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방문해봐야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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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방문해봐야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요즘잘자쿨넁이
·24일 전
저는 올해 고 1인 학생입니다. 우선 본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가 정신과에 방문해봐야할지 모르겠어서 글 써봅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자해를 처음 해봤고 그 뒤로 현재까지 계속해서 심하지 않은 정도로 해오고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까지는 단순히 사춘기로 알고있었고 그렇게 생각하고싶었습니다. 그 후 중학교 3학년 4월 달 쯤 제가 코로나에 걸렸을 때 문득 창문아래를 내려다봤습니다. 어째서인지 당시에는 저희 집이 15층이었음에도 그닥 높아보이지 않았고 뭔가 뛰어내릴 수 있을만한 높이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홧김에 발코니 옆에 있는 완강기에 가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더니 또 무섭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돌아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제가 정상적이었던 것 같진 않네요. 그리고 저는 학원 과제, 시험 공부 모두 발등에 불 떨어졌을때 하는 성향이 있는데 모두 미리 해야될 것을 아는데도 공부를 안하고 휴대폰만 잡고있으니 자책하게되고 학원 과제같은 경우 끝내지 못했으면 학원가는게 무서워서 학원을 그냥 빠져버리고 시험같은 경우는 중학교 3학년 2학기 쯤 되어서는 항상 시험이 다가올수록 약을 과다복용하고 차라리 시험을 보고싶지 않다는 생각을 계속했습니다. 자살시도를 단순 회피수단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당시 저는 중 3 이었으니 다음 해에는 고등학교도 가고 그때는 정말 피해서는 안되니 그냥 담임선생님께 털어놓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반전체랑 담임선생님과의 사이가 안좋아져서 털어놓지 못하게되었어요. 졸업을 하고 겨울방학 때 숏폼에서 조용한 ADHD를 접하게되었습니다. 저는 집중을 잘 하지 못하는 저를 ADHD인가 라는 생각을 가끔씩 했으나, 그리 산만하지도않고 휴대폰이나 컴퓨터, 관심분야 활동을 할때는 그나마 집중을 잘해서 긴가민가 했습니다. 그런데 ADHD는 다른 정신질환과 마찬가지로 양상이 다양하고 조용한 ADHD에 대한 영상을 보았을 때 과집중이라는 증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ADHD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자리잡았고 아니면 휴대폰 중독인가 싶어 부모님께 겨울방학 중에는 ADHD검사를 받아보자고 말하고 검사 받는김에 제 중학교때 상황도 상담받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 결국 겨울방학에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이제 고등학교에 올라왔습니다. 겨울방학동안 안하던 자해도 다시 시작했고 이제 더는 늦춰선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제가 부모님께 직접적으로 말씀드리는건 도저히 못하겠으니 담임선생님께 털어놓기로 했습니다. 결국 이번에는 말씀드리는데 성공했어요. 이번주에 위클래스에서 상담도 했구요. 담임선생님과 상담한 후 당일에 바로 부모님께 연락이 갔더라구요. 자•타해 위험이 있으니 연락가는건 숙지하고있었고 연락한다고 말씀하시긴 하셔서 각오는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부모님이랑 제 상태에 대해 대화를 나누지 않았습니다. 전 나름 굳게 마음을 먹고 용기내서 털어놓았는데 막상 부모님과는 대화를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주에는 부모님이랑 눈도 잘 안마주치고 최대한 대화 피하고 짜증냈습니다. 다음주 월요일에 위클래스에서한 검사 결과도 나오고 전화하신다고 하셨는데 그 때는 말씀드려야겠죠.. 그 때 그 용기는 어디서 나왔던건가 싶고 털어놓기 전보다 마음이 불편한 느낌이 듭니다.. 또 다른 고민 하나가 있는데 처음에는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을 의심했습니다. 그런데 깊게 생각할수록 저는 그리 우울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가족관계도 친구관계도 원만하고 잘 웃고 밝다는 평을 많이 듣습니다. 중 3때는 밖에서는 평소처럼 밝지만 집에서는 그리 밝지 않았던 것 같네요. 현재도 이전과같이 기분이 좋지 않아도 잘 티내지 않고 밝습니다. 우울하기 보다는 잡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냥 여러 생각이 다 들어서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않는데 여러 생각이 스쳐지나가다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뭔가 가끔 공허함? 뭔가 멍하거나 속이 비어있는 느낌이 좀 드는 것 같아요. 솔직히 우울하거나 하지 않아서 정신과를 이걸로 방문하기에는 좀 유난인것같고 아무 진단도 받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좀 듭니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한건 같은데.. 고민이 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 많이 부탁드리고 좋은 하루 보내시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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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류지원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22일 전
혼자서 얼마나 많이 힘들었나요.
