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내 피곤한 상태이긴 하지만 내일-휴일의 위력인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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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나의새벽
·21일 전
내내 피곤한 상태이긴 하지만 내일-휴일의 위력인지 이번 주 시작은 다른 때보다 부담이 조금 덜했습니다. 한 주를 또 어떻게 버틸까 하는 생각 대신 이틀만 버티면 또 하루 쉰다는 생각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쉬는 날이라고 달리 하고 싶은 게 있는 건 아니에요. 그저 하루라도 출근을 안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들고 불안한 마음이 덜어져요. 지금 제게 직장생활은 가장 힘든 일이자, 이런 일상이나마 버티게 해주는 이중적인 일이에요. 언젠가는 지금처럼 힘들지 않게 출근을 하거나, 출근하지 않는 삶도 괜찮다고 여길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가장 힘든 일에 매달려 하루를 버티는 그런 삶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 30일 챌린지 : 나를 사랑하기 ■ DAY 1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자기 DAY 2 내 방 깨끗이 청소하기 DAY 3 나에게 꽃 선물하기 DAY 4 하루 동안 SNS 들어가지 않기 DAY 5 샤워하면서 노래 부르기 DAY 6 10살의 나에게 편지 써주기 DAY 7 서점에 방문해 좋아하는 책 사기 ▶ DAY 8 음악 들으며 산책하기 최근 이런저런 이유로 무릎이 안 좋았는데 점심 무렵부터 느낌이 싸하더니 퇴근 무렵엔 제대로 걷기 힘들 만큼 아파졌습니다. 다행히 저는 퇴근길이 아주 짧아요. 좋은 핑계(?)가 생겼다며 병원 예약을 취소하고, 모처럼 집에서 저녁 여유를 누릴 생각을 하며 천천히 퇴근했어요. 그런데 집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11층까지 계단을 올라야 하네요. 그렇다고 집에 들어가지 않을 수는 없으니, 상대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적은 비상계단을 천천히 올랐습니다. 계단 한 개 한 개 올라가다 보면 언젠가는 도착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이어폰으로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몇 걸음 오르다 창밖을 내다보며 쉬기를 반복했어요. 여느 때보다 힘든 아파트 등산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날보다 일찍 귀가해서 여유가 느껴지는 저녁이었습니다. 간신히 기어 올라왔는데 챌린지하겠다고 산책을 하러 나갈 마음은 전혀 없었어요. 대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천천히 오르던 계단 길을 산책으로 치기로 했습니다 :) ■ 오늘의 행운 20240408 ■ << 오늘은 당신이 더 많은 도전을 수용하고 성장할 수 있는 날입니다. >> 30일 챌린지 자체가 일종의 작은 도전들을 이어가는 것이긴 하지만, 간신히 버티는 위태로운 하루하루에 도전이라는 것 자체가 사치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할 수 있다/없다’를 떠나, 꼭 하지 않아도 되는 무언가를 굳이 시도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어요. 전부 다 제대로 해내진 않았지만 어느덧 지나온 챌린지가 100개 가까이 됩니다. 뿌듯한 날도 있었지만 사실 무의미하다, 부질없다 여긴 날도 있었어요. 자주 길을 잃고 헤매요. 그래도 어딘가로 꾸준히 나아가고 있는 중이면 좋겠어요. 30일 챌린지에서도, 또 일상에서도, ‘도전’이라 부르기에는 좀 민망하지만 크고 작은 도전들을 해나가고 있어요. 작은 성공도, 작은 실패도 모두 경험이 되어 쌓여가고 있어요. 나중에 돌아보았을 때 그것들이 무의미하지 않았다고 여길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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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yej9451
· 21일 전
엘리베이터 문젠 해결이 빨리되면 좋겠어요 새벽님의 지금이 무의미하지 않다라고 생각되진 않아요 무엇이든 삶의 동력이 있기때문에 사는 것 같아요 차곡차곡쌓여 새벽님안의 강점이 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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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새벽 (글쓴이)
· 21일 전
@cutyej9451 감사해요 :) 엘리베이터는 아마...빠르면 가을쯤에나 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계단은 익숙해졌다가도 어느날 다시 힘들게 느껴지지만, 그렇게 적응이 되어가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아요. 택배와 배달 음식을 줄인 대신 퇴근길마다 작은 식료품을 사 들고 올라가는 것으로 습관을 바꿨듯이, 몸도 계단 때문에 무리가 되지 않게 잘 관리하고 유지하는 연습을 계속해야 할 것 같아요 :) 예전에는 제가 버티는 모든 시간이 무의미하다고 여겼었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만 힘든 사건이나 기억에 맞닥뜨렸을 때 한 번씩 무너지는 그런 날들인 것 같아요. 그런 날들조차 '다 의미 없어.'라기보다는 '분명 의미가 있을 텐데 다 부질없게 느껴지는 지금이 힘들어.'에 가까워서,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이러다 또 어느날은 '달라지긴 뭐가 달라져. 역시 나는 안되는 거였어.' 생각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러다가, 저러다가 또 조금씩 살아지겠죠? 그랬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