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180도 달라진 우리의 슈퍼맨이였던 아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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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180도 달라진 우리의 슈퍼맨이였던 아빠.
커피콩_레벨_아이콘뿌꾸대원
·한 달 전
안녕하세요. 저는 30대가 다 되어가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요즘 가족 문제로 너무 힘들어 유튜브나 인터넷 등 많은 검색을 하며 희망을 찾고자 하다가 마인드카페라는 걸 알게되어 둘러보게 되었어요ㅎㅎ 저 말고도 힘든 삶을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적잖은 위로도 가끔 얻어갑니다. 이제는 제 힘듦도 조금 털어보려고 해요. 우선, 저희 집은 아빠 엄마 저 그리고 3살 차이의 여동생 이렇게 4식구입니다. 저희 아빠는 정말 가족밖에 모르는 가족만을 위해 살아가는 슈퍼맨 같은 존재였어요. 적어도 제가 고등학생이 되기 전까지는요. 사실 저희 아빠는 친가 식구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요. 물론 처음부터 안 좋은건 아니였지요. 저희 큰아버지들 즉, 아빠의 형제분들은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으신 분들이셨기에 저희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에게 모든걸 금전적으로 호강시켜드리는 반면 저희 아빠는 금전적으로 여유로웠던 분이 아니셨던지라 친할아버지 친할머니의 병 수발이라던가 케어 등 금전 대신 육체적 노동으로 모두 떼우시곤 했어요. 형제들은 편하게 호강시켜드리는 반면 저희 아빠는 육체적으로 고생을 많이 하신거죠. 그 때 부터였을까요. 저희 아빠는 저희 가족에게 친가식구들을 비난하기 시작하고, 굉장한 불쾌감을 나타내셨습니다. “돈으로만 떼우는 놈들, 내가 얼마나 고생하는 지 모른다, 겪어봐야 알지 안 겪어보면 아무것도 모른다”등 정말 친가 식구들을 혐오하는 수준까지 가셨죠. 하지만 조금은 이해했어요. 아빠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드셨던 건 정말 사실이니까요.. 여기까지는 90%정도 아빠의 행동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후의 문제가 지금 저희 가족의 상황이 저로써 너무 감당하기 힘들어요. 저 뿐만이 아니라 엄마와 동생도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빠. 네 물론 힘든 거 압니다. 10여년 간 친가 문제로 힘들어 하셨구요. 최근 5여년 간은 저희 엄마의 파킨슨 병으로 아빠가 집안 살림을 거의 다 하고 계시기 때문에 이것 또한 힘드신 거 압니다. 거의 20년 동안 본인 혼자서 육체적 노동을 하신거나 다름 없는거니까요.. 다 이해하고, 힘든 거 분명 압니다. 그런데.. 저희 가족은 사실 잘못 없잖아요.. 그런데 왜 엄마와 동생 그리고 제가 아빠의 스트레스 해소 대상이 되어야 하나요.. 지금부터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엄마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나서는 아빠가 집안 살림을 도맡게 됩니다. 파킨슨병에 걸리게 되면 운동신경이 점차 저하되기 때문에 몸이 자유롭지가 못하거든요. 한 번 일어서는 데에도 일반인보다 2배는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빠를 도와 집안 살림을 함께 하려 했지만, 또 저희 아빠 성격상 두 딸래미 고생시키는 거 정말 싫어하세요.. 밥 다 먹고 설거지 하려하면 극구 말리십니다. 손 떼고 그대로 일어나서 쇼파에 앉아있거라 하시며 본인이 다 하십니다. 됐다고 아빠 쉬라고 제가 한다고 하면 신경질을 내세요. 본인이 하는 게 편하다고 본인 말대로 하라며 결국엔 아빠가 다 하세요.. 이런 상황이 모든 일에 적용되어 반복되고 또 반복되고 악순환이 되어, 아직까지도 집안 살림은 본인이 다 하십니다. 여기서 문제는, 집안 살림 다 하는 아빠 본인을 불쌍하게 여기고 가족의 평생 노예로 생각한다는 거에요. 저희는 분명 도와드릴려 수없이 해왔고, 간절히 도와주고 싶은데 도와드리려 하면 손사레를 치십니다. 그것도 아주 강하게요. 이게 반복이에요. 정말 악순환이죠. 저희는 절대 아빠를 노예라고 생각한 적도 없고, 이용하려고 한적도 없습니다. 저희 가족은 아빠가 너무 안쓰럽다는 생각만 해왔어요. 그런데 본인을 가족의 노예라고 생각을 하니.. 그냥 말이 안통할 뿐이지요.. 