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괜찮은 회사인데 숨이 막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안|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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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괜찮은 회사인데 숨이 막혀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미동이도
·2달 전
안녕하세요 정말 바쁘고 정신없이 오래 일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해 1년이 다 되가는 직장인 입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는 일도 많지 않고 깨끗한 환경에 사람들도 전 회사사람들에 비하면 젠틀합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회사 출근을 하면 땅 속으로 빨려들어가는것마냥 기운이 없어지고 몸이 무겁고 꼭 제 자신이 물에 뜬 기름처럼 느껴집니다 한 발 한 발 딛을 때마다 꼭 남의집에 몰래 들어간 것 마냥 불편하고 실제로 소화도 잘 안 됩니다 계속 이렇게 지내다보니 우울증이 오는 거 같아요 지금은 퇴근하면 원래의 저로 돌아오는데 하루동안 회사에 있는 시간이 너무 많으니 정말 진이 다 빠집니다. 퇴사하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은데 좋은 방법 없을까요 (회사 사람들과 친밀하게 지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동호회나 회식참여는 바라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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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신영랑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2달 전
불편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보세요.
#직장생활스트레스
#관계
#마음수용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카님의 사연을 읽고 답글을 남깁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는 이직한 지 1년이 되었네요. 나름 회사 환경에 만족하지만 출근을 하면 기운이 없어지고 스스로가 물에 뜬 기름처럼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불편감에 소화도 잘 안 되고 우울증이 오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그렇다고 퇴사할 상황은 못 되는 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는 글에서 써주신 것처럼 출근을 하면 마치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간 것과 같은 불편감이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게 될 때 우리의 몸과 마음은 어떤 상태가 될까요? 몸의 근육은 긴장하게 되고 감각들은 과도하게 민감해지면서 주위를 의식하게 되고 불안한 감정이 지속될 것입니다.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한정된 에너지가 빨리 소진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 편안하고 행복한 삶은 자율성과 유능성, 그리고 관계 변인과 상관이 높다고 합니다. 따라서 내가 직장 생활을 함에 있어서 자율성이 과도하게 억압되는 것은 아닌지, 일을 하면서 유능성을 느끼고 있는지, 또한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는 어떠한지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중에 관계 변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카님께서 글에서 회사 사람들과 친밀하게 지내고 싶지 않다고 써주셨기 때문입니다. 내가 원치 않는데 억지로 직장 동료들과 친해지려 노력하거나 회식과 같은 단체 모임에 참여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에게 왜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인지 나의 마음을 이해해 보는 것은 이런 불편감을 감소시키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나에게 왜 그런 마음이 들었을까 하는 호기심의 태도를 가지고 아래의 질문에 천천히 답해 보면서 내 마음과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마카님께서 이직을 하게 된 사유는 어떤 것들이었나요? - 내가 직장에서 느끼는 불편감이 100이라면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는 그 중에 몇 퍼센트를 차지하는 것 같나요? - 동호회나 회식에 참석하고 싶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동호회나 회식에 참석한다면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나요? - 이전에 회식에 참석한 적이 있다면 당시에 나는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느끼고 있나요? - 이것이 과거의 어떤 사건이나 사람과 관련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요? - 회사 사람들과 친밀해진다는 것은 나에게 어떤 것을 의미하나요? 질문에 답을 하면서 떠오른 생각이나 기억, 느껴지는 감정이 있다면 어떠한 판단이나 평가 없이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 보는 경험을 해보세요. 불편한 감정이나 생각, 기억들이 떠오르면 그것이 고통스럽기 때문에 억누르거나 회피하려는 시도를 하기 쉬운데 그런 시도마저도 내려놓고 나의 마음을 받아들여 보세요. 우리의 마음은 억누르거나 회피하려는 시도를 하게 되면 관련된 뇌의 신경망을 자극함으로써 더욱 더 부정적인 마음에 몰두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억누를수록 그 기억이 자꾸 떠오르는 것 처럼요. 따라서 나의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그것을 인정하는 경험은 내 마음에 이미 일어난 내적인 작용들을 움켜쥐지 않고 그저 흘러가게 해줌으로써 부정적인 마음의 영향력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힘든 상황에 있는 스스로에게 많이 힘들었겠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해주고 싶은 말들을 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답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