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가 혼자 정신과에 가도 되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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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가 혼자 정신과에 가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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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아직은 정신과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현재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에요. 부모님 반대로 인해 정신과 진료를 제대로 받아보질 못했는데, 미성년자 홀로 정신과에 찾아가도 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전문가분들이 보기에 지금의 제 상태는 어떤 정도인지 궁금하여 글 올려요. 평균에 위치한 성적, 구체적이지 않은 진로, 공부에 대한 의지 없음. 부모님이나 선생님과 이야기하다보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들입니다. 솔직히 공부하고 대학가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요. 언제나 "너 이래서 뭐하고 먹고살래"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인 이상 언젠가 죽을거, 조금 더 빨리 죽지 뭐. 라는 말이 입 안을 맴돌아요. 초등학교 3학년 시절부터 비슷한 생각을 했고, 그 때는 부모님이 싫어서 생긴 오기였다면 지금은 체념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지금 뭘 어떻게 하든 사람은 결국 죽는데. 라는 생각만 하게 되네요. 어린 시절부터 주변에 비교대상도 많았고, 힘들 일도 많았어요. 특히 두살 위의 오빠가 초등학생 때 부터 ADHD로 상담을 다니면서 부모님과 멀어졌고, 그 상태에서의 어린 저는 힘들다고 말도 못하고 그저 가끔 옥상 난간에 앉아있다 내려오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어요. 조금 더 커서 스스로 정신과에 가보고싶다, 상담 받고싶다고 부모님에게 밝혔을 때에는, 너는 너희 오빠 ADHD로 고생하고있는거 안보이냐며 몇번이고 욕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대로 상담을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에요. 얼마 전 부터는, 잠시 한 10초 정도 멍때렸다고 생각했는데 30분 가까이 지나있는 일도 종종 생기고, 의지대로 제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가끔은 분명 아무 이유도 없는데 숨이 잘 쉬어지지 않기도 합니다. 그냥 사람과 대화를 하다가도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르기도 하고요. 무언가 급한 일이 있음에도 해야되는데 라고 생각만 하다가 한시간 두시간이 통채로 지나가버린 적도 자주 있었습니다. 아직 미성년자이기에 부모님의 보호를 받아야하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제대로된 검진을 못 받고 있는 것인가 싶어서, 관련 조언을 얻고싶어 이렇게라도 글 남겨봅니다... 그리고 혹시, 미성년자가 홀로 정신과를 방문하게 된다면 진료 및 처방 과정에서 어떠한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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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류지원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한 달 전
상담을 먼저 시작하신 뒤, 병원 방문을 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정신건강
#정신과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류지원입니다. 마카 님의 고민을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짧은 글이나마 마카 님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 사연 요약
마카 님께서는 미래에 대해 의지나 희망을 갖기가 어렵고, 다소 무력감을 강하게 경험하고 계신 것 같아요. ADHD인 오빠가 있다보니 마카 님에게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갔고,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부분에서의 케어가 덜할 수 밖에 없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시간감각에 이상이 있는 것 같고, 무기력감이 심하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거나 눈물이 나는 등 증상을 더 심하게 경험하게 되어 강한 필요성을 느끼고 계시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의 반대와 무관심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고 계시지 못한 것 같고, 정신과 치료를 혼자서라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궁금하셨군요.
🔎 원인 분석
마카 님께서는 어릴 때부터 힘든 일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ADHD인 오빠에게 밀려 적절한 도움과 관심을 받지 못하셨던 것 같아요. 그 어린 아이가 옥상에 올라가 혼자 앉아있다 내려오는 그 시간, 얼마나 마음이 괴롭고 무너지는 기분이었을까요. 그런 순간에 어른이 손을 내밀고, 필요한 도움을 주고, 잘 돌봐주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너 오빠 때문에 고생하는데 왜 너까지 그러냐며 타박을 들으셨지요. 나 자체가 존중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타인과 비교되고, 내가 힘들 때에도 더 힘든 사람을 위해 억눌러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며 얼마나 억울하신 순간이 많았을까요. 그 과정에서 마카 님의 마음 속에서 세상은 나에게 따뜻하지 않고 힘들고 괴로운 곳, 세심한 관심과 돌봄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이 되었을 거에요. 이러한 날들이 반복되며 마카 님께서는 그냥... 너무 지치고, 애쓰고 싶지 않은... 그런 기분이 많이 들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실제로 마카 님을 본 것은 아니라 조심스럽지만, 마카 님께서 작성해주신 글의 내용을 보면 우울감의 수준이 높은 것 같아 다소 걱정이 됩니다. 빠른 시일 안에 전문가를 만나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해 보여요. 현실감각에 대한 이상이든, 신체에서의 고통이든, 무기력감이든... 이 중 하나만 경험하고 계셔도 심리적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데, 어떻게 견디고 계시는지 의아할 정도에요. 다만, 대부분의 정신과에서는 미성년자가 단독으로 방문했을 시 보호자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과 진료 기록을 남기질 않길 원하는 경우들도 있고, 법적 보호자가 필요한 나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님께서 병원을 방문하기를 거부하시고,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계신다면 마카 님께서 홀로 방문해 진료를 받기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보다는 위클래스나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심리 상담을 먼저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지금 마카 님의 상태를 상담에서 이야기 하다보면 상담 선생님께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필요하다면 여러 가지 심리검사를 통해 마카 님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거에요. 필요하다면 MMPI-A 검사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검사들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실거고, 정말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종합심리검사를 지원하거나 부모 상담을 통해 병원 방문을 권유해 주실 거에요. 무엇보다도 지금 마카 님의 상태에 대해 인식하고, 그 인식을 부모님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그 과정을 상담에서 먼저 다루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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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mi
· 한 달 전
초반엔 부모님이랑 같이 가보긴 했는데 저 혼자 갈 때도 많았어요. 전문 선생님과 직접 상담해보시는 게 정확하겠지만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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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치음마
· 한 달 전
마음껏 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