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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던 고양이가 죽었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CHU3445
·3달 전
얼마전에 키우던 고양이가 죽었어요. 사실 살릴려면 치료할수도 있었는데 병원비가 많이들어서 치료를 포기했습니다 최근에 보증금사기를 당하고 이사할 집을 계약하면서 돈이 많이 부족했거든요 몇십만원이 없어서 안락사도 못해줬는데 고통스럽게 떠나는 날이 자꾸 떠올라서 눈물만 납니다. 내가 죽인것 같고 보증금사기 해결한다고 같이 있어주지도 못하고.. 어릴때 어미가 버린고양이 데려와서 분유부터 먹이면서 키워서 그런지 유독 각별한 아이였는데 이렇게 보내고 나니까 정말 아무의욕도 생기지않고 멍하게 하루를 버티고 있어요. 슬픔을 이야기 하려고 해도 다들 좋은곳에 갔을거라고 원망하지 않을거라고 하는데 저 스스로가 용서가 되질 않아서 많이 힘드네요. 어떻게 이겨내는게 좋은 방법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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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강지선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하루 전
반려묘를 떠나보낸 마카님의 마음을 위로합니다.
#펫로스
#반려묘
#상실
#죽음
#애도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강지선입니다. 반려묘를 떠나보낸 뒤 느껴지는 마카님의 상실감과 공허한 마음에 진심의 위로를 전합니다.
📖 사연 요약
최근에 키우던 고양이의 죽음을 마주하셨네요.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고양이의 치료를 포기하셨고,고양이가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목격하신 뒤, 많은 슬픔과 죄책감을 느끼시며, 슬픔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을 찾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정말 마음이 아픈 일 입니다. 마카님의 슬픔을 이해하고, 지금 이 순간의 감정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이 듭니다. 고양이에 대한 마카님의 사랑과 노력이 전달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더불어 마카님 자신에게도 너그러움을 베풀어 주세요. 많은 감정들이 마음을 어지럽힐 수 있지만, 그것들을 천천히 정리해 나가면서 마카님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판단됩니다.
🔎 원인 분석
마카님이 겪고 계신 슬픔과 죄책감은 각별한 정을 나눴던 고양이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치료하지 못한 깊은 후회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보증금 사기와 같은 금전적인 문제가 겹치며, 선택의 여지 없이 힘든 결정을 내려야 했던 상황이 귀하의 정서적 고통을 가중시키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감정은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이며, 애도는 상실감과 분리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으로, 슬픔, 그리움, 떠나간 대상에 대한 집착 등을 포함합니다. 마카님이 느끼는 모든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세요.
💡 대처 방향 제시
반려묘가 어릴 때 어미에게 버림받은 순간부터 키워 오셨을테니 강한 정서적 유대감이 형성되었을 거에요. 그 공백이 마카님을 충분히 외롭고 공허하게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슬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는 건 중요해요. 이런 감정을 경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치료의 과정을 충분히 거쳤다 하더라도 상실감으로 인한 치유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답니다. '반려동물 상실로 인한 슬픔, 펫로스(Pet loss)증후군의 증상과 대처'라는 논문에 따르면, 사랑하는 사람이나 대상을 상실한 후 슬픔을 느끼는 것은 매우 보편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너무나 사랑했던 존재가 이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슬픔을 극복하는 데에는 누구에게나 시간이 필요하죠. 이 기간 동안 느껴지는 고통과 슬픔을 매우 정상적인 반응으로 여겨주세요.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도 감정이 줄어들지 않고 지속적으로 정신적, 신체적 고통이 야기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복합적 비애(complicated grief), 또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라고 합니다. 2009년도에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인해 단순한 슬픔을 넘어 병리적인 혼란(pathological disruption)을 겪는 반려인이 5~12% 정도 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수면장애, 식욕부진, 작업에서 능률의 저하 등을 느낄 수도 있고 극심한 우울감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더불어 주변인의 지지와 위로가 부족할 경우, 슬픔을 혼자 극복할 수 없고 간단한 일상문제도 처리 못하는 무기력증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에 지금 마카님이 느끼는 공허함, 그리움, 깊은 슬픔, 무기력한 감정들은 매우 보편적이고 당연한 반응입니다. 허무하고 외로운 마카님의 마음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우선, 감정을 숨기려고 하지 말고 슬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조금씩 허용하셔야 해요. 자신의 마음을 토닥여 주세요. 지금 마카님이 힘든 것은 매우 당연한 것입니다. 생각이 나면 나는대로 애써 잊으려거나 아픔을 밀어내지 말고 나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바라 보아주고 안아주세요. 슬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나의 어떤 감정이든 스스로 수용해 주고 지금 매우 지쳐있는 마카님의 모습과 상태들을 타당하게 돌보아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둘째로, 반려동물을 떠나 보낸 이들의 모임이나 단톡방이 존재합니다. 현재 밖에 나가는 게 힘드시다면 온라인 상에서 자신의 소중했던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에 오픈채팅에 '펫로스'로 검색해 보시면 다양한 그룹 오픈채팅방이 존재합니다. 이 단톡방들에서는 굉장히 활발한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상실의 아픔을 함께 할 수 있는 자조집단의 위로가 매우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반려동물을 잃은 고통을 함께 공유하며 지나간 추억도 함께 나눕니다. 나 혼자만 이런 고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만으로도 따뜻한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과의 이별 이후, 상담이나 병원에 방문해주신 분들 중 도움을 받지 못했다거나 좋지 못한 기억으로 남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거나 경험이 없으신 전문가 분들 중 나의 깊은 상처를 공감해주지 못해 이중으로 상처를 받았다는 후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모든 분들을 대신하여 사과드리고 싶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인드 카페에는 좋은 상담사 분이 많이 계십니다. 꼭 이곳이 아니더라도 '반려동물상실상담'에 전문가 분들의 도움을 받으시길 정말 추천드려요. 혼자 담아두지 마시고 지인분들과 이야기 나누기 힘드시다면 심리상담 전문가 분들을 찾아가보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 훨씬 도움이 될 거에요. 나의 깊은 슬픔을 안전한 공간에서 충분히 표출하는 경험이 마카님의 삶에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대박난삶은달걀
· 3달 전
님이라도 오래오래 그 고양이를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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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eidnj
· 3달 전
그래도 좋은 집사를 만나서 살아있는동안은 행복했을거에요. 솔직히 좋른곳에갔다해도...집사곁이 아닌 곳이 과연 좋은 곳일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도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으로서 떠나보내는게 너무 슬프지만, 살아있는 동안에 최선을 다해주셨으니까...이제 맘속에서 조금씩 묻어주고 좋은 추억과 감정을 되살려주세요...집사가 이렇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아직 맘속에 있는 고양이가 슬퍼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