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연애가 끝이 났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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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연애가 끝이 났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sket66
·18일 전
오늘... 전화로 헤어지자고 말했어요. 제 생각보다 많이 좋아했어서 안 그래도 헤어지면 제가 무너질 것 같기는 했어요. 나의 중학교 마지막과 고등학교... 20대 초중반을 같이 보낸 사람이었어요. 너무 괜찮은 남자친구였고 늘 귀엽고 사랑스럽고 투정 많던 사람인데... 연애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힘들어지더군요. 제 마음은 한결같이 그 사람 너무 좋아하는데 서로 너무 잘 아니까... 지금 서운해하는구나. 거슬리는구나. 화났구나. 힘들구나를 바로바로 캐치했는데... 점점 바빠지는 일과 그로 인해 서운해하는 게 느껴지는 남자친구.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일과 너무너무 사랑하던 그 사람이... 예민해진 저에겐 스트레스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래도 일이 급해서 우선순위가 일이 먼저였어서 모른 척 했어요. 늘 그랬듯 남자친구가 혼자 많은 생각을 하다 솔직하게 서운함을 털어놓더군요. 10년동안 연락 문제로 서운했던 적은 몇 번 있었어요. 하지만 크게 싸운 적 없었고 해결될 때까지 서로 기다렸었는데... 제가 달라진 걸 느꼈어요... 지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제가 잠도 못 자고 일에만 매달린 걸 아는 사람이니까... 저 말 하나 하는데 또 혼자서 마음 고생 심했겠다 싶고... 내 스스로가 못나보이고 미안하고...제 일에 대한 자부심까지 떨어지더라고요. 잘해주는 남자친구와 달리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사랑하는 만큼 주지 못하는 제가 싫었고. 그냥 지쳤어요. 남자친구가 저 말고 다른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고 헤어질 자신도 없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게 비참하더라고요. 현타가 왔어요. 근데 우리 사랑이 너무... 힘들고 아팠어요. 연애를 하는데... 헤어진 것처럼 힘들었고 조심스러워졌어요. 내가 그 사람에게 상처를 줄까 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긴 기분이었어요. 그렇게나 가까웠는데... 그런 생각을 가지고 헤어지자는 생각을 하기까지 두 달이 넘게 걸렸어요. 무서웠어요. 이 사랑을 포기해야 한다는게. 그 사람 없이 날 사랑한다는 게. 내 인생에서 그 사람이 함께하지 않고 과거로 남는다는게. 더 이상 추억이 쌓이지 않고 지나간 10년만 추억하는게... 전 그 사람 없이 살아가는 게 자신이 없어요. 그 사람이 없는 제 인생. 미래. 다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그 사람이 없는 제가 그려지지 않아요. 그런데 어떡해요... 제 욕심으로 계속 붙잡고 있을 수록 그 사람이 상처받는게 보이는데... 전화로 9시간을 얘기했어요... 지금 되돌아보니 너무 괴롭게 한 것 같아요... 그 사람도 처음엔 당황을 했고 같이 울었고... 너무 힘들다고 수긍해줬어요... 제가 없는 미래가 상상이 가지 않는다고... 못 보는게 견디기 힘들다고 연락은 계속 해달래요... 이게 맞는 선택이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제가 이대로 죽어버릴까 봐 무서워요. 지금 제 모습이 너무 낯설고 그 사람한테 보여지는 것도 싫네요... 내가 싫어져서 그 사람이 절 미워하는 미래보다는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해요. 전 원래 자존감이 높은 편이었는데 제 자신을 미워하는 지금이 너무 낯설고 다른 사람 같아요... 불안하고 힘들고 아픈데... 눈물은 흐르지 않고... 멘탈도 회복되지 않네요. 살아갈 필요도. 의욕도. 자부심도 잃어서 일을 할 필요를 못 느끼겠어요. 원래 헤어지면 이렇게 세상이 무너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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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카페회원1
· 18일 전
오래만나면 헤어짐도 그만큼 길고 어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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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1124
· 18일 전
헤어지지 마세요 같이 스트레스와 싸우세요 좋아하는 사람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더라구요 다필요 없어요 헤어진지 6개월 되었는데 아직도 ㅂㅅ같이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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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아라니탗
· 8일 전
오래지낼수록 뇌는 타인을 자신으로 인식한대요 시간이 해결해줄거에요 물론 하지않고 한 후회는 미련이 남아 힘들겠지만.. 지금이순간고 지나면 과거가 되고 스스로가 상대를 위해 택했다는 이별이니 처음 결심한 마음가지고 하루하루 시간이 쌓이면 웃어질 수 있을겁니다 당신은 원래 멋진 사람이에요! 선택하기까지의 상대에 대한 배려도 했던 점을 잊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