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받아봐야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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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받아봐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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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어렸을때 남들도 다하던 장기자랑, 학원 콩쿠르 등 추억이자 흑역사같은... 그런 에피소드, 하나씩 갖고계시잖아요. 저는 어렸을때 꽤 밝았다고 생각해요. 흑역사일지라도 지금까지 어렸을 때 일들을 기억하면서 항상 친구도 있었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사람을 낯가리긴 했지만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살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런 제가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단상에 올라 나를 바라보는 카메라와 많은 시선들에 공포를 느끼고 울었던 그날부터 많이 소심해진 것같아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걸 보면 이게 트라우마 같은거겠죠? 그 이후로부터 발표도 무대도 친구들 사람들 앞에서 꺼내는 모든 말들이 조심스러워지고 소심해지고 목소리가 작아지고 ... 학교생활도 대인관계도 힘들었던 것같아요. 인사도 못하고 다가가는 것도 대답하는 것도... 얄팍한 사회성으로 그나마 해내고있고.. 이런 제 자신이 정말정말 싫기도 했고.. 그래도 나는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몇몇 소수의 친구일지라도 친하게 지내보면서 알바도 해보면서 나아갈 수 있었던 만큼 해왔어요. 근데 이제는 그것마저도 못할만큼 벅차고 부담스럽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 것같아요.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는걸까, 허무하고 공허하고... 또 다가오는 순간을 두려워하고 긴장하고...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취업인 것같아요. 취업.. 성공해서 이제 신입이 되었지만... 신입으로서 그 자리는 생각외로 부담감이 큰 자리였어요. 알바를 하면서 그나마 할 수 있게된 인사도 그동안 학습한 사회성과 여유가 있었던 마음도 취업을 하게 되면서 모두 와장창 무너진 느낌이에요. 할 수있었던 것들도 못하게되고 긴장하게되면 정신도 없고.. 그러면 업무실수로 인해 혼나기만하고.. 신입의 생활이란 다 그렇다는 것을 알면서도 과하게 긴장하고 항상 따뜻했던 손은 차가워지고... '내가 이상하다' 고 자꾸만 그렇게 생각하게돼요. 마음을 다잡아보고 달래도보고 취미생활도 친구와의 연락도 자주자주 해보지만 쉽게 나아지지 않는 것같아요.. 정말 이게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인걸까요? 찾아보니까 사회불안장애.. 무대공포증... 조금은 해당되는 얘기인 것같기도하고 친구도 상담해보는건 나쁘지 않을 거라고도 했고 저 스스로도 입사한뒤로 정말 긴장 많이하고 속으로 앓는 것도 많아지고 생활이 많이.. 달라져서 확신이 필요해진 것같아요, 이렇게 글까지 쓰는것보면... ㅎㅎ 무던하게 말하긴 했지만 긴장하기 시작하면 심장도 빨라지고 머리도 새하얘지고.. 손이 빠르게 차가워지고... 그렇게 있다보면 두통이랑 같이 귀가 먹먹해지거나 아주 가끔 이명도 들리고.. 심해지면 토하고 싶어지고.. 사연이 있어서 울분에 찬것처럼 눈물이 막 턱끝까지 올라오고... 이전에는 그냥 심장이 빨리 뛰거나 심장을 누가 꽉 쥐고있는 것처럼 답답하고 아픈느낌이 들고.. 진정하려고 하면 금방 진정됐는데.. 요즘은 진정이 쉽게 되지 않아서 그럴때마다 화장실에 가요.. 저 심하진 않은거죠? ... 상담도 받아봐야?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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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이다현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2달 전
불안 증상을 겪는 마카님께.
#자아/성격
#불안
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이다현 입니다. 작성해주신 사연 내용을 보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답변 적어보겠습니다.
📖 사연 요약
학창시절부터 대인관계, 상호작용 측면에서 많이 애써오셨어요. 취업 후부터 불안감과 각성수준이 높아져 흉부 압박감, 오한, 두통, 심장박동수 증가 등의 신체증상이 함께 나타나고 있는 거 같고요.
🔎 원인 분석
1) 사회불안의 핵심은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대한 불안입니다. 사연 초반에 언급해주셨던 과거 무대에서의 경험은 시선에 압도되는 것에 대한 공포감이 잘 묘사되어 있지요. 이 이 때의 기억이 이토록 생생한 것도 취약성과 관련된 강한 감정이 결부되어 있기 때문일 거에요. 사람은 누구나 취약한 부분을 갖고 있기 마련인데 마카님께서는 사회불안 관련 요인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2) 과거 강렬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학부 때 까지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하면서 정말 많이 애쓰셨겠어요. 누군가에게 먼저 인사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쉽지 않지만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셨겠지요. 이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다만 회사라는 곳의 특성이 이전에 소속된 환경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학부 때에도 상호작용과 외향성이 요구될 때가 많지만 어떻게 보면 그 때는 나름 배우는 과정이었거든요. 그래서 공부한 만큼 성적을 받는 등 노력해서 결과를 경험할 기회가 적지 않아요. 대인관계 측면에서도 먼저 인사를 하거나 어울리려 노력하면 나름대로의 보상이 있고요. 하지만 회사는 노력보다 성과가 더 중시하고, 업무 강도나 직무의 성격에 따라 조직 분위기가 엄격할 수 있지요. 이런 환경적인 요소들이 마카님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요.
💡 대처 방향 제시
1) 심리치료 등의 치료적 개입을 고려하는 시점은 '어떤 불편감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때'에요. 이건 마카님이 나약하거나 능력이 없는 것과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이며, 사람은 누구나 약할 때가 있고 그럴 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어요. 불안을 경험하는 상황과 요인이 비교적 명확하니 상담에서의 치료적 개입(-인지행동치료 등)을 통해 연습을 하며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거에요. 혹 흉부 압박감, 오한, 심장박동 수 증가 등의 신체적 증상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심해진다면 약물치료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2) 불안은 주로 '아직 오지 않을 미래의 것'을 향해있는 경우가 많아요. 내가 무엇 때문에 불안한지, 그 불안의 내용은 무엇인지를 목록화 해보신 뒤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을 수치화해보는 것도 좋아요. 대부분 상상속의 불안이 현실의 불안보다 크거든요. 그리고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신체적 이완 기법을 통해 긴장/각성도를 줄이는 방법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불안-이완을 연합시켜 감정적인 혼란을 줄인다고 이해하시면되어요. 회사에서 불편감이 클 때 화장실로 간다 하셨는데, 화장실 또는 조용한 장소에서 복식호흡을 하며 신체 감각에 보는 거에요. 시간은 길지 않아도 되고, 5-10분 정도의 이완 훈련을 통해 긴장도가 완화되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혼자 연습하는 것이 어렵다는 무료 명상 어플을 통해 도움을 받으셔도 되고요.
오늘은 조금 더 편안한 하루 되셨으면 해요.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땐 언제든 마인드카페를 찾아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