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기억 때문에 심적으로 괴로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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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기억 때문에 심적으로 괴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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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어렸을 때 집단 괴롭힘을 당했었어요. 하루하루가 힘들었죠. 물론 이런 글을 쓰는 시점에서 예상할 수 있듯 제 고통을 헤아려주고 저를 도와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 때 저는 약자라는 말을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게 됐어요. 스스로에게 무능한 것; 자신이 소중히 하는 것은 커녕 스스로조차 지키지 못하는 머저리; 당해도 싼 쓰레기; 야유 받는 사람 등등 이랄까요? 스스로를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엄청난 수치감과 자기혐오가 들었어요. 하지만 어른들의 가스라이팅에 넘어가 공부는 열심히 했고, 또 그래서 한동안은 이 상처를 잊고 살았어요. 하지만 언젠가 여러 면에서 저보다 아랫사람이 적반하장으로 위압을 주며 시비를 걸었을 때 제가 굴복했어요. 말에서 지고 정정당당하게 위에 이야기했을 때 제가 졌더라면 덜 억울했을거에요.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그렇고 어떤 관점에서도 질 수 없는 싸움을 힘이 약해서 먼저 사과를 하고 끝냈어요. 이 일은 절대로 잊혀지지 않을거에요. 여전히 나는 자기 자신조차 지킬 수 없어 불이익을 받아도 싸는(불이익을 당해도 당하기만 해야 하는) 무능한 쓰레기라고 각인이 됐어요. 스스로에 대한 미움을 늘릴 계획입니다. 제가 선천적인 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약한 것은 온전히 제 탓이며 그렇기에 불이익을 본 것이 맞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죄로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일말의 애정으로 운동량을 늘리고 힘을 키워야지... 며칠 동안 악몽으로 고통받은 슬픈 요즘입니다. 10년 전 제가 지금 이 모습을 상상하지 않은게 다행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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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_아이콘
R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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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A
· 한 달 전
맘 속 이야기가 많으셨군요. 털어내신 마카님의 더나은 하루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