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상담을 받아봐야할 지 고민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대학생|고민]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정신과 상담을 받아봐야할 지 고민입니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2달 전
저는 자취중인 대학생입니다. 요즘따라 화가 많아지고 마음의 여유도 고갈된 것 같아 정신과 상담을 받아봐야할 지 고민입니다. 제가 우울해지고 난폭해지는 요인은 대부분 엄마와 관련된 것입니다. 상세히 쓰지는 않겠지만 엄마는 제게 오랜시간 고통을 줬고, 저도 그만큼 엄마에게 원한이 많이 쌓였습니다. 엄마에 대한 제 감정을 솔직히 말하자면 증오가 압도적인 애증에 가깝습니다. 제 고민은 아무리 노력해도 엄마를 용서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엄마는 오랫동안 저를 괴롭혔지만 본인도 똑같은 가정에서 자랐기에 그게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게 마저 버림받을까 얼추 비위를 맞춰주고 있는 입장입니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엄마와 함께 사는 시간은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저는 대학을 다니며 자취를 시작했고, 많은 분들이 조언해주신대로 엄마와 멀리 떨어지면서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했습니다. 엄마에게서 멀리 떨어지면 애틋함이 생길 줄 알았는데, 엄마가 없는 일상이 너무나 편안하고 안락하니 엄마를 만날때의 스트레스가 배가 됩니다. 엄마가 딱히 내게 무슨 짓을 하지 않아도 엄마를 주기적으로 봐야한다는 사실이 부조리하게 느껴지고, 엄마 얼굴만 봐도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엄마가 내게서 안정을 찾는 것이 같잖고, 나를 보고싶어한다는게 짜증나고, 내게 의지하려하는 것이 싫습니다. 갓 스물이 된 시점에는 엄마가 문제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때까지도 엄마는 제게 고통을 줬으니까요. ***는 엄마라고 생각했고 저는 피해자라고만 생각했기에 상담은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제게도 피해망상 비스무리한게 생긴것이 아닌가 의심이 듭니다. 엄마가 아무 짓을 하지 않아도 엄마만보면 머리끝까지 화가나고 날카로워집니다. 엄마가 하는 모든 행동들이 저를 이용하거나, 의지하거나, 고통을 떠넘기기 위한 행동이라는 의심이 듭니다. 엄마가 나를 안으려고 할때마다 토악질이 나오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과거 일이 떠오르면서 엄마를 더욱 증오하게됩니다. 엄마의 가정환경이나 현재상황같은것을 두고 제가 엄마를 동정하고 용서할 마음이 드는것은 아닙니다. 단지 엄마와 통화를 하거나, 엄마를 만날때마다 불필요한 감정들을 느끼며 과거 생각에 파묻히게 되는것이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낭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신과 상담을 받으면 제가 건강하게 엄마를 용서할 수 있게될까요? 엄마를 보며 아무 감정도 느끼지 않게 되면 좋겠습니다. 엄마를 오롯이 사랑하는건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엄마가 의도하지 않은 바를 의심하지 않게되면 좋겠습니다.
분노조절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최영진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2달 전
마카님에게 시간을 좀 더 주시는 건 어떨까요?
#괜찮아
#네잘못이아냐
#원망
#분노
#공격성
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최영진입니다. 마카님의 사연을 읽고 조금이나마 위로드리고 격려드리고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 어린 시절 엄마로부터 많은 상처와 아픔을 경험하셨다고 생각이 듭니다. 대학생이 되고 이제 자취를 하며 엄마와 적절한 거리를 두며 지내는 삶이 무척 행복하고 편안함을 느끼고 계시는데요. 엄마를 만날때나 엄마를 보기만 해도 머리 끝까지 화가 나고 날카로워지는 경험을 하고 계신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엄마의 행동을 의심하며 증오하는 마음이 커져서 걱정이 되어 사연을 작성해 주셨습니다.
🔎 원인 분석
사연을 읽으며 마카님께서 그 동안 엄마와의 관계에서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우셨을까?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마카님께서 엄마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엄청난 수준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른 표현으로 해 보자면, 현재 마카님께서 엄마를 향한 의심, 날카로워짐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반드시 있으실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현재 마카님의 이런 감정들은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만약 어린시절 상처와 아픔이 많다고 한다면, 당연히 엄마와 잘 지내거나 엄마와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혐오감이 들 수 있다는 것도 꼭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연에 엄마를 용서해야 한다거나 동정하는 마음이 들지 않으신다면 저는 당분간 그런 마음을 유지하며 마카님의 감정을 충분히 살펴주시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현재 마카님께서 경험하고 있는 증상들은 마카님께서 어떠한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서 경험하시기보다는 "내가 이렇게 느끼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구나" 라고 수용해 주시는 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듭니다. 엄마와의 관계에서 무엇을 더 많이 하려고 하시기보다는 마카님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주시고, "내가 그 동안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 주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마카님께서 엄마와 시간을 보내며 겪는 감정적인 소모나 정신적인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 당분간 엄마와 적절한 거리를 두시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3번 연락하셨다면 1~2회로 횟수를 줄여보는 것도 방법이리라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엄마를 향한 분노의 원인에 대해 충분히 탐색해 보는 시간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동안 내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마카님의 감정을 이해하고 위로해 나갈 수록 지금 느끼는 분노도 자연스럽게 수용하실 수 있게 되리라 생각이 듭니다. 이런 감정적인 부분들이 충분히 소화가 된 이후에 엄마를 용서할 수도 있고 엄마에게 큰 감정이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마카님께서 심리상담을 통해 내면을 탐색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카님께서 엄마를 향한 분노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실 수록 지금 느껴지는 감정들을 수용하실 수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나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안정과 위로를 경험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오늘도 소중한 마카님의 하루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