요. 이 사람은 본인에게 필요한걸 요구할 줄은 알지, 상대에게 필요한걸 헤아려줄 줄 모르는 사람이더라구요. 변함없이. 개인적이고, 본인만 우선시 되는 사람. 희생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며 말하고, 희생 하는 사랑을 받는 사람. 이기적이다 못해 잔인했습니다. 정작 그사람이 더이상 못 하겠다며 저는 카톡을 차단 당해버리고, 저희는 이렇게 헤어지게 됐습니다. 붙잡으면, 어르고 달래면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제는 제가 자신이 없습니다. 똑같은 싸움이 반복 됐을 때, 혹은 평소에도 내가 이사람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아낌 없는 사랑을, 무한한 사랑을 줄 수 있을까. 못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처럼요. 덜 사랑하고, 안 사랑하고의 문제와 또 다른 것 같습니다.. 그간의 시간에 켜켜이 쌓여온 저희의 좋은 날들도 분명 있었지만..이런 성향의 사람을 내가 다 품어줄 수 없을 것 같아, 자신이 없습니다. 나는 아무렇지 않지 않은데, 그사람에게 아무렇지 않다 해서 내가 아무렇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사람한테 내마음과 똑같이 느끼라는게 아니라, 내 마음을 그냥 알아달라는 것이 그사람에게는 잘못했다고 느껴지고, 죄인 같고, 자괴감이 든다면 저희에겐 희망이 없는게 맞겠죠? 마지막 이별이 이렇게 무례한걸 보면 그사람에게 저는 별로 소중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만나 좋게 마무리 하고싶지 않은거 보면, 저는 그사람이 미워서 용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를 두고 떠난 것만 같아, 버려진 기분이고 그게 그사람이라는 것이 참 슬프고 비참합니다. 그사람이 그냥 제가 느꼈을 아픔을 깨닫고 미안하다며 돌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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