너무 너무 정말 너무 안타깝고 안쓰럽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에요. 3년 전부터는 아빠가 정말로 180도 달라졌습니다. 앞서 말한 상황은 별것도 아니에요. 극과 극을 치닫는 욱하는 성격과 한 번도 본적 없는 저희를 대하는 태도가 지금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어요. 아무렇지 않다가도 본인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들지 않으면 굉장히 화를 내십니다. 이제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태도로 화를 내세요. 그런 아빠를 보고 있으면 하루종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들고, 언제 욱할지 몰라 속이 울렁거릴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폭력이나 욕설은 가하시진 않아요. 그냥.. 집안일 안하는 엄마에 대한 비난, 더러운 집 구석에 대한 한탄, 노예 같은 본인에 대한 한탄을 항상 말 뒤에 붙이세요. 이런 불화가 저는 이제 도저히 견딜 자신이 없습니다.. 저는 직장 때문에 독립을 한지 꽤 되었고, 엄마와 동생은 여전히 아빠와 셋이서 함께 살고 있어요. 아빠가 점점 이상해지는걸 같이 옆에서 보고 살아왔어서 그런지 엄마랑 동생은 이제 그러려니 하며 지낸다고 해요. 하지만 한 번씩 본가에 찾아가는 저는 2년이 지난 아직도 적응이 안되고 힘드네요. 처음에는 아빠가 힘들어서 화병이 났나보다 하고, 내가 이해해야지 내가 참아야지 하며 언젠가는 돌아오겠지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점점 더 엄마에 대한 아빠의 무시성 발언이 늘어나고 있는걸 느꼈습니다. 이제는 저도 한계가 왔는지 한 번도 부모님 앞에서 운적이 없는데, 그런 아빠의 모습을 보면 화가 치밀고 엄마가 안쓰러워서 눈물이 그냥 절로 나더라구요. 눈물이 쏟아진다는 말이 맞을 것 같네요. 그렇게 몇 달간은 본가에 내려가면 울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빠는 제가 왜 우는지 몰라요ㅎㅎ 뭐 때문에 우냐고 물어요. 아빠가 자꾸 짜증내고 엄마 무시해서 화가 난다고 말하면, 본인 마음은 이해 못한다며 오히려 본인을 불쌍하게 여기세요. 하.. 정말 그 말을 듣는데 답이 안 보이더라구요. 물론 아빠가 싫은 건 절대 아니에요. 저희 아빠.. 이제까지의 그 힘듦이 곪아 터져서 아픔으로 온 것 같아 안쓰러워 죽겠어요. 아빠만 생각하면 가슴을 잡아뜯고싶을 정도로 아프고 안쓰러워 눈물이 나요. 저희한테 정말 많은 사랑을 줬었고, 가족밖에 모르는 슈퍼맨 아빠였으니까요. 하지만, 아빠의 달라진 행동을 볼 때면 제 속을 모르겠습니다. 양가감정이 너무 심해 제 속을 모르겠어요. 정말 왜 저러나 싶어 화가 나다가도 화를 가라앉히고 생각해보면 우리 아빠 너무 불쌍하고.. 제 속을 모르겠습니다 진짜로.. 돌변한 아빠한테서 엄마 마음을 지켜주기 위해 화내는 제 자신을 곱씹어보면 제가 너무 역겹기도 합니다. 저희 아빠는 왜 이렇게 변한 걸까요.. 많은 검색을 하다보니 ‘분개형 경계선 성격장애’라는 질환의 증상이 저희 아빠의 문제와 매우 겹치는 점이 많았습니다. 이젠 너무 지치고 힘이 듭니다. 엄마와 동생은 그러려니 하며 지내는데, 왜 유독 저만 돌변한 아빠에 적응을 못하고 힘들어 하는 걸까요. 이 정도면 저한테 문제가 있는 걸까요..? 특히 요즘엔 더 힘든 것 같네요. 오늘도 본집에 다녀왔는데, 또 돌변한 아빠때문에 오늘은 정말 죽고싶다는 생각만 여러번 했습니다. 어떻게 죽어야 고통스럽지 않을까 하는 철없는 생각도 하면서요. 하지만 제가 떠나면 하루종일 낙담하며 지낼 불쌍한 저희 아빠와 엄마 그리고 동생을 생각하니 도저히 죽지는 못하겠더라구요ㅎㅎ 지금의 저는 죽도록 힘들지만 남겨질 가족을 위해 한 발 한 발 힘겹게 내딛으며 억지로 살아보려고 합니다. 저희 아빠한테 문제가 생긴걸까요?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제 욕 하셔도 상관없어요. 아빠한테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만 알게 된다면 상관없습니다. (아빠한테 예전과 너무 달라졌다고, 장문의 카톡으로 위로의 밀을 남겨보기도 했고. 심리 치료를 간접적으로 말해보았지만 절대 극구 반대하셔요. 본인은 정상인데 저희가 이상해 진거래요. 병원에 가서 상담을 못 받으니 이렇게라도 아빠의 문제에 대하 문의 남겨봅니다..) 제 고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진 분이 계시다면 같이 이겨내 보자고 외치고 싶네요ㅎㅎ 우리 힘들지만 서로 일으켜 세워주며 한 번 살아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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