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퇴보만 거듭하는 것 같아 고민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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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퇴보만 거듭하는 것 같아 고민입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이나바우어
·한 달 전
처음엔 직장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남에게 뒤질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고졸이지만 열등감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나는 대학교를 나오지 않았지만 동등한 입장에서 더 뛰어나게 업무를 수행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부를 안한것도 아니었고, 선생님들께는 마이스터고 중상위권 모범생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고졸은 수치가 아니라 긍지였습니다. 부모님에게 지원받을 수 없는 스스로의 생애를 맨발로 개척해보려는 의지의 표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고졸, 연애경험, 체력, 특기, 개인기, 유머, 성격, 친화력 모든것에서 남들보다 뒤쳐졌다고 느끼고, 실제로 그러하고, 거기에 많은 열등감을 느낍니다. 업무는 항상 시간에 쫓기고, 이것저것 맡아하는게 많다보니 어느것도 전문가가 되지 못해 수박 겉만 핥는 담당관 이름만 올려두고 있습니다. 과거의 총명을 상실하여 이제는 더 이상... 업무에 관심도 흥미도 학구열도 없습니다. 그저 이건 이렇게 처리하고 저건 저렇게 처리한다. 기계가 되어갑니다. 일하며 얻는 뿌듯함도 없습니다. 과거엔 이 일, 저 일, 여러가지 업무를 맡아 바쁘게 일하고 남들보다 늦게 퇴근하면 몸은 지쳐도 내심 뿌듯했습니다. "오늘도 밥값했다." "사장님 인건비 알뜰하게 쓰셨구만!" 그런 마음으로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떠한 긍지도 성취감도 없습니다. 그저 이걸 왜 내가 해야할까, 왜 나만, 왜 우리만 이렇게 바빠야 하는걸까.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거듭하고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는 정당하든 그렇지 않든 일을 시키는 자체에 불만만 품는 그런 소인배가 되어버렸습니다. 가족에게도 소홀하고, 나에게도 소홀하고, 어린시절 내게 약속했던 스스로의 꿈이나 희망마저 모조리 배신한채 하루하루 퇴물 기계처럼 살아갑니다. 이제는 남들보다 뛰어나지도, 성실하지도, 보람차지도 않은 삼류의 인생을... 담배를 피면 뇌가 손상된다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음란물을 자주보면 뇌가 손상된다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욕과 폭언을 듣고 내뱉으면 뇌가 손상된다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나는 차라리 그런거면 좋겠습니다. 내가 담배를 피워서 이꼴인거면 좋겠습니다. 때때로 음란물을 탐닉하여 이꼴인거면 좋겠습니다. 욕을 자주하고 거친 영화와 소설을 읽어서 이꼴인거면 좋겠습니다. 내 말은, 지금의 한심한 나를 인정할 수 없다는겁니다. 분명 이러지 않았습니다. 숫기없고 머쓱거리더라도 음험한 증오는 품지 않았고, 안좋게 찍히더라도 앞에서 건의하지 뒤에서 험담하진 않았고, 축 늘어져서 다녀도 일은 성실히 했던게 저였단말입니다. 저는 정말 총명했습니다..! 천재도 영재도 아니고, 성실하고 자기 분야를 사랑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제 뇌는 손상된 것이어야 합니다. 차라리 담배와 술 거친 매체같은것에 의해 손상이 된거라서, 그것만 치료하면 돌아갈 수 있어야합니다. 만약 그런것도 아니라 그냥 제가 살다보니 이런 인간이 되었다면... 너무 받아들이기 힘들겠습니다. 사람다워지고싶습니다. 아름답고싶습니다. 대체 어쩌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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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에도따뜻한봄날이
· 한 달 전
음...저는 대졸인데도 마카님보다 나태하게 살고 있어요..마카님의 글을 보며 반성하게 됩니다.....ㅜㅜ 고졸이면 어떤가요?저는 고졸이든 대졸이든 그런건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마이스터고도 쉽지않잖아요. 거기 가셔서 열심히 살아온 것이 너무 대단하고 존경받을만 하다고 봐요. 절대로 뒤쳐지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글을 읽어보니, 마카님은 정말 성실하시고 일을 잘하시니 회사에서도 일을 이것저것 맡기신 것 같아요. 왜 자신을 한심하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마카님이 한심하게 느껴지신다면 전 얼마나 한심하게 살고있는 걸까요ㅜㅜㅜ무엇때문에 그러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수밖에 없는듯합니다...ㅜ 인생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달라, 나도 살아 남기위해 점점 변하기도 하더라구요. 세상이 이런걸 어떡합니까.. 물론 가끔 마음이 따뜻한 일들도 눈에 보이지만요. 각자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 내 주변의 힘듦이 보이지 않고, 타인을 배려하며 살아가던 내가 이기적으로 변하고 ..그런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저도 만만해보이거나 괴롭힘을 당하고 싶지 않거든요. 일하다 보면 항상 거슬리는 사람이 있는데 어쩌겠어요. 저도 저를 보호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야죠...ㅜㅜㅋ 마카님이 어떤걸로 괴로워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덜 괴로워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써보았는데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어요ㅜ 너무 괴로워마시고 자연스러운 우리의 모습이라 여기고 받아들일 수 있길바라겠습니다. 언제나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