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반복되는 실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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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반복되는 실수
커피콩_레벨_아이콘abc건강
·한 달 전
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입사한지는 약 8개월 정도이고요, 주변에 참 좋은 사수님과 상사들이 있습니다. 다만, 회사 업무 특성상 다들 매우 바쁘시고 저 또한 늘 다양한 업무들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꼼꼼하지 못했던 성격이었지만 업무량이 증가하고 다양한 일을 한번에 처리하다보니 실수가 잦아졌습니다. 저는 사실, 어릴적 불우했던 가정 환경으로 불안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폭력적인 아빠와 이를 피해 집을 나갔던 엄마 밑에서 자라며, 사람 특히 남자에게 집착하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취업을 하며 집과 친구들을 떠나 아주 먼 타지로 오게 되었고, 회사 업무와는 별개로 일상 생활에서 남자를 만나고 집착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며 마음은 갈수록 불안해져갔고 결과적으로는 회사에서 실수를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가슴 위에 무거운 돌을 올려두고 살아가는 기분입니다. 남자문제도 저를 힘들게 하고, 회사에서까지 엉망으로 생활하다보니 스트레스와 불안함으로 잠도 잘 오지 않습니다. 문득 문득 순간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때가 있는데, 어제밤에는 샤워를 하다가 누군가에게 살려달라고 소리치며 혼자 울었습니다. 그래도 한참을 울고 나니까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어요. 남자 문제 때문에 회사 생활에까지 영향을 받고, 이로 인해 더욱 불안해하고 힘들어하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집으로 돌아갈까 고민을 해보아도, 행복하기만 하지 않았던 집이 생각나 돌아갈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 근래에는 너무 힘들어서 도망가버리고 싶습니다. 어디로 도망갈 수 있는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그냥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어요. 사실 불안했던 건 이번만이 아니라 또 이렇게 견디면 지나가겠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근데 앞으로 몇번이나 더 이렇게 힘들고 괴로운 시간들이 올까를 생각한다면 그냥 모든걸 끝내고 싶네요. 그러면 마음이 좀 편안해질까요? 원래 무언가 쉽게 포기하지 않는 성격인데, 요즘은 참 다 포기해버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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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송현구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한 달 전
홀로서기를 위한 잠시의 고통을 견디고 일어설까요
#대인관계
#불면증
#호흡이완
#정서조절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송현구 상담사입니다. 관계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마카님께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
📖 사연 요약
어디론가 가버리고 싶을 만큼 갑갑하고 힘든 마음을 얘기해주셨네요. 가뜩이나 새로운 직장에서 적응하는것도 힘든데, 복잡하고 불안정한 관계가 또 힘들게 하네요... 이런 감정이 때로는 소리치듯 울음이 나올 정도로 폭발하고 싶다가, 또 때로는 바닷속에 가라앉듯 무기력하고 작아지는 마음이 마카님의 양상 같습니다. 아예 사라지고 싶은 마음까지 들 정도라니... 막막하고 힘든 마음이 오죽 크면 그럴까 싶어요.
🔎 원인 분석
사실 직장에서 업무량이 많아지며 실수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건 사회초년생에게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그 이상으로 힘들게 하는 건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는 이성관계가 더 크게 느껴지네요. 직장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관계에서 겪는 스트레스, 이 둘은 서로 시너지를 이루며 점점 더 커져가는 것 같아요. 직장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타지에서의 공허감을 견디기 위해 관계를 만들고, 그 관계에서 느껴지는 불안정감은 다시 스트레스를 만들고, 이는 다시 직장에서 실수하는 문제를 만들며 어려움이 반복되고 점점 커져가네요. 마카님도 스스로 알고있듯, 불안정한 가정환경에서의 양육경험은 향후 성인이 되어서 불안정한 대인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혼자 있을 때 취약함을 느끼고 다른 누군가를 찾게 되지만, 정작 관계에서 안정감을 쉽게 느끼기 어렵거나 애초에 불안정한 관계를 만드는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양육경험이 만들 수 있는 다른 결과 중의 하나는 스스로의 정서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우리는 유아기 때 양육자와의 관계를 통해 정서를 조절하게 되고, 자라면서 스스로의 정서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하지만 양육자와의 관계가 불안정하고 공포, 불안과 같은 정서가 반복되었다면 향후 관계에서 그런 정서를 자주 경험할 뿐더러, 조절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요. 아마 관계에서의 스트레스가 일상 전반에 이어지고, 때때로 폭발하듯 터져나오는 방식으로 조절하게 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우선 스트레스에 짓눌린 마카님의 고통감을 덜어낼 필요가 있어요. 이와 관련해서 개입할 촛점은 수면문제와 정서조절 문제입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가장 쉽게 지장을 받을 수 있는 일상문제 중의 하나는 수면인데요, 수면문제는 또 다시 무기력, 불안 등의 정서를 가중시키며 스트레스를 더 크게 늘리게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30분이상 잠이 오지 않을 때 불면증으로 봅니다. 혹시 불면증을 경험하는 중이라면 다음 방안을 실천해보세요. 첫번째로 잠자는 공간에선 수면 외의 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 겁니다. 핸드폰, 독서 등 침대에서 하는 활동이 있다면 앞으로는 침대가 아닌 다른 공간에서 해주세요. 두번째로 누웠을 때 15분 이상 잠이 오지 않으면 잠에 드려고 노력하기 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가벼운 활동을 하는겁니다. 이 두가지를 반복하면 잠에 드려고 노력하는 피로감이 해소될 수 있고, 몸이 점차적으로 수면 사이클을 회복할 수 있어요. 두번째로 일상에서 경험하는 정서와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안입니다. 불안함과 초조함이 들 때, 호흡을 조절하는 것만으로 정서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코로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길게 내쉬세요. 배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걸 느낄 정도로 복식호흡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호흡을 조절하면 몸이 나른해지고 이완되는 걸 느낄 수 있는데, 이것 만으로도 몸의 긴장과 불안감이 완화될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일상을 회복하고 정서를 조절하는 것 만으로 충분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정서조절은 결국 안정적인 대인관계경험이 지속되고 쌓여가며 조금씩 체득될 수 있거든요. 심리상담에서 상담자와의 따뜻하고 안정적인 관계경험을 쌓아가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마카님께 장기적으로 필요한 것은 '홀로서기'를 견딜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인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이, 그렇게 나 스스로도 괜찮아지고 버틸 수 있도록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마카님 주변에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들 또한 많다는 걸 기억하며, 그 자원을 바탕으로 조금씩 홀로 설 수 있게 되길 기원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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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공주님
· 한 달 전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는건 건강님이 좋은 사람이라서예요 :) 어릴때의 가정사인 과거를 바꿀 순 없어서 불우했더라도 현재는 과거랑 달라요! 너무 힘드시면 심리상담을 받아보시는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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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건강 (글쓴이)
· 한 달 전
@행복한공주님 행복한 공주님, 참 감사해요. 제가 좋은 사람이라는게 참 듣기좋은 말이네요ㅎㅎ 생각해보면 늘 남자 문제로만 힘들어했지 저를 위로해주고 응원해주는 좋은 사람들, 좋은 친구들은 주변에 참 많았네요ㅎㅎ 심리상담을 받았다가 받지 않았다가 했는데, 요즘 들어 다시 힘들어져서 시작하려고 하고 있어요. 행복한 공주님도 늘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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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공주님
· 한 달 전
@abc건강 건강님도 오늘보다 더 행복한 내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