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 안해주는 것에 대한 분노와 마음상함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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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 안해주는 것에 대한 분노와 마음상함
커피콩_레벨_아이콘공감하는선인장
·2달 전
내 배우자가 무슨 일이든 미리 말을 안해주는 성향이기 때문에 늘 미리 말안해주는 것에 대해 기분이 나쁠때마다 배우자의 탓만 했었는데요.. 이게 배우자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일에 대해서 유독 화가 나고 무시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제 문제라는 걸 제가 인정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근데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을 까먹는다거나, 같이 정한 일정에 대해서 말없이 바꾸거나 기억을 못하면 저는 무시당한 것 같아서 몹시 화가나요. 만약 그 약속을 못지키게 되었다면.. 계속 기다리지 않게 미리 연락을 줄 수 있지 않나요? 근데 제가 먼저 말할 때까지 아무말 않고 있다가 그제서야 덜렁 사과한마디 하는게 저는 너무.. 마음이 상합니다. 제가 생각했을땐 모든게 다 변명이고, 찰나의 순간이라도 말해줄 수 있었는데 일부러 말을 안해주고 상대방이 하염없이 기다려도 괜찮다고 생각했거나, 나랑 한 약속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밖에 생각이 안드니까.. 더 화가 나는 것 같아요. 저는 왜 이런 일을 너그럽게 넘기지 못하는 걸까요? 왜 다른 사람보다 유독 이런 일에 무시받는다고 느끼고 마음이 상할까요? 무시가 아니라 약속을 까먹은걸 정말 있는 그대로 약속을 까먹었구나..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시당하고 나를 하찮게 여긴다고까지 확장시켜서 마음아파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해결방법을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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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송현구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2달 전
불현듯 떠오르는 감정에 잠시 머무르고 다스려볼까요
#정서조절
#안정화
#나전달법
#정서기억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송현구 상담사입니다. 속상한 마카님께 힘이 되어드리고자 왔습니다 :)
📖 사연 요약
마카님은 상대방이 약속을 잊거나 미리 말을 하지 않았을 때, 내가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을 넘어 나 자신이 무시당한 것 처럼 느껴지는 어려움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럴 때 마음이 속상하고, 또 몹시 화가 나는 감정적인 어려움도 함께 느껴지네요. 마카님이 이 주제로 전문답변을 요청했다는 건, 그만큼 본인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내가 그 경험을 과하게 느끼는 것 같고 나의 문제에 더 크게 비롯되는 것 처럼 생각되었던 것 같네요. 사실 마카님이 스스로 내 문제에 대해 돌이키고 평가하는 모습이 질문에서 느껴져서, 참 통찰이 있는 분이고 그래서 다행이라고 느껴졌답니다.
🔎 원인 분석
상대방이 약속을 잊은 건 그 사람만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가령 그저 혼자 까먹거나, 바쁜 일이 많아서 잠시 제쳐뒀을 뿐, 나를 소홀히 여기는 마음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왜 그 경험이 나 자신이 무시당한 것 처럼 느껴지고 크게 서운함과 속상한 마음이 드는 걸까요? 사실 찬찬히 생각해보면 그렇게 화가 날 만한 문제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도, 막상 그 상황에 닥치면 다시 감정이 훅 올라오고 화를 내게 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감정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생각 뿐만 아니라 감정으로도 상황을 기억하고 떠올릴 수 있습니다. 때문에 불현듯 떠오르는 감정들은, 사실 과거에 비슷한 상황에서 강렬하게 느꼈던 감정이 다시 경험되는 현상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마카님에게 상대방이 약속을 잊거나 일정을 바꾸면서 나 자신이 소홀하게 느껴졌던, 더 나아가 두렵고 무섭기까지 했던 경험들이 어린시절이 반복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어른이 된 지금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불현듯 감정이 올라오고 생각으로 적절히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는 걸 수 있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우선 불현듯 올라오는 짜증과 화에 머무르며 조절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나의 화가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 그 시작점을 한번 찾아보세요. 유독 화가 나기 직전에 자주 드는 생각이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 몸의 반응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그렇게 나의 감정이 시작되는 신호가 느껴지면, 화가 나오지 않게 조절하고 다스리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간단하게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복식호흡으로 숨을 들이쉬고 천천히 내뱉는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아니면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내가 안전하게 느껴지는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서 감정이 폭발하지 않게 안정시키는 것도 좋습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화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화를 내는 대신에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다른 방식들을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대표적으로 '나 전달법'이 있습니다. '나'를 주체로 두고, 상대방의 행동이 나에게 주는 영향과 그로 인한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대화법입니다. 마카님의 상황을 예시로 들면 (어디까지나 예시입니다) "너가 함께 정한 일정을 내 의사를 묻지 않고 바꿔서 나는 속상하고 화가 났어.(나의 영향과 감정) 나는 소중한 사람에게 존중받고 싶은 마음이 큰데, 내 의사를 묻지 않고 일정을 바꾸는게 나를 존중하지 않는 것 처럼 느껴졌거든.(나의 욕구 또는 이유)" 이런 표현을 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감정을 조절하고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아마 마카님이라면 어렵지 않게 실천하고 감정의 영향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한편으론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이 어린시절 부터 비롯된 일종의 패턴이라면, 좀 더 장기적으로 이 주제를 다룰 필요도 있겠습니다. 이 문제 뿐만 아니라 다른 장면에서도 불현듯 올라오는 감정이 있을 수 있거든요. 이 부분은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점진적으로 내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고, 나의 모습이 어떤 경험에서 비롯되었는지 통찰경험이 주어진다면,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있더라도 마카님이 적절히 대처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
커피콩_레벨_아이콘
HMMJ
· 한 달 전
글을 읽으며 너무 공감되네요… 상담사님의 솔루션을 읽으니 불현듯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제 화가 거기서부터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드니 오래오래 쌓아왔던 거구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