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예민한 사람일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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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민한 사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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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어려서부터 정확하게는 사춘기 시절부터 통통하고 비교적 외모가 뛰어나지 않는 저라고 생각했기에, 좀 더 외모나 남들의 시선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이에요. 위로 언니가 한명있는데 언니는 큰 키와 날씬한 몸, 제가 생각하기엔 저보다도 훨씬 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었죠. 이런 생각이 당연하다고 느끼는데에는 부모님의 영향도 있었을거라고 생각해요. 저희 엄마는 늘 언니만 자랑하고, 칭찬하셨어요. 늘 저에게는 뚱뚱하다, 살 좀 빼라. 언니는 날씬한데 왜 넌 통통할까 등등 장난스럽게 말씀하셨지만 저에게는 그게 큰 상처로 다가왔던 거 같아요. 언니가 웨딩촬영을 하던 날, 엄마가 아빠에게 제 뒷담화한 걸 우연히 들은적이 있어요. ㅇㅇ이 너무 뚱뚱해 정말. 허벅지가 터지려고 해. 너무 안예뻐. 라고 하셨어요. 저는 표정관리도 못하고 그 날 언니를 도와주려 따라가면서도 우울하고 슬퍼서 혼자 그 상처를 삼켰던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부터 살이나 뚱뚱하다 얘기만 나오면 유난스럽게 반응하는 제 모습이 보였어요. 며칠 전, 언니 회사에 엄마와 같이 언니를 보러가는데 언니 동료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언니가 너무 마른 거 같다 , 태생이 말라서 정말 살쪄야한다 이런 얘기가 오고갔어요. 엄마는 동료분들께 “우리 집안에서 이런 날씬한 몸이 나오기가 힘들어요, 보시다시피 다 통통하고.” 하면서 저와 눈이 마주쳤어요. 동료분들 또한 저랑 눈이 마주쳤고요. 너무 기분이 속상해서 엄마에게 용기내서 말했어요. 사람들 앞에서 통통하다 이런 말 안했으면 좋겠어. 라니까 엄마가 너보고 한 거 아니다, 나 말한거야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맞아요, 제가 자존감이 낮고 자의식과잉 등으로 혼자 의식해서 예민했던 걸 수도 있어요. 엄마는 갑자기 표정이 바뀌더니 별 것도 아닌걸로. 너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 하 . 이러고는 말도 안섞더라구요. 이런 저 너무 예민하고 엄마에게 예의없게 행동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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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이다현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한 달 전
남몰래 고민해왔을 마카님께.
#자아/성격
#가족
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이다현 입니다. 작성해주신 사연 내용을 보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 답변 적어보겠습니다.
📖 사연 요약
과거부터 가정 내 외모 비교가 간헐적으로 있었나봐요. 최근 어머니와 관련 에피소드를 겪은 뒤 의사를 표현하신 부분이 마음에 걸리는 거 같고요.
🔎 원인 분석
1) 적어주신 사연으로 미루어 짐작했을 때 무척 속상한 순간이 많으셨을 거 같아요. 상대적 박탈감이나 비교는 마음을 멍들게 하는데, 그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사랑하는 가족이라면 굉장히 복합적일 수밖에 없어요. 다른 사람도 아닌 양육자에게는 나를 온전히 사랑해 주었으면, 나를 온전히 받아주었으면 하는 소망을 품게 되니 행여 내 스스로가, 혹은 나를 이루고 있는 것들이 잘못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고요. 당위적인 시선으로 평가하는 듯 한 어머니가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을 거고요. 그럼에도 감정을 참고 다스렸던 때가 더 많았을거라 생각하니 많이 안타까워요. 2) 사회/문화적으로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으나.. 윗 세대의 적지 않은 부모님들이 딸의 외모에 기묘한 책임과 부채를 가지시는 듯 해요. 그러한 시선과 평가가 온당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애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더라도 전해 듣는 사람에게 상처가 된다면, 비교나 평가가 주된 표현은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지요.
💡 대처 방향 제시
1) 외모, 특히 체형과 신장은 타고난 것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요. 운동과 식단에 많은 노력을 투자하면 일련의 노력을 거둘 수 있기도 하지만, 마카님 자매의 상황을 보면 선천적인 체질로 인한 평가와 보상이 나뉘었다고 보여지거든요. 사실 이 부분은 태어날 때 선택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한데 마카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요. 어머님께 말씀하신 것은 잘 하셨어요. 속상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날서거나 공격적이지 않게, 최선을 다해 입장을 전달하셨다고 생각해요. 이 정도의 의사 표현은 절대 잘못하는 것이 아니니, 추후 유사한 상황에서도 말 해야겠다 싶을 땐 드러내셔도 괜찮아요. 2) 자식 입장에서 부모님의 신념과 가치관을 바꾸는 것은 정말, 정말 힘들 때가 많아요. 완벽한 논리를 준비한다 해도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 내 경사를 제외하고는 독립 등을 통해 만남의 횟수를 줄이는 것도 방법 중 하나에요. 사랑한다고 가까이 자주 보며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 사람의 모든 면을 받아들여야 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이 부분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어요. 부모/자식, 천륜 이전에 인간관계에요. 관계는 적당한 선과 예의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때가 있거든요. 엄마가 나를 사랑해서 내 생각에 하는 말이라는 맥락은 오케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여기까지에요. 그 때문에 나의 외모를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으셔도 되어요.
오늘은 조금 더 편안하셨으면 합니다.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땐 언제든 마인드카페를 찾아주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