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같이 생긴 외모, 버림받을 것 같은 망상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어디서도 말한 적 없던거라 어디서부터 털어놔야할지 모르겠지만 마음이 답답해서 올리게 되었어 유치원 때 기억으로는 난 내 스스로가 못났다는 생각이 들었고(가정 불화 때문에 위축된 것 같기도 해) 특히 여자들한테는 인기가 매우 많았지만 남자애들은 유독 어려워했던 것 같아 아기들끼리 보면 서로 좋으면 뽀뽀도 하며 노는데 나는 어릴 때부터 그런 장면에서 소외되었었어 청소년기에도 여중, 여고 진학을 했는데 친구들은 하나같이 다 예뻐서 이성들한테 인기가 많았어 그런데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평판만 좋을 뿐 다른 학교 남자들이랑 얽히는 일도 딱히 없었고 괜한 자격지심도 강해서 이성이 많은 환경 자체에 딱히 가지도 않았던 것 같아 자존심 상할까봐? 게다가 난 몸에 콤플렉스도 심했어 가슴이 정말 아예 없어서 친구들이 앞뒤가 똑같은 전화번호라면서 놀렸고 몸도 말라서 거의 일자에 피부도 까맣고 내가 너무 싫었던 것 같아 근데 또 얼굴 인상은 좋아서 사람들한테 무시를 당한다던가 하는 일은 없었어 학창시절동안 나랑 제일 친했던 친구는 정말 예뻐서 어릴때부터 유명했던 앤데 걔한테 내심 질투를 느끼면서도 친구가 날 너무 좋아하니까 이런 마음을 내비출 수도 없었어 내비추어서도 안되고.. 그렇게 성인이 되고 20살 때 또 다른 친구랑 해수욕장을 놀러갔었는데 어떤 20대 중후반쯤 되어보이는 남자들이 이쁘다며 살갑게 다가오는데 나한테는 남자친구 없죠? 하며 은근히 무시하는거 보고 서러워서 숙소에서 몰래 울었던 것 같아 가족들끼리 명절에 모여서도 예쁜 사촌언니들한테는 외모 칭찬을 막 하는데 나한텐 별말없고.. 살면서 이런거 하나하나가 쌓이고 쌓여서 비수가 됐나봐 2022년에 휴학하고 알바만 정말 미친듯이 해서 5백만원 모아서 가슴수술까지 했어 너무 콤플렉스였어서 그런지 수술대 올라가서도 긴장이 하나도 안되더라 의사선생님이 괜찮냐 떨리지 않냐 물어봐도 하나도 안떨린다고 대답하고 덤덤하게 전신마취했던 기억 나 깨서도 정말 아프고 힘들고 또 가족들 몰래 했던거라 병원 근처 모텔에서 일주일 넘게 숙박하면서 몸도 잘 못가누는 채로 좁은 방안에 누워있는게 우울증 걸리겠고 미치겠더라 그렇게 회복하고 2023년에 복학해서 이성들한테 대쉬를 꽤 받긴 했는데 이상하게 현타오는거 있지 그 호의가 기분 좋게 다가오는게 아니라 서럽고 속상하고 못믿겠고 하는 마음에 정말 아무도 안만나다가 학교에서 만난 남동생이랑 술먹다 자고 다음날에 내가 미쳤지 하고 연락 끊고 사귀기 직전의 사람들한테도 갑자기 미안하다며 돌연 잠적하고 그랬어 내가 쓰레기같고 너무 싫어서 2학기에 휴학하고서는 그때 이후로 아무도 안만나고 집에 쳐박혀서 가족들이랑만 지내고 있는데 매일매일이 머리 아프고 힘들어 이것도 정신병일까? 종교에서는 모든 이들이 그자체로 사랑받기 충분하다던데 솔직히 가진 사람이 쉽게 말하는 기만같아

매드트럭

· 3달 전

한창 예민한 학창시절에 친구들과의 비교와 외적으로 돋보일수 없었던 경험들때문에 자존감이 심하게 떨어진 상태이신것 같습니다 아마 글쓴님의 외모는 원래도 평균이상이었는데 자존감이 너무 높아 주변의 외모평가에 대한 만족도가 그에 못 미쳤던건 아닌지요 학창시절과는 다르게 나이가 들어감에따라 대부분 남녀불문하고 이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외모보다는 인성,성향,성격,분위기,말투,행동,가치관,대화방식 등 여러갈래로 갈라지며 옵션이 많아지고 다양해집니다 더이상 외모가 이성을 보는 절대기준이 아니게 되는것이죠 물론 첫인상은 외모로만 판단할 수 밖에 없으나 그건 아주 잠시일뿐입니다 이점은 아직 대학생이신 글쓴님에겐 넓게 열린 다양한 기회들입니다 성형의 유무와 상관없이 복학 후 이성들에게 대시도 꽤 받으셨다는건 적어도 최소한 호감형 외모라는 증거이죠 그렇다는건 평균이상의 외모라는 겁니다 대학뿐 아니라 청춘시절 내내 대시한번 못받아보신분들도 너무 많은걸요 외모가 더 못나서 불행한 사람들도 있으니 행복한 줄 알아라 같은 뻔한 꼰대같은 소리하자는게 아닙니다 이젠 어리기만해서 모든걸 외모로만 남을 평가했던 학창시절의 기억들은 날려버리시고 본인의 외모는 충분히 평균이상으로 예쁘시니 외모와 함께 본인의 다른 매력들도 찾아보고 같이 표현해보시라는 뜻입니다 평범한 외모여도 매력이 뒷받침되면 갑자기 예뻐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냥 멋있고 예쁜거보다 볼매들이 더 인기가 많고 인기가 오래가는 이유입니다 주눅들지 마세요 글쓴님은 지금 그대로도 충분히 사랑스럽고 예쁜 여자이십니다 또한 앞으로 시간이 계속 지나고 나이를 한살두살 더 드실수록 외모뿐아니라 글쓴님의 다양한 매력을 만들고 펼칠수있는 기회는 계속해서 많아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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