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무서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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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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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재수하고 있는 20살 여자입니다. 제목처럼 저는 남자가 무서워요. 재수하면서 카페 알바 하고 있는데 점장님이 남자여서 일할 때도 좀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그 원인은 어렸을 때 경험 때문인 것 같아요. 중학생 때까지 저는 아빠와 오빠를 무서워했거든요. 유치원생 때는 성격이 아주 밝고 쾌활해서 어딜가서든 나서는 걸 좋아했고 인사성도 좋아서 나중에 사회생활 잘 하겠다는 말들도 들었어요. 그런데 초등학생이 될 무렵 집안 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아버지가 짜증이 많아지셨는데 계속 저랑 저희 가족들한테 별 것도 아닌 일로 씨씨 꺼리면서 화를 냈습니다. 오래 전이라 구체적인 상황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아빠가 그럴 때마다 느꼈던 무력감과 공포심은 생생하게 기억해요. 어릴 적 제 생일에 케익에 초를 부는데 잘 못 불었는지 초가 안 꺼졌을 때 아빠가 아 씨 하면서 짜증을 내서 눈에 뭐가 들어갔다고 거짓말 하고 화장실에 가서 울고 나왔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 말고도 생일이 기분 좋았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제 생일이 제일 싫었고 몇년 전 부터는 아예 축하하지 말라고 합니다. 엄마는 아빠가 기분이 안 좋아서 그렇다며 항상 저보고 이해하라고 하셨어요. 그런 말이 듣기 싫었지만 아빠가 엄마한테도 똑같이 짜증을 내고 엄마를 무시하는 발언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 엄마한테도 뭐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오빠한테도 똑같았구요. 오빠한테는 저보다 더 심하게 했어요. 웃으면 웃는다고 울면 운다고 뭐라고 했기 때문에 저는 집에 있으면 무슨 표정을 지어야할지 몰랐고 늘 무표정으로 지냈어요. 중학교 올라가면서 짜증을 좀 덜 내시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아빠가 무섭고 싫었어요. 아빠가 지나가는 발소리가 들리면 마음이 불안하고 공포감이 들었고 어쩌다 짜증내는 소리가 들리면 모든 게 무너져내리는 기분이 들면서 계속 눈물이 났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이제 성인이 되었는데 요즘은 짜증을 거의 안 내시지만 항상 부정적으로 말하세요 특히 밥 먹을 때 그러셔서 다같이 밥 먹는 시간에 기분이 안 좋습니다. 아빠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되지는 않아요. 제가 알기로는 그때 아빠가 우울증 약을 먹고 있었던 듯 합니다. 그리고 저희 오빠는 제가 초등학생 때 자고 있는데 제 발을 자기 소중이에 가져다 대고 문질렀던 적이 있습니다 한 두어번이요. 거실에 같이 누워있는데 이불을 덮어놓고 자위한 적도 있고 그런 일이 있다보니 좀 꺼림칙합니다. 어쨋든 그런 과거의 경험이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힘듭니다. 지금 하는 알바가 카페 알바인데요 알바를 처음하는 것도 아니고 카페 알바 경력이 있긴한데 2년 전이라 기억이 까마득 하고.. 아직 시작한지 한 달도 안 지나서 실수도 많아요. 점장님이 남자분이신데 실수하는 거 다 이해해주시고 딱히 저한테 나쁘게 대하지는 않으신데 문제가 제가 점장님을 무서워한다는 거에요. 너무 과도하게 눈치를 보고 점장님이 절 보고 있으면 손 까지 벌벌 떨려요. 점장님께서도 그게 눈에 보이는지 자기가 무섭냐고 떨리는 게 보인다고 말씀하실 정도입니다. 혼자 있을 땐 잘 하는데 점장님만 옆에 있으면 머리가 하얘지는 것 같아요. 이미 배운 건데 생각이 안 나고 사고가 정지해버립니다. 생각보다 잘 안 웃는다 목소리가 작다 쑥쓰러움이 많아보인다 그런 얘기들 하시는데 들었을 때 기가 죽고 위축되긴 하지만 실제로 그랬으니까 그렇게 말했겠지 생각이 들고 점장이 알바생한테 그렇게 말 하는게 이상한 것도 아니니까 그걸 반영해서 점점 나아지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머리로는 그걸 받아들이려고 하는데 마음이 견디지를 못하는 지 점점 힘들어집니다. 특히 최근에는 머리가 하얘져서 실수를 연발했는데 점장님이 짜증을 내셨고 아내분이랑 일이 생겼는지 전화로 욕을 하는데 옛날에 느꼈던 그때 감정을 느꼈어요. 죄송하단 말도 안 나오고 그냥 너무 눈치보였습니다. 뒤늦게 죄송하다고 말 하고 다시 일을 하다가 퇴근을 했는데 저도 제가 왜 그러는 지 모르겠고 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났어요. 점장님 뿐만아니라 저는 남자 어른들 대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손님들은 잠깐 보고 말거니까 친절하게 가능한데 계속 보는 사람들은 너무 어려워요. 알바 갈 생각하면 이틀 전 부터 마음이 무겁고 밤엔 내일이 오는 게 싫어서 잠 자는 시간을 자꾸 미루게 돼요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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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정효진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2달 전
성인 남성들과 있으면 공포감을 느끼는 마카님께
#대인공포증
#사회공포증
#트라우마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정효진입니다.
