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가 너무 괴롭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이별|집착]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연애가 너무 괴롭습니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2달 전
안녕하세요. 저는 24살 여성이고 현재 33살의 남성과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어요. 성인 이후로는 첫 연앱니다. 그런데 연애를 하면 할수록 제 감정이 타들어 가는 것만 같은 괴로움을 느낍니다. 제가 먼저 고백해서 사귀게 되었는데요. 고백하고 첫날이 됐을 때 언젠간 헤어져야 할 것 같은 두려움에 바로 연애를 그만하자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사귀는 내내 헤어질까, 헤어지자고 먼저 이야기 할까 고민해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그 사람이 싫거나 질려서가 아니라 언젠가 헤어지는 게 두려워서예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사람이 없으면 안될 텐데, 그 사람이 언젠가 떠날 때 제 정신이 못 견딜 테니까요. 저는 한 번 사랑을 하면 그 사람에게 상당히 몰입하는 편으로, 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집착하고 전전긍긍하는 저 스스로가 꼴보기가 싫기도 해요. 저를 이렇게 만드는 대상이 짜증나서 그 대상을 눈앞에서 치워버리고 싶어힙니다. 네, 상상으로 이별을 통보하는 거죠. 이런 상상을 거짓말 안 치고 백 번은 한 것 같아요. 전 솔로 기간이 길었기에 다시 솔로로 지내면 일상도 복구될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사람이 없으면 더 괴로울 것도 같아서 냅두고 있습니다. 분명 후회할 걸 알아요. 상대방은 저를 사랑해줘요. 퇴근하고 공부하는 생활을 하는 와중에도 저를 세심하게 신경써주고 애정 표현도 많이 해줘요. 연락도 자주 하고, 제가 사는 지역까지 와서 데이트하고 가요. 여러모로 배울 점 많고 좋은 사람이에요. 저 스스로 사람 보는 눈이 까다롭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런 사람 만나기 드물 것 같기도 하고요. 그 사람과의 스킨쉽이나 대화가 좋아요. 그 사람과 붙어있고 싶고, 떨어져 있으면 아쉬워요. 하지만 연애 초기치곤 본능적으로 그 사람의 단점이나 약점을 찾고 있습니다. 관심이기도 한데, 관심 이상의 다른 목적으로 그 사람을 아주 세세히 파악하고 싶어합니다. 저는 그 사람에게 제가 어떻게 말하면 속을 후벼팔 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지 잘 알아요. 그 사람이 제게 상처입힐 구석은 딱히 없는 것 같은데도 그래요. 연애 초기의 달달한 감정은 거의 못 느끼고, 언젠가 헤어질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현재의 찬란함을 못 즐기고 있어요. 그리고 왜 이런 건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연애가 괴롭습니다. 분명 좋기는 한데, 그 이상으로 괴로워서 지금도 헤어지고 싶습니다. 아니, 헤어지기는 싫네요, 역시. 연애하고 만날 때는 웬만하면 상대에게 맞춰주려고 하고 배려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이러한, 헤어지고 싶은 충동을 느낌에도 최대한 사랑을 표현해요. 왜냐하면 상대는 제법 불안정한 사람이고, 저와 연애하면서부터 정서가 많이 안정됐거든요. 정작 저는 아니지만요. 아무튼 그게 뿌듯해서라도 많이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고 말해요. 그리고 그 말들은 모두 진심입니다. 상대와 서로 아주 내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애착 문제, 가족 문제, 트라우마 등등이요. 서로 많은 걸 공유했죠. 저는 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고 슬퍼했지만, 한편으로 상대의 내면 깊숙한 곳에 들어갔다는 짜릿함을 느끼곤 했어요. 제 마음 때문에라도 이 연애도 오래 가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이 연애는 제게 무엇을 남기고 갈 지 생각해봤는데, 무엇을 남기고 가든 상대가 남긴 흔적이란 점에서 좋을 것 같아요. 