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한테 사는 게 재미있냐, 사는 이유가 있냐 물어보면 실례일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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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한테 사는 게 재미있냐, 사는 이유가 있냐 물어보면 실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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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저는 인생 사는거 재미도 없고 살고싶은 이유도 없거든요 굳이 살고싶지도 않고 죽으라 하면 미련없이 죽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다음주에 아빠가 30년간 일하고 정년퇴직을 하는데 엄마랑 카톡한 얘길 몰래 봤어요 근데 더 잘 못살게해줘서 미안하다 나 아직 죽지 않았다 더 열심히 살아보겠다 이런얘기 하면서 울고싶어서 혼자 캠핑을 갔다, 한바탕 울고 다 털어내고 오겠다 이러더라구요 평소에 이런 얘기 직접적으로 하는거 본 적이 없는데 좀 충격적이긴 했어요 그냥.. 부부사이에서 제가 보면 안될 것 같은 걸 본 기분이었어요 저는 아빠처럼 열심히 살 자신도 없고 그렇게 살고싶지도 않아요 근데 아빠는 평생을 일해놓고도 택배일 택시일 계속 알아보는 걸 보면서 대단하기도 하고 진짜.. 여러 감정이 섞이더라구요 당장 저는 한달차 백수고 우울증 핑계로 집에만 있는데 눈치도 보이고 차라리 제가 이 집에서 사라지는게 부모님한텐 더 도움이 되겠다 싶기도 하고... 한평생 저렇게 일하고도 가장이라는 무게감때문에 또 일하려는 저 모습이 안쓰럽기도 한데 한 사람의 인생이란 뭔가 한참 생각하게 됐어요 갖고싶은거 참고 먹고싶은거 자식들한테 양보하면서 저렇게 사는 게 무슨 의미였던건지, 내 존재가 아빠 본인의 행복에 일정부분 기여한 게 있을지 궁금해지더라구요 저는 공부도 못했고 뭐 하나 잘난것도 없어서.. 무엇이 아빠를 저렇게 일하게 하는지, 어떤 힘으로 평생을 일해왔는지 저는 아마 이해도 못할거고 노력의 발끝만큼도 못따라갈 걸 아니까.. 그냥 사는게 끔찍하게 힘들어요 그냥 다 포기하고 싶을만큼 벅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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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중독
· 한 달 전
아버지가 버티시는건 사연자분과 어머니를 아끼고 사랑하셔서 입니다. 아버지라고 안 육체적 정신적으로 안 힘드실까요? 그냥 지금 능력이 없어서 무기력할 뿐 나쁜 생각하지 마세요. 마카님도 언젠가 취업하고 자식을 위해 사는 날이 오면 그때 아버지의 심정도 이해될테고 다들 그렇게 사는구나. 나는 특별하게 다른 삶을 산게 아니구나. 깨닳을 겁니다. 저도 지금 부모가 되지 않았지만 주변에 자식을 낳아 키우는 사람들을 보면 책임감 하나로 사는 것 같아요. 지금은 본인에 대한 책임감으로 다시 일어나셨으면 합니다. 적어도 지금은 부모님을 책임지지 않으셔도 되잖아요. 내 몸둥이 하나만 건강하게 유지해서 언젠가 웃을날이 올거라고 확신을 갖고 살아가세요. 사람이 우울한건 현실과 이상의 괴리때문에 무능한 자신이 한심해서 그런겁니다. 그냥 지금은 무능한거라고 미래는 무능하지 않을거라고 스스로 다독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