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편히 지내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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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편히 지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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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이 있어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꽤 오랜 기간(11살부터) 우울감과 자살 충동을 다스리며 살아왔습니다. 당시에는 가정폭력으로 인해 정신 건강이 안 좋은 것이 명확했기에 나름대로 가족들과 거리를 조절하며 지내는 방식으로 조금씩 극복했어요. 제가 아프고 힘들었던 것이 우울증과 공황 장애 증상이었다는 객관화가 어느 정도 되고 나니(진료를 받지는 않았지만 전문가 분들이 나오는 영상들을 보다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많이 나아진 느낌이었습니다. 이제는 제 안의 중심을 많이 다잡아놔서 웬만해서는 상처 받거나 휘둘리지 않는 것 같아요. 그렇게 이제는 완전히 정신건강으로 제 일상이 무너지거나 끌려다니는 일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삶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여전히 끌려다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극복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 했는데 다시 상태가 안 좋아진 걸 느끼니 허탈하기도 하고 평생을 이렇게 애쓰며 내 정신건강 눈치(?)를 봐야 하나 피곤하고 답답하고 막막하기도 합니다. 저는 하루 이상 외출하지 않고 집 안에만 있으면 우울감, 답답함, 무기력함이 심해지고(정도는 그때마다 달라요) 그걸 알기 때문에 약속을 잡거나 운동을 갑니다. 그래서 건강한 상태를 잘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사실 약속도 운동도 쉬고 싶은 날이 생기면 집에 있게 되는데, 그러면 종종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취업준비를 이번 달부터 시작하면서 더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심해진 것 같아요. 언제부터 다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근 몇 달을 돌아보면 갑자기 눈물이 흐른다거나 문득 정말 맥락 없이 모든 걸 내려놓고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요(상황이 좋을 때도 가끔 그러곤 합니다). 물론 진짜 죽으려는 수준은 아니라는 걸 스스로 느끼기 때문에 예전처럼 제가 정신 차려보니(?) 죽을까 걱정하진 않지만, 특별히 힘들지 않은 상태인데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들이 드니까 허탈하기도 해요. 요즘엔 제 낙이자 취미인 운동마저 불안해서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안 가면 우울감이 심해질까봐 불안해져서요. 예전처럼 우울증이나 공황이 심해질까봐 마음 졸이며 지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정말 행복했는데, 제 노력들이 소용 없었던 걸까, 언제까지 이렇게 마음 건강 눈치를 보며 피곤하게 살아야 하는 걸까 막막합니다. 어떤 마음가짐과 방법으로 지내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을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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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이다현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2달 전
신실하고 대견한 마카님께.
#정신건강
#우울
#불안
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이다현 입니다. 작성해주신 사연 내용을 보고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해서 답변 적어보겠습니다.
📖 사연 요약
어릴 때 부터 마음과 감정을 보살피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오셨어요. 다만 최근들어 우울, 불안의 상승으로 정신건강이 악화된 것일까 염려하고 계시고요.
🔎 원인 분석
1) 가정폭력 같은 불가피함 속에서 무너진 마음을 일으키고 재건해오셨어요. 처한 상황은 선택할 수 없지만 어떤 것이 나에게 더 이로운지, 이를 위해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해 숙고하고 행동해온 분이셔요. 지난 시간을 담백하게 표현하셨음에도 행간에 무수히 많은 고단함이 있었을거라 짐작 되어요. 정말 대견하고 장하세요. 누구나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기도 하고요. 인생은 고약한 부분이 많아서, 과거 어떤 상처를 잘 다뤘고 그 방식이 적절했더라도 어떤 시기에 다다르면 다르게 적응하는 것을 요구하더라고요. 즉 마카님이 겪고 계신 것은 과거의 한 시기를 보내고 다른 시간을 맞이했음을 의미하기도 해요. 이러한 신호로써 우울이나 불안을 겪는 경우가 많고요. 2) 어떤 측면에서는 지금의 불편감이 상황이나 환경에 의한 반응성일 수 있어요. 그러니까 최근 과업이 힘들었는지, 외부적인 이유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하진 않았는지, 당락이 결정되는 큰 일을 앞두고 있는 것인지 등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해요. 지칠 만 한 일이 있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이해 가능한 원인과 결과이지요. 무척 단순하게 '아 내가 요즘 일이 많아서 힘들구나'로 여길 수 있고요. 때로 애쓴 흔적은 현실적인 힘듦을 과거와 쉽게 연결되는 측면이 있으니 이를 잘 살펴보는 것이 좋아요.
💡 대처 방향 제시
1) 마카님 스스로를 믿어 주세요. 대견하다, 귀하다 여겨주시고요. 이 시간 또한 지나갈 것이고 잘 해오셨던 것 처럼 지금의 나에게 맞는 새로운 방식으로 적응할 수 있을 거에요. 이전에도 그랬던 것 처럼요. 감정적인 불편감을 혼자 다룰 수 있는 것도 재능이에요. 타고난 자원이 풍부한데다, 노력을 아끼지 않으시니 괜찮을 거에요. 때로 죽음을 떠올리거나 눈물을 흘릴 수도 있어요. 이건 마카님이 애써온 것과는 별개예요. 전혀 소용 없지 않아요. 기분은 날씨와 같은 것이고 날씨는 개인이 통제할 수 없으니 언제고 먹구름이 낄 수 있지요. 때로 우울감이 찾아오면 계절 따라 비가 오고 눈이 오듯, '아.. 우울이 왔네'하며 무던히 맞아주셔도 좋아요. 비가 그치면 다시 날이 개일테고, 우리는 그걸 알고 있으니까요. 2) 감정은 이야기되면 좋아요. 말은 흐르는 물과 같거든요. 물은 흐르며 스스로를 정화한다고 해요. 감정 또한 말을 통해 흘려보낼 수 있고, 흐르는 과정에서 많은 것이 맑아질 수 있답니다. 심리상담은 이를 돕기에 적합한 방법 중 하나이고요. 누군가 나의 내밀하고 진솔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함께 공명하며, 감정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시간/환경적 여력이 되신다면 한 번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오늘 하루는 조금 더 편안하셨으면 좋겠어요.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땐 언제든 마인드카페를 찾아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