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된 기억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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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된 기억들
커피콩_레벨_아이콘샤인와이
·한 달 전
나는 기억력이 좋은 줄 알았으나 기억하고 싶었던 것만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고 기억해 내는 것은 어렵고도 힘든 작업이다. 요즘 가족고민 글들을 읽다 보면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다. 늘 비난받아왔던 인생,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마음, 나에게 어떠한 경계도 설정하도록 두지 않았고 경계를 만들면 집요하게 그안으로 들어와 나를 마구 헤집어 놓았던 엄마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살던 빌라의 기억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그때 엄마는 일을 하면서 늘 늦게 들어오고 들어오면 나를 야단치거나 아빠와 싸웠다. 자매가 야단을 맞는 과정에서도 나는 늘 언니라는 책임과 미련하다는 이야기 동생은 눈치가 빨라서 안맞는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시절 나는 방문을 잠그고 있다고 부모중 하나(누군지 기억나지 않는다)가 문손잡이를 부셔서 몇년은 문에 손잡이가 없었다 . 방문 여기저기에는 망치구멍들도 여러개 있었다. (이 기억들도 지금 막 떠올랐다. 20년 넘게 잊고 있었다.) 그 구멍으로 엄마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면 문에 기대서 못들어오게 힘으로 막던 기억도 떠올랐다. 엄마가 날 마지막으로 때리게 된 것도 이곳에서 날때리는 엄마 손을 힘으로 잡고 '이제 그만좀 때려' 라고 말한 뒤 부터다. 나는 말때문에 안맞게 된 줄알았으나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힘이 더 쎄진거 일 수도 있을 꺼 같다. 20살 넘어서 까지 맞았으니까 식탁과 식탁위의 유리가 다 깨져서 울면서 치우던 기억도 있다. 이때는 부부싸움이었던 거 같다. 아주 어려서 부터 성인이 되고 난 후에도 일기는 기본이고 내방의 모든 물건들은 늘 엄마의 검열속에 있었다. 나는 정리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스스로 깨우칠 능력도 없었다. 이건 내가 아이를 키으면서 지저분한 방을 보면 치우고 싶은 마음이 당연했을 거라고 엄마를 이해했었다. 하지만 엄마와 같은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아 나는 기준을 세우려고 노력한다. 아이에게 방을 치워주길 원하는지 물어본다. 그리고 같이 치우면서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나의 어린시절 내 부모는 내 감정과 자아를 어떻게 관리하고 키워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나의 엄마에게 받은 조건적인 사랑은 나의 아이에게 그대로 향하고 있었다. 무조건적인 사랑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나는 우리 부모처럼 때리지 않고 학대하지 않고 키웠다며 안도했다. 하지만 아이에게 오롯이 사랑을 주는 방법 또는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몰랐다. 아직도 무조건적인 사랑은 어떻게 주는 것인가 생각해본다. 감정조절은 부모가 아이에게 감정을 가르쳐주는 책을 사서 나도 배우고 아이에게도 가르쳐 준다. 여전히 나는 갑자기 엄청난 분노가 생겼다가 울었다가 억울했다가 화났다가 하지만 내 감정을 읽고 나를 이해하고 나를 용서하고 나를 달래주는 연습을 한다. 나는 나의 엄마이자 나의 아빠이자 나의 형제자매가 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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