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심하게 낮은 것도 우울증이랑 헷갈릴 수 있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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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심하게 낮은 것도 우울증이랑 헷갈릴 수 있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어쩔어쩔요
·2달 전
예전에는 좀 심하게 우울했어서 병원에 가지 않아도 이건 우울증이 맞다고 확신했었는데, 요즘에는 그렇게 심하지 않아서요. 부모님께 말씀은 못 드렸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좀 나아진 것도 있고 해서 병원에는 한 번도 가진 않았어요. 지금은 기분이 지속적으로 우울한 것도 아니고, 몸이 축 처지지도 않고,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요. 그래서 우울증이 나았다고 생각했는데,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지 불안한 건 그대로에요. 예전에 하던 생각들도 그대로구요. 이것도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나요? 아니면 우울증은 나았는데 자존감이 낮은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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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류지원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2달 전
나의 상태는 지금 어떨까요?
#우울
#불안
#자존감
#정신건강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류지원입니다. 마카 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짧은 글이지만, 마카 님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사연 요약
마카 님께서는 이전에는 심하게 우울했어서 우울증이 맞다고 생각하고 힘들기도 하셨었는데, 요즘은 그 정도로 심하지는 않다고 느끼시네요. 다만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 지속되고 있고요. 그래서 이게 자존감이 낮아서인지, 우울감 때문인건지, 혼란스러우신 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우울감과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신체적/심리적으로 소진되었을 때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자주 있어요. 내 에너지를 다 쓰고, 지쳐 무기력해졌을 때 새로운 무언가를 할 힘을 내지 못하고, 무력감을 느끼며 우울해지고 세상에 대해 희망을 느끼기가 어려워지는 식으로요. 마카 님의 증상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비교적 오랜 시간 '스스로 혼자' 견뎌오셨다면, 그 과정에서 마음이 많이 지치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울과 불안은 서로 아주 친한 친구여서, 우울감을 많이 느끼다보면 불안에 취약해지고, 불안에 취약해져있다보면 그런 스스로를 자책하며 우울해지는 패턴이 되기 쉽습니다. 혼자 무언가를 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의지가 어렵다는 의미이기에, 약해지면 안 된다는 마음이 깔려 있는 경우가 많지요. 어떠한 이유에서든 혼자 견뎌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좀 더 버텨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도움 받지 않고 혼자 애쓰시다보니 마카 님께서 알아채시지 못하셨더라도 많이 지치셨을 것 같고, 그 마음이 우울감과 불안감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짧은 글로 마카 님께서 정말 우울증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판단은 다소 어렵습니다. 다만, 실제로 우울증이라고 하더라도 가장 심각한 수준의 고통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파동처럼, 괜찮아졌다가 안 괜찮았다가 하는 기복들이 있습니다. 한동안 괜찮아진 것 같다가도, 다시 무기력하고 우울해지기도 하고, 다시 괜찮아지기도 합니다. 오히려 우울감이 가장 심하고 증상이 있을 때에는 치료를 받거나 나에 대해서 들여다보는 것이 버겁기 때문에 살짝 괜찮은 상태일 때 치료를 시작하고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정신과와 상담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하지만, 분명 심리적 어려움을 완화시키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어려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그 자체만으로도 무게가 가벼워지기는 해요. 나 홀로 끌어안고 있을 때에 비해, 어려움을 한 발 물러나 거리를 두고 살펴보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기도 하고,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에 위안을 받기도 해요. 무기력감이 매우 심하거나, 불안감이 너무 높아 일상생활이 어려울 경우에는 약물 치료도 병행하시면 좋습니다. 심리적인 이유로 증상들을 경험하기는 하지만, 우리 몸 안에 있는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을 약을 통해 조절해 주고 나면 생리적으로 증상들이 훨씬 완화되는 경험을 해 보실 수 있어요. 다만, 상담치료든 약물치료든...불안감과 우울감이라는 정서를 다룸과 동시에 마카 님께서 주변의 사람들에게 나의 힘듦과 고통을 털어놓기 어려운 마음, 혼자 견뎌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을 꼭 들여다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외로웠는지, 얼마나 아프고 지쳤는지... 사실은 얼마나 다른 사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했는지 말이에요. 그래서 더 이상 마카 님이 혼자 계시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상담을 받아보고 싶지만, 비용이 부담스러우시다면 무료 및 저가 상담 서비스를 이용해 보실 수도 있습니다. 마카 님께서 거주하고 계시는 지역이 어디인지를 몰라 부득이 서울 위주의 정보를 드리는 점을 양해 부탁드리며, 유사한 정책들이 다른 지역들에도 운영되고 있으니 관련한 정책들을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1) (마카 님께서 만 24세 이하이신 경우)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무료 또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약 12회기의 상담이 가능합니다. 필요하신 경우 심리검사도 사설 기관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2) 전국 건강가정지원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연령 제한이 크게 없으나, 지역에 따라 질환으로 진단 받은 사람 및 가족만 가능하거나 가능 회기가 지나치게 짧은 경우가 있습니다. 전화로 문의하신 후 안내되는 절차를 밟으시면 됩니다. 3)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지원사업. 만 19세 ~ 39세까지 가능합니다. 기본상담 6회기, 최대 10회기까지 가능하며 별도 지불하는 비용은 없습니다. 다른 지역의 경우 상담 바우처 등으로 정책이 운영되기도 합니다. 2022년의 경우, 마음건강바우처라는 이름으로 정신과 초진 + 3회까지의 비용을 지원해 준 사업이 있었습니다. 유사한 맥락의 사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니, 청년마음건강 관련 사업팀에 문의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사설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권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