서로 영향을 많이 주고받은 만큼, 저 또한 상대에게 무엇이든 흔적을 남길 테니까요. 아…… 진짜 복잡해요. 상대방은 느낌에, 잔잔하고 긴 사랑을 할 타입 같은데, 저는 아닌 것 같아요. 저는 뜨거운 냄비처럼 뜨겁게 타오르다가 빨리 식을 것 같아서 두려워요, 상대방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아요. 제가 받기도 싫고요. 하지만 제가 먼저 상처받을 것 같다면 기꺼이 상대를 상처입힐 겁니다. 제가 말하면서 제가 상처받는 한이 있더라도요. 무지하게 혼란스럽습니다. 뭐 때문인지 모르겠어요. 예전에 테스트했을 때 제 애칙은 회피형이었습니다. 하지만 연애를 하면서 느끼는 건데, 아무래도 아닌 것 같지 않나요?…… 어디서부터 건드려야 할 지 모를 정도로 답이 없이 꼬인 심리 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전 분명 생각은 단순한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심리는 영 복잡한 것 같습니다. 진짜 너무 괴로워요, 진짜 많이요. 제가 상대를 너무 좋아해요, 너무 좋아하니까 이렇게 괴로운 거죠. 저는 아직 상대방에게 완전히 마음의 문을 연 건 아닌 것 같아요. 키스할 때 저는 가끔 눈을 뜨거든요. 상대방은 항상 감고 있더군요. …… 음, 이 사람과 사귄 지는 약 80일 정도 됐어요. 그동안 한 번도 안 싸웠어요. 제가 서운한 걸 이야기하기는 했습니다. 첫 섹스를 했을 때 남자친구의 필로우 토크가 부족해서 너무 서운했었거든요. 저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을 나름 잘 알고 있고,(예컨대, 여자는 섹스를 과정이라 생각하지만 남자는 피크라고 생각하는 점이요.) 저는 어떤 관계에 있어서 서운하거나 화니거나 기타 등등은 대화만을 통해 해결하는 게 가장 좋다는 주의라서 빨리빨리 말했습니다. 남자친구의 의견과 사과도 들었고요, 잘 해결됐었죠. 음, 저는 제가 스스로 생각하기에 대화가 안 되는 타입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왠지 모를 심리가 답이 없네요. 진짜 이 망해버린 정서 상태를 어떡하면 좋을까요? 답이 있기는 할까요? 저도 남들처럼 연애=무진장 좋음! 이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남들도 싸우고 지지고 볶고 하죠. 하지만 보통 저같은 괴로움을 가지고 있진 않더라고요.
중독_집착스트레스우울망상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8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lordly
· 2달 전
애착유형은 누굴 만나냐에 따라 조금씩 변한다고 합니다. 제가 글을 보고 드는 생각은 회피형과 불안형이 혼합된 혼란형 같아보이시는데 너무 마음적으로 힘드시고 남자친구분이 지지해주는 상황이라면 저는 전문가분의 도움을 받는걸 추천드리고 싶어요 지금의 연애가 아니라도 앞으로라도 행복한 연애를 위해서 기꺼이 투자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2달 전
@와미친세상 ㅋㅋ반갑습니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2달 전
@깨진마음 결혼…… 결혼해도 헤어지는 건 매한가지 아닌가요? ㅋ쿠ㅜㅜ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2달 전
@lordly 그죠…. 제가 뵈도 혼란형 같아요. 아무래도 상담이 필요하겠네요 ㅜㅡ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2달 전
@깨진마음 그런가요 독신주의자는 아닌데 참 불행해지네요 ㅋㅋ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깨진마음님은 이런 적 았으세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2달 전
@깨진마음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2달 전
@깨진마음 정말 친절하시네요… 태그가 안달렸는데 답변도 해주시고요.! 먼저 감사 인사 드립니다. 남자친구는 결혼 생각은 없어 보여요, 저도 그렇고요. 음, 결혼을 전제로 하기엔 뭔가 차이가 심하고 결혼은 현실이란 생각이 들어서 깨지지 않을까 싶지만.. 확실히 정서적으론 안정될 것 같아요. 언젠가 한 번 말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