#정신건강
#상담
#우울증
#자해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류지원입니다. 마카 님의 고민을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짧은 글이나마 마카 님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 사연 요약
마카 님께서는 3년 여 전부터 자해가 있었고, 자살에 대한 생각도 지속적으로 있으셨던 것 같아요. 회피의 수단으로 여기셨던 것 같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생각을 해 본다던지, 약물을 과다복용하는 생각을 한다던지 하는 것 처럼요. 조용한 ADHD도 의심해 보시고, 나름대로 담임 교사에게 이야기 해보려 한다던지, 위클래스에서 상담을 받는다던지, 용기를 내서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해 보셨네요. 그런데 막상 부모님과 이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데에는 주저하는 마음이 들고, 불편한 마음이 들어 고민이시네요. 또한, 내가 정말 우울한 것은 맞는지, 이대로 병원에 갔을 때 아무렇지 않다고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걱정이 들고 계시네요.
🔎 원인 분석
마카 님께서 작성해 주신 글을 살펴볼 때, 일상에 지장을 주는 수준의 우울감이 오랜 시간 지속되었던 것 같아요. 자해나 자살사고, 집중이 잘 되지 않는 것, 짜증과 불안은 우울감을 경험할 때 느끼는 주된 증상입니다. 밖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는 밝고 아무렇지 않은 것 같다가도, 혼자 있을 때 공허하고 눈물이 나고 멍하고 비어 있는 기분이 드는 것도 우울의 한 증상이기도 합니다. 우울한 사람들은 하루 종일 우울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울해도 웃기도 하고, 밝은 순간도 있어요. 그래서 때때로 내가 밝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해서 우울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카 님께서는 자해, 자살사고 등 스스로의 증상에 대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자각이 있으시고, 도움을 받아야 하겠다는 생각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담임 선생님에게도, 위클래스 선생님에게도 마카 님의 이야기를 하는 용기가 있으신 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마카 님께서 부모님에게 현재의 상황을 이야기하기가 어려운 것은 단순히 용기가 없어서라기보다,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부모님과의 대화가 자신이 없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어떤 상황이 예상되는지, 어떤 것이 불안하고 두려운지에 대해 먼저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현재 상담 선생님도 상황을 알고 계시고, 검사 결과도 이번주에 나오니 아마도 그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모님과의 간단한 면담이 이루어지리라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과의 대화를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대화를 앞두고 마카 님의 마음은 어떠한지, 무엇이 두렵고 걱정되는지에 대해 상담 선생님과 먼저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과 금전적인 여유가 있으시다면, 정신과에서 종합심리검사를 받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3-4년 여 정도 오래 지속되어 온 심리적 어려움이라, 현재 전체적인 나의 심리 상태를 확인하고, 조금 더 적극적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상담 치료를 기본적으로 지속하시면서, 필요한 경우에는 약물치료의 도움도 받으시면 일상생활을 좀 더 건강히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듭니다.
마카 님, 오랜 시간동안 혼자서 다양한 이유들을 떠올려보고 혼자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애 쓰셨을까요. 혼자 눈물 흘리던, 외롭던, 그 시간이 얼마나 아프셨을지 마음이 쓰입니다. 큰 용기를 내어 한 발자국 내디신 만큼, 그 용기에 대한 따뜻한 반응이 마카 님 옆에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