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저를 벌레만도 못한 눈으로 쳐다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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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저를 벌레만도 못한 눈으로 쳐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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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20살 초반 여자고, bmi 상으로 보면 고도비만도 맞습니다. 어찌보면 핑계라고도 할 수 있는데.. 3교대 일을 반년 이상 하며 호르몬이 망가졌습니다. 생리주기가 어렸을 때 부터 불규칙해 몇 달 전 산부인과를 방문했고, 뇌하수체와 갑상선 문제가 있고 다낭성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때문에 운동을 해도 살이 거의 빠지지 않았던 걸 알았어요. 우울 증상이 평소에도 있긴 했는데 회사에 다니는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진짜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정신과에 갔는데, 만성 우울증에 불안장애 불면증 등 상태가 막 좋지 않다면서 바로 약물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수면제 약을 좀 더 센 걸로 바꿨는데 별 효과는 없더라구요 그동안 스트레스 받으면 부모님 몰래 배달음식을 먹고,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못하겠어서 잠만 자기도 했는데 이 모든 게 위 이유들 때문이라는 걸 알았어요. 섭식장애 얘기와 무기력 얘기도 했는데 다 우울증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부모님께 병원 얘기를 하기 전에는 좀 움직이라면서 네가 움직이지 않고 게을러서 살이 찌는거라고 늘 폭언을 일삼았습니다. 지금은 부모님도 저런 사실을 다 알고계세요. 그래서 3주 전에 퇴사를 했는데 퇴사 후에는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는 생활을 하며, 낮잠은 최대한 자지 않으려고 해요. 주 5일씩 유산소, 무산소 각각 한시간씩 꼭 하고있고 나름 식단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활을 한 지 이제 2주정도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저만 보면 운동을 더 하라고 하거나, 덩치가 저게 뭐냐며 한숨을 쉬고 째려보곤 합니다. 부모님 앞을 지나다니면 제 뒷모습을 한심하게 보는 게 느껴져 보통 방 안에만 있곤 합니다. 우울증 약을 먹기 전에는 실제로 제가 무기력이 심해 거의 방에만 누워있었지만 이제는 매일 나가서 운동도 하고, 배달도 덜 시키려고 자제하고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눈으로 보기에 살이 안빠진다고 계속해서 잔소리를 듣고있자니 도대체 제가 뭘 더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최근들어 자살충동이 심해지고 있는데 그냥 제가 죽어야 끝나나 싶기도 하고, 그냥 제 자신이 미워지기도 하더라구요. 이 글들이 자기연민으로 쓰여지지 않았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저는 정말 최선을 다 하고 있어요. 부모님께 제 병의 사실을 알렸을 땐 그 당시에만 살짝 놀라고 이해해주는 척 하더니 며칠 지나서는 또다시 살 관련해서 잔소리를 하더라고요. 그러면 또 잘 참다가 부모님 없을 때 배달을 시키고 .. 이런 악순환이 반복돼요 바로 제 외모를 바꿀 수 없으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도 없고.. 답답해서 글 써봤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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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중독
· 한 달 전
일단 상황이나 환경을 바꿀 수 없는 상태에 위로가 필요하신거 같아요. 힘든 여건 속에서 노력하시는 마카님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다만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하신거 같아서 몇마디 남깁니다. 저는 평생 복근이 사라져본 기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몸매관리에 미쳤어요. 그런 제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스트레스를 한가지로만 해결하지 않아서입니다. 먹는거로 스트레스 푸는 건 1차원적인 누구나 하는 행동이에요. 그자체가 나쁜건 아닙니다. 다만 그것만으로 해결하는건 나쁩니다. 저는 주로 제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으면서 행복을 느끼고 식비를 아껴서 옷을 삽니다. 이러면 첫번째로 식욕을 억제하게 되고 두번째로 운동을 합니다. 운동을 헬스처럼 억지로 돈주면서 할 필요도 없고 당장 운동장을 뛰는거부터 하셔도 되요. 이때 운동을 다이어트라 생각하지마시고 생활습관을 고치고 건강해지려고 한다고 꾸준히 해보세요. 서서히 변하는 자신을 보면서 6개월, 1년이 지나면 성취감도 느끼고 이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을 겁니다. 다만 그 변화가 있을때까지 주변의 시선은 본인이 감당하셔야 되요. 아무튼 지금 잘하고 계세요. 더 이상 뭔가를 더 하신다기보다 자신을 믿고 지금 방식대로 2년이상 버티시면 지금 걱정이 무의미했다고 느끼실 때가 올 겁니다. 저는 앉아있는 생활을 하는데도 복근이 안 사라집니다. 몸의 체질과 습관만 바꾸면 내가 살을 빼야겠다고 할 필요도 없이 그냥 자연스러워집니다. 근데 제가본 사람들 은 모두 운동과 식습관을 1년도 못하면서 다이어트 포기하네 요요가 오네하고만 있더군요. 어떤 분야든 10년이상 해보면 아무것도 안해도 도태되는게 아니라 일반인보다 뛰어나지는 순간이 옵니다. 지금부터 평생 건강 관리한다 생각하시고 그냥 하던대로 밀고 나가세요. 마카님에게 필요한건 그냥 식습관, 운동방법일 뿐 올바른 방법대로 잘 하시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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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한 달 전
@긍정중독 늦은 시간에 긴 댓글 감사합니다. 다이어트가 아닌 진짜 건강 생각해서 운동하는거라 마음먹으니 뭔가 의지가 달라지는 느낌이네요ㅎㅎ 감사합니다 언젠가 꼭 정상체중 범주에 들도록 더 노력해볼게요 따뜻한 새벽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