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간섭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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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간섭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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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저는 형제는 없고 아빠는 직장 때문에 떨어져 살고 계셔서 엄마랑 둘이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외동딸이어서 그런지 엄마는 어렸을 때부터 저에게만 관심을 쏟고 헌신해오셨고 본인의 힘 닿는 데까지 모든 걸 다 해주고 싶어 하십니다. 부모님이 저를 사랑하신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 사랑이 저에 대한 과도한 간섭이나 집착의 형태로 오는 것 같아 요즘 너무 힘듭니다 지금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나이인데.. 제가 원할때 친구 집에서 자고오는 것도 불가능하고 머리 스타일이나 옷 입는 것까지 하나하나 엄마가 원하는 스타일로 맞춰야 합니다 언젠가 기분전환 하고 싶어서 엄마에게 염색하고싶다고 말을 꺼냈다가 하지 말라고 단칼에 거절당해서 마음을 접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런 것들은 어느정도 제가 타협하고 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저에게 선택권이 주어진 정말 작은 일들까지 간섭받는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정말 어디다 말하기 부끄러운 에피소드지만... 얼마 전 친구에게 선물을 받을 일이 있었습니다. 작은 선물이었고, 그동안 한번 써보고 싶다고 생각해온 물건이기 때문에 당연히 받기로 했죠.. 선물을 받고 기분이 좋아져서 엄마께 말씀드렸는데 갑자기 엄마가 그 선물을 거절하라고 하시는 겁니다. 너에게 필요없을 것 같은데 받지 말라고 강경하게 말씀하시길래, 저는 그냥 한번 받아서 써보고 싶다고 제 의견을 다시 한번 말씀드렸어요. 누가 뭐라하든 제가 받는 제 선물이니까요.. 하지만 엄마는 계속 받지 말라고만 말씀하시고, 네가 중증환자냐(집순이템으로 유명한 물건이라 이런말씀을 하신 것 같아요)고 저에게 상처주는 말들을 하셨어요. 순간 너무 벙찌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엄마와 저의 취향과 필요는 서로 다른건데 왜 제 선물을 엄마가 받냐 마냐 결정하려 할까요... 이런 개인적인 일까지 통제하려 하시니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이런 행동을 하실때마다 제 인생에서 제가 결정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는 기분이에요. 엄마가 원하는대로 움직여야하는 인형이 된것같습니다. 평소에도 저에게 살을 조금만 더 빼라, 뚱뚱하다와 같은 말씀을 하시고(평균체중입니다..밖에 나가면 살 좀 찌우라는 소리 들어요.) 니가 좋은 학교에 간 것도 내가 다 해준거다, 너는 엄마를 떠나면 아무것도 못한다, 엄마같은 엄마가 또 어딨냐 와 같은 자존감 떨어뜨리는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문제는 본인은 그런 습관적인 말들을 장난처럼 하시고 저에게 진심으로 상처가 된다는걸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얼마 전 밖에 나가서 엄마에게 그동안 속상했던 일들을 장문 카톡으로 남겨놨는데, 저는 미안하다, 집에서 얘기하자는 말 한 마디는 하실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읽고도 답장이 없으셨고, 제가 집에 들어가서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저를 대하셨어요. 오히려 저에게 화가 나보이시기도 하더라고요.. 제가 잘못한건 없는데.. 엄마 기분이 안 좋아보일때마다 저때문에 그런건가 싶어서 괜히 죄책감이 듭니다.. 친구들과 얘기해도 우울감이 해소되지 않아요 엄마는 저를 정말 사랑하세요. 하나밖에 없는 딸이라 완벽주의처럼 케어하시고, 부족함 없이 키우려고 노력하셨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그냥저냥 잘 지냅니다. 같이 전시회나 쇼핑을 다니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엄마의 나쁜 말이나 과한 간섭을 들을 때마다 제가 반항하는 게 죄를 짓는 것 같은 죄책감이 자꾸 들어요. 엄마가 가끔 '엄마가 가스라이팅을 좀 하긴 하지?'라고 장난처럼 말씀하시는데ㅎㅎ.. 스스로도 알고는 있지만 진심으로 바꿔보려거나 고치려는 생각을 안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무언가를 혼자 독립적으로 하겠다고 말씀드려도 속상하고 삐진 티를 내시니 뭐 어찌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밖에 나가서 혼자 살면서 조금 자유롭게 지내고 싶어요. 요즘 취업 준비가 잘 안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데 엄마와의 불필요한 감정소모까지 더해지니 살 이유가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문제는 엄마가 그동안 저한테만 몰입하고 다른 취미도 딱히 없으셔서.. 저를 돌보는 것으로 삶의 의미를 느끼시고 너 없으면 엄마는 살 이유가 없다 같은 말을 자주 하십니다. 저에 대한 정신적 의존이 강해서 절대 독립 못 시켜준다는 입장이세요... 요즘 너무 힘들고 괴롭습니다.. 엄마의 눈치를 보며 불안하게 살아야하는 제 삶이 너무 안쓰럽네요. 모녀관계라면 다들 이정도 간섭은 받고 사는건지 궁금합니다. 저도 제 인생을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두서없이 적은 글이라 제 상황이 잘 전달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읽는 데 어려움이 있으셨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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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bosco1
· 한 달 전
긴 글 대략적으로 살펴봐서 느낀점을 말하자면 마음이 힘들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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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bosco1
· 한 달 전
꼭 모녀관계 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어린아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통제받으면 힘들고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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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o0077
· 한 달 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몸도 마음도 독립해야겠죠. 마음이 찢어지고 살이 갈라지는 고통이 있을 수 있겠지만 천천히 그래야겠죠. 지금 당장 칼같이 끊으라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어머니와 타협점을 찾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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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시의밤
· 한 달 전
20대중반이시니까 선택은 마카님이 하는거고 그 결과가 좋든싫든버겁든 감당해내면 돼요. 마카님은 할 수 있어요. 엄마가 불쌍하고 챙겨주고싶고 집착이 버겁긴하지만 이해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뭐 애증의 관계겠죠? 근데 엄마는 어른이고 성인이에요 마음의 상처를 마카님이 다 짊어지고 해결해줄 수 없어요. 엄마의 말이라고 다 들을 필요없어요 마카님이 마음 약해져서 들어주니 더 그러시는거에요 마음 더 힘들어지기전에 서서히 독립하세요 엄마가 더한 수를 내고 엄포내고 나 죽는다해도 버티세요 연을 끊는 것도 아니고 좀 자유롭고 싶잖아요 투쟁하세요 기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