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에 가야하는지 고민이 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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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에 가야하는지 고민이 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겜벱벱뭅
·2달 전
두달 전 여자친구와의 이별 후 계속해서 불안한 느낌이 듭니다 일방적으로 이별 통보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상처들을 받았던 것 같아요 과CC였어서 지금도 계속 마주치는데 '그 애가 나를 안좋게 생각하면 어쩌지' '혹시 내 뒷담화를 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거나 한 때 가장 친했고 제가 가장 의지하고 좋아하던 사람이 이제는 저를 피해다니니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들어 무서움+불안함이라는 감정에 휩쓸려 가슴이 빨리 뛰고 호흡이 가빠집니다 내가 편해지고 싶어서 그 친구에게 용기를 내서 예전처럼 친구로 지내면 안되냐고 말을 걸었는데 불편하니 말 걸지 말아달라는 답변을 들은 뒤 더 심해진 것 같아요 남들 다 겪는 이별이고 제가 생각해도 정말 별거 아닌 일인데 이런걸로 이렇게 힘들어하고 일상생활과 학업에도 지장이 가니까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해지는 것 같아요 병원으로 해결 될 일이 아닌 내 스스로 극복 해야 하는 일이라는걸 잘 알지만 지금 당장 너무 힘들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가니까, 여기서 증상이 더 심해질까봐 진지하게 정신과에 가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정신과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괜히 더 나아질거라 기대했다가 실망할까봐 겁이 나기도 하고요... 정신과에 방문하는게 맞을까요? 방문하면 증상이 나아질까요?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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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송현구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2달 전
이별은 더 성숙한 연애를 위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대인관계
#이별
#정서조절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송현구 상담사입니다. 마카님께 도움을 드리고자 왔습니다 :)
📖 사연 요약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지속적으로 드는 불안과 걱정을 말해주셨습니다. 거기에 점점 내 자신이 작아지는 것 처럼 초라하게 느껴지는 마음도 든다구요. 이런 어려움이 2달이나 지속되었다니, 마카님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고, 저도 떠오르는 경험들이 있어서 괜히 마음 쓰였네요 ㅠ
🔎 원인 분석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 처럼 느껴지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괴롭고 고통스럽지만, 특히 마카님에게는 일상에서의 지장이 느껴질 만큼 크게 힘든 경험이었나봐요. 거기다가 같은 학과여서 자주 마주칠 수 밖에 없다니, 그 괴로움이 더더욱 유지될 수 밖에 없을 거 같아요. 이별은 그 자체로도 매우 힘든 경험이지만, 여기서 마카님께 특히 '나를 싫어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더 크게 느껴지네요. 그리고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 처럼 느껴질 때 정서적인 고통과 함께, 나 자신이 작아지는 것 처럼 자존감이 낮아지구요. 마치 마카님의 존재가 그 친구와 달라붙어, 떼어놓을 수 없는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그렇게 생각하면 여자친구에게 차인 경험은 단순히 내 주변의 관계가 사라진 걸 넘어, 나 자신의 일부가 강제로 떼어져나가는 경험으로 느껴졌고, 그만큼 고통스럽게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어쩌면 이번 이별이, 사람들에게 의존하게 되고 나 자신이 독립적으로 서기 어려운 마카님의 대인관계를 돌아볼 기회이지 않을까 싶어요.
💡 대처 방향 제시
최우선적으로는, 일상에 지장이 갈 만큼 크게 느껴지는 정서의 영향을 줄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안절부절 못하는 등 몸이 각성된 상태가 느껴질 때, 즉각적으로 내 감정을 조절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간단하게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복식호흡으로 숨을 들이쉬고 천천히 내뱉는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아니면 내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안전공간'으로 이동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 공간은 평소 마카님이 편안함을 느끼는 실제 공간이나 활동일 수 있고, 아니면 심리적인 공간이나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를 통해 내가 압도될 정도로 감정의 힘이 커지는 걸 조금 낮출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이별의 경험을 통합하는 것이 필요해요. 이별을 겪고 난 직후에는 그 사람에 대한 화가 나는 마음, 슬픈 마음, 아픈 마음, 불안한 생각 등등 여러가지 경험들이 파편화되어 뿔뿔이 흩어져 있습니다. 그 경험들을 다루며 점차 하나의 경험으로 통합하는게 이별에 대처하는 단계입니다. 감정이 진정되고 나면, 그 사람과의 관계를 돌이켜보는 것이 필요해요. 여기서 중요한건 한발자국 떨어져, 제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듯이. 마카님과 그 사람과의 관계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그 친구를 떠올리면 어떤 사람으로 느껴지나요? 마냥 한가지만 들었던 생각과 감정이 점차 여러개로 느껴지기 시작할 거에요. 처음엔 마냥 좋은 사람으로만 느껴졌지만, 생각해보며 아쉽거나 나를 힘들게 했던 부분도 떠오를 수 있죠.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며 힘든 감정의 영향이 줄어들 수 있고, 나에게 반복되는 연애의 패턴을 알아차리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다음번엔 더 성숙한 연애를 할 수 있겠지요.
정신과에 방문하는 걸 말씀주셨는데, 불안한 감정이 너무 힘들거나, 수면 등 일상생활의 곤란이 나타날 정도라면 단기적으로 약물치료를 받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 이별을 겪고 난 힘든 감정은 병리적인 현상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점을 짚어드리고 싶네요.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상담을 통해 내 정서를 안정 시킬 수 있는 건 물론이고, 나에게 어떤 패턴이 반복되었는지 통찰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어요. 특히 상담자와의 안정적인 관계를 느끼는게, 마카님께 필요한 경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심리상담센터를 방문하는 것도 접근성 측면에서 좋을 수 있으니 권해드립니다. 아무쪼록 지금의 감정을 잘 다루고, 다음번에 더 성숙한 연애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