📖 사연 요약
어렸을 때는 성격이 매우 밝고 쾌활한 마카님이셨는데요. 경제적으로 집안 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아버지의 분노와 짜증은 잦아졌고 이렇게 힘든 시절을 성장과정에서 겪다 보니 현재 예전같이 화를 내지 않으심에도 아버지가 무섭고 편치 않게 되셨군요. 더불어 오빠의 자위행위를 여러 차례 목격하면서 남성에 대한 불편감은 더욱 가중되었던 것 같아요. 이처럼 마카님보다 힘이 있는 남성에 대한 부정적 기억으로 성인이 되었음에도 나이가 많은 남성 앞에서는 쉽게 긴장하고 경직되는 등 불편감을 느끼고 계시데요. 대인공포증이 왜 왔는지 마카님 스스로도 알고 계심에도 극복이 되지 않아서 매우 힘들 것 같아요. 마카님, 문의 잘하셨습니다.
🔎 원인 분석
명랑하고 쾌활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특정한 대상으로부터 극한 공포감을 경험하게 되면 소심해지고 쉽게 예민해지는 성격으로 바뀔 수 있는데요. 어린 나이에 경험한 공포일 수록 심리적 부정적 영향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어요. 마카님께서 성인 남성들 앞에서 보이는 신체반응은 대인공포증을 가지고 있을 때 나타나는 양상들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는 어릴 적 아버지와 오빠로부터 느꼈던 부정적 경험들이 트라우마가 되어 마카님의 뇌는 부정적 감정을 건강하게 필터링하는데 취약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공포감을 불러일으켰던 유사 상황이나 아버지와 같은 성인 남성들 앞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경직되고, 눈치 보고, 긴장하는 등의 부적응적 행동들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대인공포증은 사회공포증이라고도 하는데요. 지난날 정서적, 언어적 피해를 경험한 분들이 유사 상황이나 대인들 앞에서 공포감을 느끼며 나타나는 신체적 증상입니다. 이에 대한 치료는 대표적으로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노출 치료, 명상 등이 도움 됩니다. 첫째, 약물치료 요법 약물치료는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을 사용합니다. 약물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약 한 달 이상 소요가 되므로 복용 중 신체 반응을 살피며 용량 및 약 성분을 전문의와 상의하여 조정하면서 장기 복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둘째, 인지행동치료 요법 대인공포증이 있는 경우 현 상황을 지난날 과거의 상황과 동일시하며 반응하는 사고왜곡이므로 이를 현재 사실로 재해석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불안이나 공포스러운 상황은 발생되지 않을 것이며 이를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돕습니다. 셋째, 노출 치료 요법 대인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그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끼는 상황을 회피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회피는 옳은 방법이 아닙니다. 점진적으로 그 상황에 노출하며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끼는 상황을 직면하고 반복된 직면을 통해 스스로 불안감과 공포감을 통제하고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며 점진적으로 회복 됩니다. 넷째, 명상 & 요가 요법 불안감과 공포감에 사로잡힐 경우에는 호흡이 불규칙해지며 근육 경직이 일어날 수 있는데요. 들숨과 날숨으로 깊은 호흡을 하면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게 되고 요가를 함께 병행하면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매일 감정 일기(성공일기)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관찰하고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자신을 향해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자기관용과 자기수용의 자세로 긍정적 자아상을 형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인공포증은 하루아침에 좋아지는 것이 아닌 꾸준한 치료를 통해 점진적으로 나아지는 증상입니다. 그렇기에 인내와 끈기가 필요한데요. 마카님 혼자 극복하시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언제든지 마인드카페를 통해 전문적 도움을 받으시고 긍정적 에너지도 더불어 받아 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oooooe
· 2달 전
이 세상에서 약자로 살아가는건 사실 말도안되게 불안하고 무서운 일이죠 먼저 두려움을 가지고있는 나를 인정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